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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체론, 4월4일(목)

  • 2013-04-04
  • 조회 수 3508

교부들을 비롯해서 지난 2천년 기독교 역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서양철학 중의 하나가 아리스토텔레스학파다. 그에 의해서 서양의 현대과학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세상의 실체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그는 각각의 물체를 질적인 변화로 본다. 그래서 물체를 양적인 변화로 보는 근대과학 이후로 그의 철학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의 실체론은 여전히 세상을 이해하는 중요하다. 그에 의해서 실체의 고유한 그 무엇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독교의 창조론이나 종말론과도 연관된...

성령 세례, 요한복음 묵상(15) [3]

  • 2013-05-12
  • 조회 수 3517

세례 요한은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내려와서 예수 위에 머무는 것을 보고 예수가 성령으로 세례를 베풀 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요 1:33). 하나님께서 그것을 알게 하셨다는 것이다. 자기는 물로 세례를 주는 자이고, 예수는 성령으로 세례를 주는 자라는 뜻이다. 성령 세례는 무슨 말인가? 가장 간단한 대답은 예수를 믿고 거듭나는 것을 가리킨다. 세례는 물에 잠긴다는 뜻이다. 그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물에 잠겼다가 다시 나오는 것은 새롭게 산다는 뜻이다. 예수와 함께 죽고 예수와 함께 사는 것이 곧 성령 세례다. 그...

예수의 십자가 처형에 대해 [4]

  • 2010-04-02
  • 조회 수 3525

오늘이 성금요일이라는 사실을 그대도 알고 있을 거요. 예수님이 십자가에 처형당한 날이라오. 그대에게 아주 초보적인 질문을 하겠소이다. 예수님이 왜 십자가에 처형당하셨다고 생각하시오?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라는 대답을 우리는 알고 있소. 그런데 여기에는 몇 가지 의문점이 있소이다. 첫째는 십자가 처형이 실제로 인류 구원의 길이었다면 예수님은 왜 겟세마네 동산에서 그것을 피하고 싶다는 기도를 드렸을까, 하는 거요. 둘째는 십자가 처형이 일어난 뒤에도 인류가 여전히 구원받지 못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오. 첫...

보편 논쟁, 4월2일(화) [3]

  • 2013-04-02
  • 조회 수 3526

오늘 영남신학대학교 <신학과 철학> 수업에서 보편 논쟁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이 13세기에 새롭게 부각되면서 이 논쟁이 불거졌다. 보편(universalia)과 이 세계가 어떤 관계에 있느냐에 대한 문제다. 보편은 말 그대로 모든 것들에게 보편적으로 작용하는 힘, 또는 근원이다. 당시 사람들이 이런 관계를 생각한 이유는 그렇게 복잡한 게 아니다.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세상에는 각종의 사물들이 존재한다. 나무, 구름, 고양이, 민들레 등등... 그것들은 상황과 시간에 따라서 달라진다. 달라지지 않는 어떤 원천...

5월29일- 안식 (1)

  • 2006-05-29
  • 조회 수 3530

2006년 5월29일 안식 (1) 그들이 가버나움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곧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시매 (막 1:21) 예수님은 안식일을 맞아 가버나움의 회당에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안식일을 지키셨다는 뜻일까요? 안식일을 위해서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을 위해서 안식일이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런 진술과 대립적인 것으로 생각하면 좀 곤란합니다. 안식일 논쟁의 핵심도 따지고 보면 안식일을 율법적인 의미에서 받아들이지 말라는 것이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안식일을 민중들에게 억압적으로 적용하지 ...

존재와 무, 3월21일(목) [11] [1]

  • 2013-03-21
  • 조회 수 3545

이번 학기에 다시 <신학과 철학>이라는 과목을 영남신학대학교에서 강의하기 시작했다. 강의 중에 하이데거의 다음과 같은 경구를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Warum gibt es Überhaupt Seiendes, und nicht viel mehr nichts?” 이 문장은 대충 다음과 같은 뜻이다. 존재자들(Seiende)은 도대체 왜 존재하고, 무(nichts)는 오히려 존재하지 않는가? 우문처럼 들리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존재와 무의 심층을 들여다보는 철학적 통찰이다. 보라. 고양이는 존재한다. 그리고 개나리도 존재한다. 그런데 고양이와 개나리의 중간쯤 ...

예수의 왕권, 11월23일(금) [1]

  • 2012-11-23
  • 조회 수 3547

주님, 빌라도는 예수님을 향해서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오?’(요 18:33)라는 말로 심문을 시작했습니다. 기껏해야 실정법 범주에서만 생각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아들을 심문하는 장면입니다. ‘당신’은 지금 피고인석에 앉아 있는 그분입니다. 유대 종교지도자들에 의해서 고발당했습니다. 민중들로부터도 야유를 받았습니다. 제자들로부터도 배신을 당했습니다. 그런 ‘당신’이 왕이냐는 조롱입니다. 주님,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철저하게 거부당했습니다. 제자들도 예수님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 마지막이 십자가 처형...

