4월23일 헌금(5)

조회 수 2194 추천 수 0 2009.04.22 23:48:56
 

2009년 4월23일 헌금(5)


한 가난한 과부는 와서 두 렙돈, 곧 한 고드란트를 넣는지라.(12:42)


저는 어제의 묵상에서 하나님은 사람이 드리는 물질과 아무 상관없이 그분의 고유하고 배타적인 능력으로 구원을 실행하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헌금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필요성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헌금은 피조물인 우리가 생명의 근원인 하나님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해 있다는 사실에 대한 신앙 고백적 상징입니다. 예배도 그런 사실에 대한 신앙 고백적 차원의 송영입니다. 헌금은 예배를 구성하는 요인이지요. 형식을 갖춘 예배와 헌금이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릴 수 있습니다. 혼자서는 그렇게 해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는 경우에는 일정한 형식을 필요로 합니다. 본질은 형식 안에 담기기 때문입니다. 

둘째, 헌금은 교회 공동체가 역사 안에서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게 하는 물적 토대입니다. 보이지 않으나 이미 승리한 교회의 차원에서는 헌금이 전혀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보이는, 아직 완전한 승리에 이른 게 아니라 여전히 투쟁하는 교회의 차원에서는 헌금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교회 공동체만을 섬기며 살아야 할 교역자들의 생활비를 비롯해서 공동체의 활동 공간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데 돈이 필요합니다.

이런 점에서 헌금은 필요악인지 모릅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돈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금 돈을 내고 공기를 마시거나 돈을 내고 햇볕을 쬐는 게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아직 하나님의 완전한 통치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데에 있습니다. ‘중간시대’를 삽니다. 여기서의 삶은 잠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잠정적인 세계에서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부분적이나마 돈을 매개로 하게 됩니다. 순전한 하나님의 관계에 물질적인 매개로 등장하니 필요악이라고 할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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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8]클라라

2009.04.22 23:58:57

목사님, 우리가 '중간지대'에 살고 있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을 합니다.

'이미'와 '아직'의 중간지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살아 내야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종종 헌금에 대한 분분한 이야기을 듣습니다.

그러나 헌금이 예배의 형식안에 들어 와 있다는 사실 또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될 것임을 오늘 말씀에서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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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9.04.23 23:37:06

라라 님이 구도의 길을 꾸준히 가시는군요.

그것밖에 우리에게 무슨 더 필요한 게 무엇이리요.

헌금이 예배 형식 안에 들어 있다는 사실에서도

우리가 할 말이 참 많겠군요.

주님의 은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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