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부들을 비롯해서 지난 2천년 기독교 역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서양철학 중의 하나가 아리스토텔레스학파다. 그에 의해서 서양의 현대과학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세상의 실체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그는 각각의 물체를 질적인 변화로 본다. 그래서 물체를 양적인 변화로 보는 근대과학 이후로 그의 철학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의 실체론은 여전히 세상을 이해하는 중요하다. 그에 의해서 실체의 고유한 그 무엇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독교의 창조론이나 종말론과도 연관된다.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은 하나님의 창조라는 관점에서 불가역적이며, 고유하다. 전체와의 관계 속에서 그 개체에게만 주어진 고유성이 있다는 말이다. 모든 개인들은 우주 전체와 같은 무게인 셈이다. 판넨베르크는 이 대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실체는 한편으로 (1)다른 것들과 구별되고 규정된 그 무엇(tóde ti)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2)모든 다른 것들이 그것에 의해 언급될 수 있는 그것이다. 진술형식(카테고리)으로서의 실체개념은 차선의 기능으로 타당하기는 하지만 우연한 결정의 변화에서도 여전히 존재론적 기준으로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실체 개념의 이런 측면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범주론에서 성격화한 것인데, 이런 측면의 존재론적인 해석이 비판받은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와 달리 실체 사상은 그 무엇(tóde ti)이라는 의미에서 불가역적이다. 왜냐하면 모든 인식은 늘 그렇게 규정된 그 무엇을 다른 것들과 구별하며, 또한 객관적인 리얼리티를 이러한 구별에 전가시키기 때문이다(<신학과 철학> 106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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