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담신자

조회 수 4208 추천 수 0 2013.08.08 22:58:59

88()

 

냉담 신자

 

특별한 이유 없이 오랫동안 성당에 나오지 않는 신자들을

성당에서는 냉담자, 또는 냉담신자라고 한다.

신앙이 식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신앙을 완전히 포기한 것도 아니다.

냉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결국은 신앙을 완전히 놓치게 될 것이다.

개신교회에서는 냉담신자를 어떻게 부르는지

아직 의견이 모아진 게 없다.

그냥 교회를 쉬는 신자,

시험에 들린 분이라고 한다.

그 의미는 가톨릭의 냉담신자와 비슷하다.

 

왜 냉담신자가 되는가?

그 이유는 각 사람의 숫자만큼 여러 가지이다.

그들이 신앙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굳이 교회에 나올 의미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거기에는 천성이 게으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목사의 설교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도 있지 않겠는가.

개인적으로 큰 어려움이 있어서

교회에 나올 정신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도 있다.

내가 직접 경험한 것 중에서

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는

신자들끼리 다툼에 의한 것이다.

사람이기에 눈에 보이는 어떤 신자가 마음에 걸려서

교회에 나가고 싶지 않다는 심정은 알겠으나,

아주 원수가 아니라면 그런 정도의 차이는 극복하는 게

최소한 기독교인의 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근데 그게 안 될 때는 정말 잘 안 되는 모양이다.

소위 말해서 사람 보러 교회 가는 게 아니라

하나님 믿으러 간다는 사실을 평소에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

 

아주 오래 전 내가 삼십대 후반의 젊은 목회자로

시골의 작은 교회에서 활동할 때

나보다 몇 살 많은 여집사님이 여전도회 회장을 맡게 되었다.

성품도 좋고 책임감도 강하고

내가 판단할 수는 없으나 믿음도 좋은 분이었다.

여전도회장 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 여전도회장을 수행하다가

회원들로부터 싫은 소리를 몇 번 들은 뒤

아예 교회까지 그만 두는 일이 벌어졌다.

그때의 당혹감이란 말로 표현하기도 힘들다.

그분이 교회생활은 그만 두었으나

그 뒤로 정기심방 때 찾아가면

반갑게 맞아주기까지 했고,

심지어 약속한 건축헌금까지 정리했다.

그러나 결국은 교회로 다시 돌아오지는 않았다.

그런 일이 있은 뒤로는

목사 혼자 아무리 애를 써도

신자들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지 않으면

교회가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좋은 신자가 좋은 교회를 만든다고 하면

목사로서 책임 회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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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이상희

2013.08.08 23:43:02

청어람 아카데미의 양희송 대표님이 '가나안' 성도라는 용어를 쓰신 걸 봤습니다. 거꾸로 하면 '안나가' 성도인데요.^^ 기독교 진리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교회가 그런 문제에 대한 관심과 고민 자체가 없다는 사실에 실망을 하고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교회를 완전히 떠나는 건 아니고, 대예배(?)나 온라인예배를 통해 신앙생활을 근근히 이어 나간다는 것도 특징 중에 하나이구요. 소위 문화사역에 지친 청년들 사이에서 이런 부류의 성도들이 많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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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08.09 09:50:25

'가나안' 성도라,
도치 방식의 언어유희가 재밌네요.
문화사역이라,
그것도 재밌는 말이군요.
본질이 생생하게 살아있어야
문화도 본연의 모습을 갖추게 될 텐데,
뒤죽박죽이 된 상태로 보이네요.
힘을 내봅시다.

[레벨:18]르네상스

2013.08.09 10:20:32

목사님, "좋은 신자가 좋은 교회를 만든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교회는 본래 "신자들의 공동체", "형제자매들의 공동체"이지요.

