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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61
9:18
이 세 재앙 곧 자기들의 입에서 나오는 불과 연기와 유황으로 말미암아 사람 삼분의 일이 죽임을 당하니라
불과 연기와 유황이 동시에 나타나는 일은 주로 화산폭발입니다. 고대인들이 화산폭발 현상 앞에서 얼마나 두려워했을지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지구 지질학이 크게 발달한 오늘날도 우리는 지구 내부와 그 현상과 전조 등에 관해서 다 알지는 못합니다. 다 알지 못하니까 지진과 화산폭발을 통제할 수도 없습니다. 지금보다 더 많이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완벽한 통제는 불가능합니다. 더구나 기후위기로 인해서 급격하게 달라진 바닷물 온도와 그 해류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예측하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서 해류 속도가 지금보다 두 배 빨라지면 지구의 판 구조가 흔들릴 것이며, 그런 흔들림으로 인해서 거대한 용암이 분출될 수도 있습니다.
요한은 화산폭발 현상을 통해서 묵시적 심판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독자들에게 전하는 중입니다. 저는 그의 묵시적 심판을 문자적으로 믿지는 않으나 심판이 닥친다는 사실은, 그리고 그 심판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아무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은 그대로 믿습니다. 개인에게도 그렇고, 인류 전체에도 그렇고,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에도 그런 심판의 순간은 올 것입니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묵시적 심판의 순간을 예수의 재림 순간이라고 믿었습니다. 예수는 심판을 통해서 생명을 완성하실 겁니다. “거기로부터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십니다.”
재앙은 이미 시작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