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 만들기

조회 수 5286 추천 수 0 2013.06.12 23:02:58

오늘 오전에 4시간쯤 꽃밭 만들기에 전념했다.
손바닥만한 꽃밭을 만든다고 난리도 아니었다.
꽃밭 만든 저곳의 땅이 워낙 나빴다.
겉으로 보면 쑥, 토끼풀 등이 덮여 있어 잘 모르지만
조금만 파보면 곡괭이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돌투성이다.
2013-06-12 09.52.29.jpg 

곡괭이질을 하고, 돌 골라내고, 흙 퍼나르고
덩어리 흙 부수고, 아래쪽으로 흙 흘러내리지 말라고 돌을 받치고...
정신없이 힘을 쓰다가 허리가 삐끗하는 걸 느끼고
그때부터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요령껏 일했다.
포트에 담긴 꽃을 옮겨 심는 작업은 집사람 몫이었다. 
내가 보기에 너무 붙여 심는 것 같았는데,
그래도 화원집 사장님 말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면서 촘촘히 심었다. 
요즘 나는 집사람이 하는대로 모든 걸 내버려둔다. 
집사람이 옳을 때도 있는 것 같고, 
옆에서 말려봐야 잘 듣지도 않으니, 어쩔 수 없다. 
앞으로 저 꽃들이 자리를 잘 잡아야 할텐데, 
나는 물이나 잘 줘야겠다. 
2013-06-12 16.24.33.jpg  

두 사진을 똑같은 장소다.
왼편 비스듬하게 찍힌 감나무 묘목을 보면 확인된다.

[레벨:12]삶의 과제

2013.06.12 23:17:08

앗! 목사님!
다비아에서 흙이라는 용어가 이렇게 많이 나온 것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이게 제 전공인데요..
심고 나서 물은 주셨나요?
처음 며칠은 시들은 것 같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얘들이 다른 장소로 옮기면(이식) 몸살을 앓거든요..
그 장소에서 제대로 뿌리를 내리는 동안은...
심겨진 상태를 봐서는 양호한데...
꽃이 핀 상태보다는 조금 더 어릴 때 옮겨 심는 것이 나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의외로 식물의 생명력은 대단히 강하거든요.
그래서 토양학이 별 인기가 없습니다.
환경에 민감하면 걱정을 많이해 투자를 많이 할 건데,
토양은 완충능력이 엄청 커서 왠만한 외부 인자의 변화에도 끄떡이 없거든요..

모쪼록 잘 자라기를 바랍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3.06.12 23:40:15

토양학 박사님을 옆에 두고도
아무런 조언도 받지 않은 채
그냥 눈대중으로 꽃밭을 일궈서 미안합니다.
물론 물은 충분히 뿌려주었지요.
그런데 흙도 여러 종류입디다.
우리집이 자리한 땅에 돌이 많지만
그래도 산에 붙어 있는 탓에
비가 오기만 하면 영양분 있는 흙부수러기들이
우리집에 막 쓸려내려오는 게 보입니다.
조금만 세월이 가면 옥토로 변하지 않을까 기대해요.
언제 한번 우리집에 와서
전체적으로 흙 상태를 검토해주면 고맙겠소.

[레벨:12]삶의 과제

2013.06.13 12:42:43

. 목사님!
흙도 무지무지 종류가 많습니다.
먼저, 토양(soil)모재가 되는 각종 암석이 여러 가지 자연작용에 의하여 제자리에서 또는 옮겨져 쌓인 뒤 표면에 유기물질들이 혼합되면서 여러 가지 토양생성인자의 영향을 받아 생긴 지표면의 얇고 부드러운 층으로 정의 되어 있습니다(토양학, 향문사).
간단하게 무기물(암석)+유기물(생물)이 혼합된 곳으로 생물(특히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있는 곳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토양 물리적 특성(뿌리가 뻗을 수 있는 공간 등), 화학적 특성(식물의 양분이 되는 성분 등), 생물학적 특성(양분과 물리성을 개선하는 미생물 등)이 조화를 이룰 때 흔히 우리가 말하는 지력이 좋은 토양이라고 합니다.
 
점점 복잡해지는데,
사람도 부모가 누구냐에 따라 여러 인종으로 나뉘듯,
어떤 암석으로(모재)부터 만들어졌는가에 따라 종류가 달라집니다.
그 모재는 기후, 지형, 생물, 시간에 의존해서 각각의 토양이 형성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인자들에 의해 또한 그 종류가 달라집니다.
 
