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0일 배를 타고

조회 수 2283 추천 수 12 2007.03.20 08:07:47
2007년 3월20일 배를 타고

그들이 무리를 떠나 예수를 배에 계신 그대로 모시고 가매 다른 배들도 함께 하더니(막 4:36)

오늘 본문의 장면도 한 폭의 그림과 같습니다. 갈릴리 호수 건너편으로 건너가자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군중들로부터 벗어나서 예수님을 배에 있는 그대로 모시고 갔다고 합니다. 4장1절에 따르면 예수님이 호숫가에서 가르치실 때 사람들이 몰려들어 배에 올라가셔서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 상태로 계속 계셨다는 말이 됩니다.
예수님이 배에 올라가서 가르치셔야 했다면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는 말인데, 그런 상황에서는 말씀을 선포하기가 상당히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흔들리는 배에서, 그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처럼 마이크도 없이 우리가 4장에서 보았듯이 깊이 생각해야만 알아들을 수 있는 비유의 말씀을 전한다는 것은 간단한 게 아니지요. 예수님이 배를 타고 가시면서 깊은 잠에 빠진 것도 다 이유가 있었군요. 악조건 가운데서 그 많은 청중들에게 말씀을 전하느라 피곤하셨을 테니까요.
제자들이 배에 타고 계신 예수님을 그대로 모시고 갑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다른 배들도 함께 갔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비유말씀을 가르치실 때 사람들이 호숫가에만 있었던 게 아니라 배에도 타고 있었나 봅니다. 이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딱히 누구라고 할 건 없겠지요. 갈릴리 호수에 배가 어디 한 두 척이겠습니까?
해질녘에 예수님을 모신 배를 선두로 해서 여러 척의 배들이 호수를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그들은 함께 배를 몰고 갑니다. 자신들이 모시고 가는 예수님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몰랐지만 그들은 인류 구원의 사역에 나름으로 동참한 사람들이겠지요. 오늘 우리도 영적인 차원에서 예수님을 모시고 항해하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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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7.03.21 00:10:50

오늘(3월20일)이 바로
다비아 큐티 일년째 되는 날입니다.
아무도 챙겨주지 않아서(비장한 모습으로)
지금 혼자 자축하는 의미로 대글을 답니다.
이렇게 일년이 지나갔네요.
별 시덥지 않는 묵상이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읽어주는 소수의 분들이 있어서
나름으로 마음을 담아 썼습니다.
이왕 시작했으니까 마가복음은 모두 마쳐야 할텐데,
앞으로 3년은 더 필요한가요?
그 시간도 후딱 가지요.
아자!!!

[레벨:7]breeze

2007.03.21 01:14:52

아이구 우리 목사님 서운 하셨쪄요?

그게 벌써 일년이 흘렀나 보군요.
처음에 큐티를 시작하셨을 때, 아내와 함께 '우리도 목사님과 함께 시작하자' 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는데.
그거 아세요? 처음엔 목사님 진도 따라가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제 눈과 머리엔 바로 다음 구절, 그 다음 이야기가 급하게 들어오는데
목사님은 천천히, 묵묵히 ----.
그것만으로도 큰 배움이었답니다.

앞으로 3년이 더 필요하시다니, 저희가 별 수 있나요?
천천히 묵묵히 ---------.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레벨:20]역사사랑

2007.03.21 06:23:53

감사드립니다. 2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7.03.21 08:00:22

큐티 속도가 기가 질리도록 느리네요.
특별한 의미가 없는 구절이라고 하더라도
무조건 붙잡고 생각해보자, 대충 그런 생각으로 갑니다.
이 꼭지는 다른 분들을 위한 게 아니라
나 스스로를 위한 것이에요.
다른 곳에서는 내가 조심하라고 경계하는
'성서와의 문자적 대화'를 해보는 거지요.
문맥적으로 별로 큰 의미가 없다 하더라도
문자적으로는, 저자가 생각하지 못한 경우라 하더라도
어떤 의미가, 또는 실체가 숨어 있지 않을까 해서,
마치 초등학교 때 소풍가서
보물찾기 하듯이 찾아보고 있는 중이에요.
그게 그냥 즐거워서 이 길을 갑니다.
그러데 사실은 보물을 못 찾을 때가 훨씬 많지요.
그래도 찾는 행위 자체가 바로 말씀과의 만남일 수도 있지 않을는지요.
그러다가 정말 보물을 찾을 수도 있구요.

위의 '사랑' 님이 남기신 '2'는 무슨 뜻이에요?



[레벨:0]求道者

2007.03.21 09:00:32

저도 목사님의 신학적 산책길에 따라 나선지가 꽤 됩니다.
가까이서... 때로는 몇 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앞서 가시는 목사님의 흰머리칼 많으신 뒤통수를
바라보며 걸었지요.

눈 앞에 펼쳐진 장관에 경탄 할 때도,
너무 낯선 분위기에 주춤 할 때도 있었답니다.
앞을 가로막는 불청객들로 인해 짜증이 날때면,
행여 목사님께 방해가 될까봐 다른 곳에 가서
성질도 부렸었지요. ^^*

그랬는데...
언제부터인가 이 길이 익숙해지고
즐거운 산책길이 되어 있더라구요.^^

감사드립니다. 2

[레벨:20]역사사랑

2007.03.21 12:16:56

매일 눈팅으로만 있다가 지난 월요일 대구 오프 모임에서 목사님을 직접 뵜는데,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습니다.
목사님. 2는 별 다른 뜻은 없구요, brezze님의 '감사드립니다.'를 공감한다는 의미에서
두 번째로 댓글을 남긴다는 뜻입니다. 求道者님은 '3'이 되어야겠네요.^^

[레벨:18]눈꽃

2008.11.16 04:08:56

다비아 큐티 일년째 되는날 나는큐티 시작한지
18일 일년치를 18일에걸려서하게되다니........
감사드립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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