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복(3)

조회 수 3717 추천 수 0 2013.06.28 23:46:25

 

앞에서 언급한 하나님과의 참된 관계를 어떻게 형성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아주 광범위한 주제를 포함한다. 하나님이 누군지, 관계가 가능한지, 신뢰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기독교 신앙이 구구단을 외우거나, 또는 이등변삼각형의 공식을 외우는 방식이 아니라 역사 전체로 자신을 계시하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의 질문이라고 해도 주변의 다른 주제와 연관해서 접근해야만 한다. 여기서는 황금률이 들어있는 본문에 한정해서만 설명하겠다.


마 7:1절은 이렇게 시작된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유명한 구절이다. 11절은 이렇다.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이것도 유명한 구절이다. 이런 구절에 근거해서 하나님께 구하는 것은 무엇이나 다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면 성경의 세계로부터 한참 멀리 나간 것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무엇이 좋은 건지를 잘 모른다. 철없는 아이와 같다. 나도 철없다고 생각될 때가 많다. ‘좋은 것’이 무엇인지는 하나님만 아신다. 그것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다. 그걸 실제로 안다면 하나님과의 신뢰관계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런 믿음, 또는 신뢰가 있다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불안해하지 않을 것이다.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하나님만 아신다는 말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것은 모든 것이 좋은 것이라는 뜻이다. 이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불행과 고통도 좋은 것이라는 말인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일부러 고통을 주시지는 않는다. 그것은 악한 영의 일이다. 타락한 인간의 행위다. 그러나 하나님 안에서는 그것마저 좋은 일로 변할 수 있다. 이런 말이 포도를 따먹을 수 없게 되자 ‘저 포도는 시어서 먹을 수 없다.’고 자기합리화에 빠진 여우에 대한 이솝 우화와 비슷한 것으로 보면 곤란하다. 이것은 하나님만이 행하실 수 있는 고유한 생명 사건의 신비를 아는 사람들에게서 일어나는 삶의 리얼리티다. 하나님 안에서 주어지는 자기 삶의 모든 것들이 궁극적으로 좋은 것이라는 사실을 실질적으로 깨닫고 경험한 사람은 하나님과의 신뢰관계에 들어간 사람이다. 여기서 팔복의 말씀도 새롭게 깨달아질 것이다.


[레벨:12]라크리매

2013.06.29 10:34:44

타락한 인간의 행위를 선한 것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섭리에서 선악과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교차되네요 자기합리화의 길로 갈지 하나님의 섭리로 들어갈지에서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문제를 또 만나게 되네요
저 개인적으론 인간에 대한 신뢰 경험 또는 사회적인 신뢰 경험이 부족할수록 하나님과의 신뢰감도 약할수
밖에 없지 않을까란 인간적인 생각을 합니다
목사님의 글을 여러번 읽을수록 인간과 허물어진 신뢰관계를 회복하라는 성령의 음성?을 받게 되네요
질문의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한가지 궁금한 것이 황금률이라 표현하신 성경구절이 4복음서의 예수님말씀을 가르키는 것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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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굶주린 늑대 

2013.06.29 11:18:28

일반적으로 '너희가 대접받고자 하는 그대로 남에게 대접하라.'는 구절을 예수의 황금률이라고 부릅니다.

왜 신학에서 황금률이라는 개념을 인용했는지는
저도 궁금하네요!

라크리매님 댓글 덕분에 새로운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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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06.29 12:43:53

라크리매 님,
그렇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신뢰로부터 시작됩니다.
다른 말로는 큰 긍정입니다.
비록 세상에 무조리, 허무가 가득해보여도
하나님의 인자와 긍휼이 가득하다는 영적 시각이 필요한 거지요.
황금률은 마 7:12절을 가리킵니다.
이게 기독교 윤리의 근본이라는 뜻으로
통칭 황금률(황금처럼 귀한 가르침)이라고 하는 건데,
특별한 뜻이 따로 있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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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굶주린 늑대 

2013.06.29 15:27:20

목사님, 신뢰에서 시작되는 기독교 신앙에 사람(개인)에 대한 신뢰도 포함이 되나요?

사람(개인)에게 실망할 수록 하나님께 매달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요!

하나님이 지으신 피조물로서의 사람(인간)에 대한 신뢰로 이해하면 되나요?
아니면 사람(개인) 그 자체에 대한 신뢰인가요? 

정치인이나 연예인을 좋아하는 경우 그 사람이 어떤 위법행위한 것이 확인된 후에도
인지부조화적인 지지를 하는 것과는 좀 다른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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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2]잠자는회색늑대

2013.06.29 16:31:16

아는 것과 아는 척하는 것 사이에서 헷갈리는 경우가 있지만,

균형을 잘 잡아야겠어요.

어쩜 '망각의 동물'이라고 말을 잘 만들어냈는지,

움찔 움찔합니다.

.

감사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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