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20)

조회 수 1147 추천 수 0 2018.01.27 20:57:40

(20)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은 세례를 받아 생명을 얻는다는 것만이 아니라 더 근본적으로 예수가 누군지도 마찬가지다. 목사들은 입만 열면 예수를 쏟아내지만 실제로는 예수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교회의 작동 원리를 보면 이게 분명하다. 예수 없이도 교회는 잘 돌아간다. 차라리 예수가 없어야 교회가 더 잘 된다. 교인들도 예수에 관해서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교회 조직 안에서 자리를 잡는 것과 복 받는 것에 관심이 크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예수에 대해서 말해봐야 골치 아프다.’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내가 비판적으로만 보는 거 같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제임스 던의 첫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를 예배했는가?나 에티엔느 트로크메의 초기 기독교 형성, 또는 칼 바르트의 교의학 개요개신교 신학 입문강독을 교회에서 개설한다면 참여할 교인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세상살이에 쫓기니까 교회에 왔을 때나마 재미있게 지내고 싶지 공부할 마음을 먹지 않는다. 이해가 가면서도 결국 예수와 기독교 근본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예수에 관해서 실제로 알고 관심이 있고, 그리고 그를 그리스도로 믿는다면 어떻게 담임 목사 세습을 할 것이며, 어떻게 교회 문제로 세상 법정에서 다툴 것이며, 심지어 교회당 안에서 완력을 행사할 수 있겠는가.

예수 없는 교회의 모습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종교개혁 당시의 로마가톨릭교회가 그랬고, 19세기 러시아 정교회가 그랬다. 어느 한 시대만이 아니라 이런 모습은 2천년동안 다소간에 계속되었다고 봐야 한다.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는 대심문관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삼형제 중의 둘째인 이반이 수도승이었던 막내 알료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도스토옙스키가 당시 러시아 정교회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어느 날 예수가 재림하여 초림 때처럼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병든 자를 고치는 활동을 했다. 러시아 정교회 집행부에서 예수를 체포해서 감옥에 넣었다. 어느 날 밤에 정교회 총대주교가 비밀스럽게 예수를 찾아왔다. ‘당신이 없어도 우리가 얼마든지 당신의 교회를 이 땅에서 원활하게 이끌어갈 수 있소. 당신이 머물 곳은 하늘이오.’ 예수가 불편해진 러시아 정교회의 당시 모습이 오늘 대한민국 교회의 모습과 오버랩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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