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의 천국 이야기

조회 수 3618 추천 수 0 2011.05.17 23:36:32

     오늘 한겨레신문에 실린 스티븐 호킹에 관한 기사를 읽어보셨소? 호킹이 <가디언>지와 인터뷰 한 것을 조일준이라는 기자가 전해준 것이오. 내가 직접 <가디언>지를 읽지 못해서 호킹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소. 기자가 전한 이야기만 간단히 말하면 이렇소. 제목을 보는 게 눈에 확 들어올 것이오. “천국은 죽음 두려워 지어낸 얘기, 스티븐 호킹, 창조주 부재 재선언”

     호킹은 천재 물리학자지만 최근에 종교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토로하는 것을 보면 경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오. 그는 천국, 또는 하나님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입장을 정확하게 모른 채 어떤 선입관을 전제하고 말하는 거요. 사람이 죽어서 천국에 간다는 교리를 문자적으로 이해한 것이오. 물리학의 고수가 신학에는 하수라는 말이오. 그는 물리학에 관해서만 말해야 하오. 또는 신학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말하든지 말이오. 안티-기독교에 종사하는 이들의 글과 최근에 나온 반기독교적인 책들을 읽으면서도 똑같은 느낌이 드오. 지난 2천년 동안 신학이 걸어온 길을 전혀 돌아보지 않은 채 지금 교회 현장에 드러난 종교 현상만 놓고 극렬하게 비판하오. 내가 보기에 그들도 그리스도교 안에 있는 근본주의자들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소. 우주가 우연하게 만들어졌다는 물리학의 주장을 신학도 받아들일 수 있소. 호킹은 지적 설계자 논리 수준에서 창조주 부재 운운한 것이오.


[레벨:5]신마적

2011.05.18 00:57:14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그런 면에선 소위 복음주의 기독교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별반 다를 것 없는것 같습니다.

제가 종교다원주의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다른 종교에 대해 잘 알지도 그렇다고 전혀 모르지도 않지만 소위 기독교외에는 진리가 없다라는 식으로 주장하는 사람치고 다른 종교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없는것 같습니다. 한국기독교의 문제점이 유교와 무교의 폐해에서 나왔다고 주장하지만 과연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중 사서삼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정독하거나 무교에 대해서 심도있는 연구를 한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불교에는 구원이없다. 불교는 철학이지 종교가 아니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준 과연 불교를 얼마나 많이 연구하고 공부하나요. 소위 문화신학을 공부하시는 분들 유동식, 김경재, 이정배 교수님 같은 분들은 기독교신학자이면서 불교, 천도교, 무교등에 괄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내신 분들이시고 그것에 근거해 그분들만의 사유의 세계에 들어가는 신학함을 하는 신학자들이라 생각합니다. 그에 비해 소위 성서진리를 수호한다는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도그마에 같혀 더 알려고 하지도 않고 배우려하지도 않는 자기만족감 그리고 자아도취에 빠져 있는 사람들인것 같습니다. 제가 소위 말하는 복음주의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불만이 바로 이것입니다. 진리를 수호하고 진리를 전파한다고 말을 많이 한다고 진리에 더 근접한 것은 아니죠. 하지만 그 사람들은 그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레벨:5]신마적

2011.05.18 01:08:34

그리고 무신론에 대해서 말씀을 하셔서 말입니다만 사실 근래의 무신론은 예전만 못한것이 사실입니다. 대표적인 무신론자라 할 수 있는 아서 쇼펜하우어, 루드비히 포이에르바흐, 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니체, 지그문드 프로이트등은 그들의 동시대신학인 자유주의 신학에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면서 기독교신학자들도 무시할 수 없는 그리고 한번쯤은 심각하게 고민하고 넘어가야 할 화두를 제시해 무신론자들이지만 기독교신학에도 영향을 미친 대사상가들이라면 이후 버트란드 러셀, 윌라드 콰인, 장 폴 사르트르, 알베르 카뮈등은 본인들 스스로가 기독교신학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 사람들은 알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20세기 신학의 대가라는 바르트, 불트만, 틸리히, 니버등이 모두 그들과 동시대 사람들이었죠. 러셀이나 콰인 그리고 사르트르는 본인들의 철학적인 입장에서 신의 존재를 논하는 것이 혹은 긍정하는 것이 타당한가 타당하지 않은가의 선에서만 머물렀지 기독교신학 자체에 대해서 심도 있는 비판을 하지는 않았죠. 사실 러셀의 '왜 나는 기독교인이 아닌가'에서 러셀의 성서이해 수준은 제가 봐도 수준이하였으니까요. 이후 리처드 도킨스, 히친스, 샘 해리스 등으로 대변되는 신 무신론은 이전의 무신론만큼 임팩트가 강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그저 자기 분야에 쌓아둔 네임밸류를 내세워 반짝관심을 부르기는 하지만 거기까지지요. 제 생각에 신이 존재하냐 존재하지 않냐라는 질문은 어떻게 보면 유일신론 전통이 지배적인 유대-기독교 문명권에 제한된 논의이지 아시아나 그 외의 세계를 제외한 논의이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레벨:5]신마적

2011.05.18 01:13:59

주저리 주저리 제 이야기만 길게 늘어 놓았는데 교수님께 제 소개를 드릴께요. 저는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철학을 공부하는 제나단이라는 학생입니다. 군 복무때문에 2008년에 귀국했다 작년에 전역했구요. 올 9월에 다시 3학년으로 복학합니다. 오강남씨의 '예수는 없다'라는 책을 읽고 한동안 종교다원주의가 뭔지도 모르면서 '나는 종교다원주의자다 !!'라고 소리를 지르고 다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부터 다시 배우고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철학에 관심을 두고 사회학을 통해 제가 살고 있는 시대와 세상을 읽는 눈을 얻으려 합니다. 지금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거는 데카르트와 칸트 사이에 서양철학사입니다. 현대 철학의 시작이 데카르트이고 절정이 칸트라고 사람들이 말하길래 그 둘과 함께 흄, 로크, 홉스, 라이프니츠, 루소등을 읽으면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과 실천이성비판은 사놓기만 하고 아직 읽지는 않았습니다. 사회학분야는 앤서니 기든스의 현대 사회학과 문화인류학도서들을 읽으면서 공부하고 있구요. 교수님께 제 소개를 더 일찍 드렸어야 했는데 많이 늦었습니다.

[레벨:16]안희철

2011.05.19 04:15:20

가디언지 인터뷰 내용 링크합니다.

http://www.guardian.co.uk/science/2011/may/15/stephen-hawking-interview-there-is-no-hea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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