누가복음 톺아 읽기 335

  • 2022-02-12
  • 조회 수 3549

대구 성서아카데미(dabia.net) 정용섭 목사 매일묵상 『누가복음 톺아 읽기』 335, 눅 23:50~56 묻히다 https://youtu.be/PGoZhwduUk8

10월24일 손 마른 사람 (2)

  • 2006-10-24
  • 조회 수 3552

2006년 10월24일 손 마른 사람 (2) 예수께서 다시 회당에 들어가시니 한쪽 손 마른 사람이 거기 있는지라. (막 3:1) 손 마른 사람을 대상으로 표현하고 있는 본문을 이렇게 바꿔서 써볼까요? “한쪽 손 마른 장애인인 내가 회당에 앉아 있는 중에 예수라는 사람이 들어왔다.” 이 사람은 단순히 대상으로 다루어질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만이 아니라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은 그 어느 누구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우받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모든 사람이 천하보다 귀한 존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공부는 ...

여행(36)- 스트라스부르 주차 file [8]

  • 2016-10-13
  • 조회 수 3555

10월12일- 스트라스부르 오늘은 사연과 우여곡절이 많은 날이었습니다. 그걸 다 적으려면 책 한권으로도 부족할 겁니다. 과장해서 한 말이긴 하지만, 말이 안 되는 말을 한 건 아닙니다. 고생이 많았다는 말인데, 그래서 더 오래 기억되는 날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나저나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점점 다가오는 군요. 오늘이 수요일이니 일주일만 있으면 귀국 비행기를 탑니다. 그 순간을 기다리면서 일주일을 잘 버텨내야겠습니다. 어제 바덴바덴 시내를 걸으면서 집사람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긴 여행으로 인한 체력적인 부...

교회에 나가는 이유(4) [2]

  • 2010-07-01
  • 조회 수 3556

요즘 한국교회는 철저하게 빈익빈부익부 현상에 내몰려 있소. 큰 교회는 점점 커지고, 작은 교회는 점점 작아지고 있소. 대형마트는 점점 늘어나고 동네의 작은 슈퍼마켓은 점점 줄어드는 유통 시장과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소.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그대도 잘 알고 있을 거요. 편리성과 경제성이 최고의 가치로 받아들여지는 오늘 대형마트의 상권장악은 어쩔 수 없는 일이오. 문제는 이런 시대정신과 투쟁해야 할 교회마저 경제논리에 빠져 있다는 사실이오. 대형교회는 찾는 신자들의 심정을 이해 못할 것은 없소. 익명성의 ...

옥중서간(15)

  • 2010-06-01
  • 조회 수 3557

따라서 인간은 사실 신을 상실한 세계 안에서 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이 세계의 무신성(無神性)을 종교적으로 숨기거나 신성화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인간은 세속적으로 살지 않으면 안 되며, 바로 거기서 신의 고난에 동참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는 ‘세속적으로’ 살아도 된다. 즉 잘못된 종교적 억압이나 구속에서 해방되어 있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일정한 형식에서 종교적이거나 종교적으로 자기를 규정하는 것을, 즉 죄인이라든가 회개한 자라든가 성도라는 식으로 자기를 규정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그리스도인...

다시, 바리새인과 세리

  • 2013-10-30
  • 조회 수 3559

10월29일(화) 지난 설교의 중심인물인 바리새인과 세리에 대한 질문을 몇 분에게서 개인적으로 받았다. 1) 세리처럼 몰상식하게 살았어도 하나님의 자비에만 의존하면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는다는 말인가? 2) 바리새인이 자신의 업적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면 세리는 자기의 부끄러운 행동을 수치스럽게 생각한 것뿐이라는 점에서 양쪽의 태도가 똑같은 건데 왜 세리만 의롭다는 인정을 받는가? 둘 다 생각해볼만한 질문이다. 상식적으로 볼 때 세리가 괜찮은 인물로 보이지 않는다. 실제 삶에서는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이다. 요즘의 상황...

예수 친구 [2]

  • 2013-11-30
  • 조회 수 3564

11월30일(토) 요 15:14절은 이렇다.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 이어 15절에서는 이를 다시 강조하면서 예수와 제자들의 관계가 ‘주인과 종’이 아니라 친구라는 것이다. 종은 주인의 뜻을 모르지만 친구는 다 안다. 왜냐하면 속마음을 다 말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궁극적인 진리를 다 말했다는 뜻이다. 출 33:11절에 따르면 모세는 하나님과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율법의 발원자로 알려진 모세에게 어울리는 평가다. 예수와 ...

