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5일 마가복음 후기(15)

조회 수 2265 추천 수 0 2010.02.05 00:43:45
 

2010년 2월5일

 

마가복음 후기(15)


뱀을 집어 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16:18)


다섯 번째 표적은 치유입니다. 복음서와 사도행전에는 치유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예수님은 많은 병자와 장애인을 고치셨습니다. 사도들에게도 그런 일들이 흔히 일어났습니다. “손을 내밀어 병을 낫게 하시옵고 표적과 기사가 거룩한 종 예수의 이름으로 이루어지게 하옵소서.”(행 4:30) “예루살렘 부근의 수많은 사람들도 모여 병든 사람과 더러운 귀신에게 괴로움 받는 사람을 데리고 와서 다 나음을 얻으니라.”(행 5:16)

손을 얹거나 내밀면 병이 고쳐질까요? 이런 질문은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우선 사람의 손에 치유 능력이 있다는 건 분명합니다. 배가 아픈 아이들의 배나 머리가 아픈 아이들의 머리를 할머니나 어머니가 만져주면 어느 정도 치료 효과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심리적인 요인도 있을 거고, 생리적인 요인도 있을 겁니다. 사람은 스킨십을 통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낄 수 있고, 거기서 다시 생리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오해는 마십시오. 예수님의 치유 사건과 사도들의 치유 사건을 단순히 할머니의 약손 정도로 여긴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이런 치유에 대한 보도를 무조건 초자연적인 기적으로 여기면 곤란하다는 말씀입니다.

복음서와 사도행전 기자의 관심은 하나님의 해방하는 능력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을 전하는데 있습니다. 예수를 통한 구원은 모든 악, 죄, 죽음으로부터의 해방입니다. 앞에서 살핀 네 가지 현상을 비롯해서 다섯 번째의 치유가 바로 그것에 대한 표적입니다. 거기에는 당연히 질병도 포함됩니다.

그렇습니다. 성서는 믿는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과 해방의 능력이 주어진다고 했습니다. 오늘날 의사를 통한 치유는 곧 이런 능력입니다. 믿는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그런 능력에 사로잡혀야겠지요.


[레벨:9]김용남형제

2010.02.05 02:18:09

사람이 현상적으로 의로워지는 게 아니라 하나님에게 의롭다고 인정을 받는 것이 실제적인 의인 것처럼,

치유도 그런 맥락일 것 같습니다. 실제로 낫는다기보다 하나님에게 나았다고 인정받는.

그 전에 병 자체에 대한 새로운 고찰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병도 그것이 지시하는 세계가 있을텐데, 그것이 '병의 영적인 리얼리티'일텐데.

가령 제 경우처럼 손톱이나 입술을 자주 물어뜯는 현상은 단순히 정서불안증이기 전에 '해체주의'일테지요.

중요한 부분은 그러한 병의 영적인 리얼리티를 하나님이 단죄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의롭다고 긍정해주신다는 사실일텐데.

그런 하나님의 사랑의 속사정을 차차 헤아려갈 때, 현대의술처럼 일종의 '덧칠'하는 방식의 치유가 아니라,

병이라는 존재 사건의 존재론적 심화를 통한 진정한 전인치유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예수가 장님의 눈을 뜨게 할 때 그의 눈 뿐만 아니라 전 인생이 새로운 생존의 차원으로 돌입한 것처럼요.

이런 점에서 예수야말로 의사들이 감당치 못할 실제적인 치유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일텐데,

꾸준한 신학적 성찰로서 그 실질을 밝혀내기만 한다면, 자연적인 방식이든 초자연적인 방식이든,

신유를 일으키는 신비로운 능력의 발현은 분명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발현되는 신유의 능력은 사람 몸의 증상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상처와 우주론적 생명 파괴 현상까지도 총체적으로 회복시키는 능력이 될 것 같네요.

이를 위해서 여러모로 준비되어야겠지요. 즐겁고도 피곤한 발걸음, 찬미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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