산은 경사가 져 토양이 쉽게 유실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식물이 자라고 있는 것(피복)이 토양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합니다.
 
고대의 문명지가 현재 폐허가 된 곳이 많은 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토양유실에 의한 황폐화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식물이 계속 자라고 다시 토양으로 환원되면 좋은 토양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비록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말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실력이 일천하지만 기회가 되면 흙을 한번 보고싶습니다.

[레벨:14]Lucia

2013.06.12 23:43:18

정원가꾸기에 힘을 쏱으시다 허리 삐끗은 하지 마세요~
두분의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지는게
부러운데요. 서둘러 가야지 싶네요^^
과일나무들도 심으시는봐요?
사모님말씀을 잘 들으셔야지~~사랑받으시지요.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3.06.13 08:52:54

유실수 몇 나무 심었는데,
아직은 열매 소식이 없습니다.
살구, 복숭아, 감, 모과 ...
블루베리가 가장 먼저 결실을 맺는군요.
그리고 싸모님 말씀 잘 듣겠습니다요.
2013-06-12 16.33.35.jpg  

첨부

[레벨:21]beginner

2013.06.13 08:08:14

어릴적에 시골마당에 꽃밭을 만들던 생각이 납니다.
돌로 테두리를 만들고 모종을 옮겨 심고 비가 오기를 기다렸었죠.
애써 만든 꽃밭에 닭들이 들어와 다 망가지게 해서 
싸리나무로 하루종일 울타리를 만들곤 했지요.
배추꽃 봉숭아 채송화... 

제가 좋아하는 노래인데요.
꽃밭에서란 노래입니다.
가사가 잘 떠오르진 않지만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고운 빛은 어디에서 왔을까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내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음--

대충 이렇습니다.
신비로 가득찬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아침입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3.06.13 08:59:07

어릴적 꽃밭 만드는 추억 없이 자라는 요즘 아이들이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나이가 들면서 더 드는군요.
우리집 정원은 정원이랄 것도 없이
그냥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는 마당에 불과합니다.
어느 집사님이 잔디를 침범하고 있는 토끼풀을 보더니
이럴 수 있느냐고 깜짝 놀라시던데요.
토끼풀도 사실 야생화니까
잔디와 대충 어울려서 살아보라고 조금 내버려 둡니다.
어제는 우리집과 산 경계 되는 곳 쯤에
뱀한마리가 멋지게 똬리를 틀고 앉아 있더군요.
사진을 찍으려고 스마트폰을 가지러 가는 사이에 사라져버렸네요.
독사는 아닌 것 같고
좀 순하게 보이던데요.
들고양이들이 우리집을 늘 배회해서
쥐만이 아니라 뱀도 없겠거니 생각했는데,
그래도 어딘가 숨어서 기어다니는가 봅니다.
참나무, 대나무가 바람에 춤을 춥니다.
좋은 하루!
profile

[레벨:23]김영진

2013.06.14 14:16:31

흠... 꽃은 사람이 심어도 결국 주인은 누가 될지 잘 모릅니다.
사람이 주인이 되겠다고 한다면 좋은 날 풀과 꽃과 씨름하다가 아까운 날을 보내버리게 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꽃밭 관리는 일단 눈으로 봐서 좀 심각하다고 생각되는 풀 정도만 뽑고 놔두는 것입니다.
풀꽃도 예쁜 것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매발톱과 같은 야생꽃들의 씨를 받던지 또는 누구에게 부탁하던지
얻어서 뿌려주면 생각하지 않았던 예쁜 꽃들이 나타납니다.
꽃밭이나 잔디밭은 사람이 자주 다니면 발걸음에 자동적으로 정리됩니다... 가끔 가면 감당하기 어렵고요.
'있는 그대로의 마당'이 제 생각에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글 달 때마다 나타나는 알파벳이 조금은 귀찮네요...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계 16:15 [2]

  • 2023-11-14
  • 조회 수 317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72 16:15 보라 내가 도둑 같이 오리니 누구든지 깨어 자기 옷을 지켜 벌거벗고 다니지 아니하며 자기의 부끄러움을 보이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도둑 같이 온다는 말은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순간에, 그리고 예측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그리스도의 통치가 발생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말이 어떤 분들에게는 말장난처럼 들릴 겁니다.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이 첨단으로 발전된 21세기와는 영 어울리지 않는 말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모든 미래를 거의 예측할 수 있다는 듯이 살...