세례요한과 예수 [2]

  • 2013-12-14
  • 조회 수 3574

12월14일(토) 세례요한과 예수 내일 대림절 셋째 주일 설교의 성경 본문은 마태복음 11:2-11절이다. 거기에 세례요한 이야기가 나온다. 세례요한은 기독교에서 그 위치가 미묘하다. 복음서 기자들은 다 요한을 언급하는데 반해서 서신에는 그가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사도행전에는 요한의 제자들이 잠시 언급될 뿐이다. 세례요한을 가장 자세하게 언급하는 복음서는 누가복음이다. 공관복음서 중에서도 아주 유별나다. 거기에는 요한의 출생 비밀도 나온다. 예수의 출생 비밀에 버금갈 정도로 자세하...

루터(3) [2]

  • 2013-11-08
  • 조회 수 3579

11월8일(금) 루터는 별로 잘 생기지 못한 것 같다. 크라나흐라는 화가가 루터와 그의 가족을 그리곤 했다. 루터가 대학교를 다니거나 수도원 시절에는 마른 편이었는데, 수도승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보였는데,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살이 오른 것 같다. 루터는 젊었을 때는 건강했으나 종교개혁의 중심에 발을 디디고 나서는 별로 건강하게 산 거 같지는 않다. 정신적으로도 예민한 편이어서 헛것(마귀)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 1520년에는 사고로(?) 동맥이 끊기기도 했고, 종교재판을 받으러 보름스로 가는 길에...

9월16일 베드로의 울음(7) [4] [1]

  • 2009-09-15
  • 조회 수 3587

2009년 9월16일 베드로의 울음(7) 그러나 베드로가 저주하며 맹세하되 나는 너희가 말하는 이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14:71) 베드로가 저주하며 맹세하는 말을 들어보십시오. “나는 너희가 말하는 이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참 점잖은 표현이군요. 수사학에 능한 당대의 웅변가가 상대를 설득하는 한 과정처럼 보입니다. 어부 베드로가 언제부터 이런 세련된 말을 구사했을까요? 마가복음 기자의 각색일까요? 이 자리에서 그런 편집과정을 따질 계제가 아니니 덮어둡시다. 어쨌든지 우리는 지금 본래의 투박하고 직선...

3월2일 포도원 농부 비유(9) [3]

  • 2009-03-01
  • 조회 수 3601

2009년 3월2일 포도원 농부 비유(9) 포도원 주인이 어떻게 하겠느냐 와서 그 농부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리라.(12:9) 포도원 주인의 계획은 두 가지입니다. 농부들을 진멸하는 것과 포도원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입니다. 마가복음 기자는 지금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순종을 심판하시고 그들에게 주었던 선민의 지위를 다른 이들에게 준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습니다. 다른 이들은 곧 기독교 공동체입니다. 성서에서 이렇게 자리가 바뀐다는 사상은 아주 강하게 나타납니다. 예수님의 다른 어록에...

팔복(29) 하나님 나라와 교회 [4]

  • 2013-07-24
  • 조회 수 3601

팔복에 나오는 복의 종류는 아래와 같다. 1) 천국, 2) 위로, 3) 땅, 4) 배부름, 5) 긍휼, 6) 하나님, 7) 하나님의 아들, 8) 천국. 공교롭게도 1번과 8번이 똑같다. 3번과 4번은 세속적인 복처럼 보이고, 나머지는 영적인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팔복의 복은 영적인 것이다. 팔복은 천국의 복인 셈이다. 천국은 ‘바실레이아 톤 우라논’의 번역이다. 바실레이아는 나라이고, 우라노스는 하늘이다. 톤은 2격 정관사다. 1번과 8번이 문자적으로 똑같다. 복음서가 보통은 하나님의 나라, 즉 ‘바실레이아 투 데우’...

1월22일 길가에 떨어진 씨 [4]

  • 2007-01-22
  • 조회 수 3613

2007년 1월22일 길가에 떨어진 씨 뿌릴새 더러는 길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고(막 4:4) 예수님의 이 비유에 등장하는 농부는 전문적인 농사꾼이 못 되는가 봅니다. 그가 뿌린 씨 중에서 길가에 떨어진 것들이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흙을 부드럽게 쟁기질을 한 다음에 씨가 들어갈 구멍을 만들어서 그곳에 정확하게 씨를 뿌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쩌면 고대 유대인들의 농사 방법이 제 상식과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앞에서 한 겨리의 소가 고랑을 내고, 씨 뿌리는 사람은 뒤 따라가면서 손으로 대충 휙휙 뿌리다 보면 길가...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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