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일 포도원 농부 비유(9)

조회 수 3590 추천 수 0 2009.03.01 23:50:33
 

2009년 3월2일 포도원 농부 비유(9)


포도원 주인이 어떻게 하겠느냐 와서 그 농부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리라.(12:9)


포도원 주인의 계획은 두 가지입니다. 농부들을 진멸하는 것과 포도원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입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지금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순종을 심판하시고 그들에게 주었던 선민의 지위를 다른 이들에게 준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습니다. 다른 이들은 곧 기독교 공동체입니다.

성서에서 이렇게 자리가 바뀐다는 사상은 아주 강하게 나타납니다. 예수님의 다른 어록에도 아주 흔합니다.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거나 세리와 죄인이 하늘나라에 먼저 간다거나 처음에 초청받은 사람들은 잔치에 들어가지 못하고 나중에 길거리에서 불린 사람들이 들어간다는 말씀들이 모두 그렇습니다. 구약의 예언자들도 그런 예언을 자주 선포했습니다.

자리가 바뀐다는 사실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게 우리의 근본적인 큰 한계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부자는 늘 부자로 살고, 가난한 사람은 늘 가난한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런 게 나쁘다는 건 알지만 그게 바뀌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바뀜의 대상이 되지 않으려고 무진장 노력합니다. 그렇게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닌데도 말입니다. 역사의 주인은 우리가 아니거든요. 역사의 미래는 우리의 예상을 넘어서거든요.

농부들이 주인의 생각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유는 자신들이 원래 포도원 주인이 아니라 단지 경작을 위탁받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는 주인이 되어보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했기 때문이겠지요. 그 결과는 주인의 아들을 죽이는 데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설교 조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포도원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답니다. 단지 일정한 기간 위탁받았을 뿐입니다. 우리의 삶 자체가 그렇지요. 잠시 위탁받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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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1]홀로서기

2009.03.02 10:31:11

잠시 위탁받은 삶이기에, 그것을 인정하기에
책임감이 더욱 커질때가 많습니다.

근데, 그게 "위탁"에 대한 책임감인지, "삶"에 대한 책임감인지 나누어 생각해볼때가 있습니다.
굳이 분리해서 생각한다는 것이 우습겠지만,
책임감이 혹 인간적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경계심에서 그렇습니다.

[레벨:4]이삭과리브가

2009.03.02 10:40:16

목사님
포도원 비유 처럼
너무도 단순한 생각을 하며 살아갑니다

주인님께 세도 내고 나도 풍족하게 살려고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그럭저럭 회사도 잘 경영되고 있습니다
저의 꿈이 있는 목장도 새해에 많은 새끼를 낳아
즐거움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봄이 늦어지면
병아리와 오리를 구입해 노닐게 할 것입니다
초 가을 쯤 되면 알을 낳게 되겠지요

그쯤 되면 목사님께도
계란 오리알 좀 보내드리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목사님 
저는 그저 이렇게
단순 무지 행복하게 삽니다

요즘 넉넉하게 영적 양식을 공급해 주시는
목사님 계서서
이제는 영육간에 풍족합니다

가르침을 받는자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하라 (갈 6:6)

오늘은 이 말씀이 나를 사로잡네요
도전해 보겠습니다

건강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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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9.03.02 23:14:17

지금 우리가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기독교 영성의 근본이겠지요.
영적인 주제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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