계 6:11 [2]

  • 2023-04-11
  • 조회 수 319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07 6:11 각각 그들에게 흰 두루마리를 주시며 이르시되 아직 잠시 동안 쉬되 그들의 동무 종들과 형제들도 자기처럼 죽임을 당하여 그 수가 차기까지 하라 하시더라 보좌에 앉으신 이, 또는 어린 양이신 ‘주님’께서 순교 당한 이들에게 흰 두루마기를 입히셨습니다. 10절에 나온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 하는 질문에 대답하십니다. 요한이 당시 심하게 박해받던 소아시아 그리스도인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대답입니다. 그들은 그 상황을 조금 더 기다려야 합니다. 순교의 시간이 아직 지나가...

계 18:2 [1]

  • 2023-12-20
  • 조회 수 319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98 18:2 힘찬 음성으로 외쳐 이르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이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 천사는 “무너졌도다.”를 반복해서 외쳤습니다. 바벨론은 큰 성입니다. 큰 성은 웬만해서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건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여기 무제한급 격투기 챔피언이 있다고 합시다. 그는 웬만해서는 패배를 모릅니다. 기고만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약간 방심하는 사이에 그는 싸움에서 질 수 있습니다. 방...

계 12:15 [1]

  • 2023-08-16
  • 조회 수 320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09 12:15 여자의 뒤에서 뱀이 그 입으로 물을 강 같이 토하여 여자를 물에 떠내려가게 하려 하되 13~17절 단락에는 용(δράκων)과 뱀(ὄφις)이 혼용됩니다. 이런 혼용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일단은 악한 세력을 가리키는 똑같은 용어로 보면 되겠습니다. 위 15절에서 뱀은 물을 토했고, 그 물이 강을 이뤘습니다. 정말 만화 같은 묘사입니다. 이런 묘사는 악한 세력이 하나님의 백성을 순식간에 익사시킬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하다는 사실에 대한 상징입니다. 요한계...

계 9:17 [1]

  • 2023-06-13
  • 조회 수 321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60 9:17 이같은 환상 가운데 그 말들과 그 위에 탄 자들을 보니 불빛과 자줏빛과 유황빛 호심경이 있고 또 말들의 머리는 사자 머리 같고 그 입에서는 불과 연기와 유황이 나오더라 바닷가 모래알처럼 많은 수의 강력한 기마병이 몰려오는 환상을 요한은 봅니다. 이런 환상은 근거가 없지 않습니다. 요한은 당시 전쟁터를 경험했을지 모릅니다. 직접 경험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전해 들었을 수도 있고, 책에서 읽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직간접적인 경험과 자기가 처한 상황과 기도와 깊은 사...

계 17:1 [1]

  • 2023-11-23
  • 조회 수 321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79 17:1 또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 중 하나가 와서 내게 말하여 이르되 이리로 오라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가 받을 심판을 네게 보이리라 우리말 성경 17장에는 ‘큰 음녀에게 내릴 심판’이라는 소제목이 달려 있습니다. 이 여자는 12:1절 이하에 나오는 여자와 반대 개념입니다. “하늘에 큰 이적이 보이니 해를 옷 입은 한 여자가 있는데 그 발 아래에는 달이 있고 그 머리에는 열두 별의 관을 썼더라.”(계 12:1) 요한은 12장과 17장에서 각각 심판의 주체와 심판의 객체를 여자 형상으...

계 18:6 [1]

  • 2023-12-26
  • 조회 수 321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02 18:6 그가 준 그대로 그에게 주고 그의 행위대로 갑절을 갚아 주고 그가 섞은 잔에도 갑절이나 섞어 그에게 주라 로마 체제에서 벗어나라는 권고가 점점 더 강력해집니다. 로마라는 도시가, 또는 로마 체제가 제공해준 것을 돌려주라고, 로마에서 살았던 삶의 방식을 갑절로 되돌리라고 말입니다. 갑절로 주라는 말은 완전히 발길을 끊으라는 뜻의 강조이겠지요. ‘섞은 잔’은 로마 제국에 속한 여러 종족이 뒤섞여서 만들어내는 혼합주의를 가리키는 게 아닐까 생각되는데, 정확하게는 모르겠...

