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조회 수 2260 추천 수 0 2013.12.30 22:43:42

12월30일(월)

 

착각

 

얼마 전에 아무개 연주회를 녹음해서

씨디로 만든 일이 있다.

거기에 피아노 작품집 세 곡이 수록되었다.

그 씨디를 공식적으로 제출해야만 했는데,

연주 시간이 최소한 50분은 되어야만 했다.

그런데 아무리 계산 해봐도 24초가 모자랐다.

내가 그걸 확인시켜주자

연주자 본인도 아차, 실수 했다는 걸 깨닫고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웬만하면 50분은 넘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니 낭패가 아닐 수 없었다.

프로그램도 함께 제출하니까

프로그램에 없는 곡을 붙여 넣을 수도 없었다.

결국 편법을 쓰기로 했다.

연주 시간을 기술적으로 늘리는 거다.

장과 장 사이,

또는 일련번호가 있는 곳의 번호 사이의 잠간 멈추는 시간을

강제로 조금씩 늘리는 방법 말이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서 늘 나를 도와주는 분에게

사정 이야기를 하니 그게 가능하단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했다.

전체가 49분76초이니 24초만 더 늘려달라고 말이다.

그분이 듣더니

76초라니요, 무슨 말인가요, 한다.

내가 큰 소리로

49분76초라니까요, 그래서 50분에 24초가 모자란단 말입니다, 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

그때서야 감이 왔다.

 

내 계산은 이랬다.

제1곡, 8분 20초

제2곡, 18분 37초

제3곡, 23분 19초

합계 49분 76초, 딱 24초가 모자랐다.

참, 멍청한 계산법이다.

도대체 76초가 어디 있나,

1분 16초지.

그러니 결국 합계 50분 16초다.

24초 모자라는 게 아니라 16초가 남는다. 얼씨구.

편법을 써야 한다는 양심의 가책을 벗어날 수 있어서 좋긴 했으나

요즘 내가 무엇에 빠져 사느라 이런 착각을 하는지, 찜찜했다.

그분 말이,

요즘 디지털 시대를 사는 아이들에게

그런 착각이 자주 일어난다는 것이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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