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9일 안식일과 인자 (5)

조회 수 2278 추천 수 45 2006.10.19 23:41:25
2006년 10월19일 안식일과 인자 (5)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 (막 2:28)

며칠 동안의 큐티를 세밀하게 읽으신 분들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라는 27절 말씀과 인자가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28절 말씀이 서로 모순되는 것처럼 설명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겁니다. 제가 인자에 관한 말씀인 28절을 설명하면서 사람이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말했으니까요.
그러나 27절과 28절은 모순되지 않습니다. 27절은 종교적 제도보다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가리키고 있으며, 28절은 그 사실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그리스도론적으로 해석하고 있을 뿐입니다. 교회의 제도보다는 인간이 상위이기는 하지만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은 늘 따라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요구하는 모든 것을 그대로 추종하는 것은 그야말로 대충추수주의(포퓰리즘)에 불과합니다. 이런 포퓰리즘은 사람을 위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인간을 파괴할 개연성이 높습니다.
예컨대 어린아이들이 군것질을 원할 때마다 그걸 들어주는 부모라고 한다면 어린아이들을 실제로 사랑하는 게 아닙니다. 물질적인 욕망에 사로잡힌 민중들에게 그것만을 충족시킨다면 그런 종교는 인간을 위한 종교가 결코 아닙니다.
이 대목에서 목사들의 영성이 예민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목사는 자칫 종교적 권위에 안주해서 민중이 원하는 것에 귀를 막을 수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민중들의 요구에만 치우쳐서 결국 그들의 영성을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민중들의 요구에 별로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예수님도 종교 엘리트들인 바리새인들과 대립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중들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한 것도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그는 십자가 처형을 당했습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서 있긴 하지만, 안식일의 주인은 분명히 주님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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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강병구

2006.10.20 11:54:35

민중들의 요구에만 치우쳐서 결국 그들의 영성을 파괴할 수도 있다는 말씀...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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