계 18:1 [1]

  • 2023-12-19
  • 조회 수 324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97 18:1 이 일 후에 다른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 오는 것을 보니 큰 권세를 가졌는데 그의 영광으로 땅이 환하여지더라 이제 18장으로 세계 심판에 대한 예언은 끝나고 19장부터 22장까지는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나옵니다. 새 하늘과 새 땅, 그러니까 예수께서 선포하신 ‘하늘나라’에 대한 묵시적 상상이 멋지게 펼쳐집니다. 19장이 기다려집니다. 요한이 심판의 대상으로 여기는 바벨론 제국은 이미 오래전에, 그러니까 기원전 6세기에 끝장났습니다. 앞에서도 반복해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요한...

계 17:11 [1]

  • 2023-12-07
  • 조회 수 325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89 17:11 전에 있었다가 지금 없어진 짐승은 여덟째 왕이니 일곱 중에 속한 자라 그가 멸망으로 들어가리라 성서주석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여덟째 왕은 이전 일곱 왕보다 더 잔인하게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한 왕입니다. 그는 앞에서 반복해서 짚었듯이 네로의 환생이라 부를만한 왕입니다. 로마의 모든 황제가 무지막지하게 그리스도교를 박해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로마 제국은 나름 합리적인 체제였습니다. 제국의 질서를 무너뜨릴 정도로 과격하지만 않다면 웬만한 종교 문제나 민족 전통에...

계 9:18 [1]

  • 2023-06-14
  • 조회 수 326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61 9:18 이 세 재앙 곧 자기들의 입에서 나오는 불과 연기와 유황으로 말미암아 사람 삼분의 일이 죽임을 당하니라 불과 연기와 유황이 동시에 나타나는 일은 주로 화산폭발입니다. 고대인들이 화산폭발 현상 앞에서 얼마나 두려워했을지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지구 지질학이 크게 발달한 오늘날도 우리는 지구 내부와 그 현상과 전조 등에 관해서 다 알지는 못합니다. 다 알지 못하니까 지진과 화산폭발을 통제할 수도 없습니다. 지금보다 더 많이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완벽한 통제는 ...

계 11:2 [1]

  • 2023-07-03
  • 조회 수 326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77 11:2 성전 바깥 마당은 측량하지 말고 그냥 두라 이것은 이방인에게 주었은즉 그들이 거룩한 성을 마흔두 달 동안 짓밟으리라 요한은 70년에 무너진 예루살렘과 성전 이야기를 일종의 비유나 상징으로 삼아서 글을 쓰는 중입니다. 예루살렘 성전 마당은 몇몇 구역으로 나뉩니다. 이방인의 마당, 여자의 마당, 유대인의 마당, 제사장의 마당입니다. 제가 기억으로만 분류한 것이니까 약간의 혼선이 있을지 모릅니다. ‘바깥마당’은 이방인의 마당을 가리킵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한 로마 군...

계 12:16 [1]

  • 2023-08-17
  • 조회 수 326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10 12:16 땅이 여자를 도와 그 입을 벌려 용의 입에서 토한 강물을 삼키니 위기의 순간에 땅이 강물을 삼켰다고 합니다. 이런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면 정말 장관이겠군요. 여자가 독수리의 날개를 타고 광야로 날아갔다는 14절 말씀을 전제한다면 이 장면은 홍해와 요단강 이야기를 연상하게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널 때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된지라.”(출 14:21)라는 표현이 나오고, 요단강을 건널 때도 “모든 백성이 요단을 건너기를 마칠 때까지 모든 이스라엘은 그 마른...

계 16:12 [1]

  • 2023-11-09
  • 조회 수 327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69 16:12 또 여섯째 천사가 그 대접을 큰 강 유브라데에 쏟으매 강물이 말라서 동방에서 오는 왕들의 길이 예비되었더라 이제 여섯째 천사가 등장해서 대접을 유브라데에 쏟았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징벌이 유브라데 강에서 시작한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동방에서 오는 왕들은 로마 제국을 침략하는 왕들입니다. 로마 제국은 방대한 영역을 지배하고 있었기에 당연히 수많은 종족과 대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로마 제국의 역사는 한마디로 전쟁의 역사입니다. 이는 곧 한시도 평안한 순간이 없는...

계 14:8 [1]

  • 2023-09-25
  • 조회 수 330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37 14:8 또 다른 천사 곧 둘째가 그 뒤를 따라 말하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모든 나라에게 그의 음행으로 말미암아 진노의 포도주를 먹이던 자로다 하더라 6절과 8절과 9절에 각각 다른 천사가 등장합니다. 8절에 나오는 천사는 바벨론의 패망을 예언합니다. 실제로는 예언이 아니라 이미 지나간 역사를 확인한 것입니다. 그 바벨론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꽃핀 지역에서 막강한 세력을 떨치던 제국입니다. 일반 용어로는 바빌로니아입니다. 고(古) 바벨론(BC 1895-1595)과 신...