한국교회는 아직까지 "교회가 공동체다"라는 의식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목사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거든요.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교회는 원탁(라운드 테이블, round table)이라고 생각합니다.
둥근 테이블에 빙 둘러앉아서 서로 하나가 되는 것이
성경에서 말씀하고 가르치는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목사냐 성도냐가 문제가 아니라
모든 믿음의 사람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원탁'이 되어서 신앙생활을
함께 하는 게 교회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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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08.09 23:59:12

원탁 공동체라!
처음 듣는 말인데 그럴듯하군요.
의미는 좋은데
그것이 현실 교회에서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에요.
예배 시간에 신자들이 돌아가면서 간증을 하거나
나름으로 설교하는 건 어떨까요?
교회는 카리스마(은사) 공동체에요. 
모든 은사는 질적으로 동일하나 
기능적으로는 다르지요. 
그걸 어떻게 구체화하고 꾸려나가느냐가 
교회에 주어진 영원한 숙제이죠. 
주님 오실때까지.
 

[레벨:5]바우로

2013.08.12 21:29:35

오래 교회를 안 나가다가, 희년교회를 나가고 있는데 집에서는 멀어도 저에게 맞는 성공회 교회입니다. 교회를 건축하기보다는 대학로교회를 빌려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신부님이 청년시절에 노동자로 살면서 노동운동을 하셨던 분이라서 저를 잘 이해해주십니다. 교우들도 저와 생각이 비슷하신 분들이고요. 지적능력에는 문제가 없지만, 사회적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는 장애를 갖고 있는 저를 신부님과 교우들이 아무런 선입견없이 대해주시고 오히려 좋은 점들을 찾아주는 것도 좋습니다. 신부님께서 지역공동체인 자활센터 활동가인 교우에게 저를 소개해서 이력서를 보내드리기도할만큼 배려해주신 일도 감사하고요.
교회자랑은 아니고 청년들 특히 저같이 눈에 띄지 않는 장애를 가진 청년들이 잘 다니는 교회가 늘어난다면 한국교회도 냉담신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3.08.12 23:30:06

바우로 님, 잘 지내요?
좋은 교회를 찾았군요.
요즘도 좋은 책을 읽고 있겠지요.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레벨:5]바우로

2013.08.13 18:46:55

네. 집중국을 나와서 우체국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토바이 배달로써 노동도 간간이 하고 있지요. 요즘도 좋은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독서에 비한다면 모자른 독서입니다만..주님의 자비가 목사님과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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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41 8:11 이 별 이름은 쓴 쑥이라 물의 삼분의 일이 쓴 쑥이 되매 그 물이 쓴 물이 되므로 많은 사람이 죽더라 지구에 있는 물이 ‘쓴 물’이 되어서 많은 사람이 죽는다는 환상을 요한은 봅니다. 지구는 이제 사람이 살만한 행성이 못됩니다. 7절부터 땅이 불타기 시작했고 나무가 죽었고, 각종 식물이 죽었습니다. 8~9절에서는 바다가 죽었고, 이제 10~11절에서는 강이 죽었습니다. 지구가 마치 금성이나 화성처럼 변한 겁니다. 요한은 지구의 10억 년이나 20억 년, 또는 40억 년 미래를 내다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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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수 341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37 14:8 또 다른 천사 곧 둘째가 그 뒤를 따라 말하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모든 나라에게 그의 음행으로 말미암아 진노의 포도주를 먹이던 자로다 하더라 6절과 8절과 9절에 각각 다른 천사가 등장합니다. 8절에 나오는 천사는 바벨론의 패망을 예언합니다. 실제로는 예언이 아니라 이미 지나간 역사를 확인한 것입니다. 그 바벨론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꽃핀 지역에서 막강한 세력을 떨치던 제국입니다. 일반 용어로는 바빌로니아입니다. 고(古) 바벨론(BC 1895-1595)과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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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02
  • 조회 수 342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51 9:8 또 여자의 머리털 같은 머리털이 있고 그 이빨은 사자의 이빨 같으며 이제는 여자의 머리털과 사자의 이빨까지 나옵니다. 7절이 말하는 금 투구와 사람 얼굴에다가 여자의 머리털과 사자의 이빨을 합친 형태를 떠올리기가 보통의 상상력으로는 어렵습니다. 그냥 직관적으로만 말하면 부드러움과 강력함을 동시에 가진 존재를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삼손 이야기에 따르면 강력한 힘이 머리털에 있으니까 무저갱에서 나온 메뚜기도 멋진 머리털이 있어야 한다고 요한이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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