계 11:1 [1]

  • 2023-07-01
  • 조회 수 331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76 11:1 또 내게 지팡이 같은 갈대를 주며 말하기를 일어나서 하나님의 성전과 제단과 그 안에서 경배하는 자들을 측량하되 하늘에서 들리던 음성이(계 10:8) 11장에도 이어집니다. 요한은 지팡이 같은 갈대를 받았습니다. 갈대 지팡이로 예루살렘 성전과 성전 안의 제단과 거기서 경배하는 자들을 측량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유대 전쟁이 끝난 기원후 70년에 무너졌습니다. 요한계시록이 집필된 1세기 말에는 성전이 없었습니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성전은 비유로 사용되었...

계 13:1 [1]

  • 2023-08-21
  • 조회 수 331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12 13:1 내가 보니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오는데 뿔이 열이요 머리가 일곱이라 그 뿔에는 열 왕관이 있고 그 머리들에는 신성 모독 하는 이름들이 있더라 요한은 한 짐승의 출현을 다시 봅니다. 이 짐승은 바다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앞서 12장이 언급하는 용은 하늘에서 시작했습니다. 용과 짐승의 형태가 비슷합니다. 그들은 각각 머리가 일곱이고, 뿔이 열 개나 달렸습니다. 용의 머리에는 ‘왕관’(계 12:3)이 있고, 짐승의 머리에는 ‘신성을 모독하는 이름’이 있다고 합니다. 12:3절을 설명하...

계 9:15 [1]

  • 2023-06-10
  • 조회 수 332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58 9:15 네 천사가 놓였으니 그들은 그 년 월 일 시에 이르러 사람 삼분의 일을 죽이기로 준비된 자들이더라 네 천사가 놓였다고 합니다. 앞 구절에서 짚었듯이 네 천사는 로마 제국을 위협할 수 있는 종족들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로마 국경을 넘어올 것입니다. 그냥 넘어오는 게 아니라 약탈하려고 넘어오는 겁니다. 그들을 막으려고 로마 군대가 출동합니다. 처음에는 국지전이 일어나겠으나 상황에 따라서 전면적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 삼분의 일을 죽이기로 준비된 자들’이...

계 16:18 [1]

  • 2023-11-17
  • 조회 수 335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75 16:18 번개와 음성들과 우렛소리가 있고 또 큰 지진이 있어 얼마나 큰지 사람이 땅에 있어 온 이래로 이같이 큰 지진이 없었더라 하나님께서 세상을 심판할 순간이 가까이 이르렀습니다. 요한에게 그 심판은 바벨론이라고 부르는 로마 제국을 향합니다. 묵시적 대재앙입니다. 이 세상은 고쳐서 쓸 수 없을 정도로 병들었기에 철저하게 파멸되어야 합니다. 완전히 파멸하면 그제야 새로운 세상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이 말하는 그 마지막 심판의 내용은 17장과 18장에 나옵니다. 그 ...

계 13:2 [1]

  • 2023-08-22
  • 조회 수 336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13 13:2 내가 본 짐승은 표범과 비슷하고 그 발은 곰의 발 같고 그 입은 사자의 입 같은데 용이 자기의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를 그에게 주었더라 요한이 본 짐승 형상은 앞에서 설명한 대로 다니엘이 7장에서 묘사한 네 짐승과 여러모로 닮았습니다. 용이 능력(power)과 보좌(throne)와 권세(authority)를 짐승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이 세 가지는 당시 만인지상의 존재인 로마 황제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한 마디로 절대 권력입니다. 누구도 황제 앞에서 다른 말을 하면 안 됩니다. 처음부터 그...

계 6:5 [2]

  • 2023-04-04
  • 조회 수 337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01 6:5 셋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셋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 내가 보니 검은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가 손에 저울을 가졌더라 ‘얼굴이 사람’(계 4:7) 같은 셋째 생물이 다시 요한을 부릅니다. 얼굴은 사람 같으나 나머지 부분은 동물 같겠지요. 요한이 더는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는, 묘사할 수도 없는 저 생물은 우리의 현실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보통 이 세상에서 감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만을, 그러니까 밖으로 드러나는 것만을 실제로 있는 것이라고 여깁니다. ...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