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조회 수 1111 추천 수 0 2015.11.23 21: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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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어제 설교의 본문은 계 1:4-8절이다. 요한계시록은 위험한 성서다. 두 가지 점에서 그렇다. 첫째, 오해의 소지가 높다. 설교에서 언급한 것처럼 요한계시록은 묵시문학의 전형이다. 극단적인 상징을 통해서 궁극적인 진리를 알리는 문학 장르가 묵시문학이다. 숫자와 이상한 동물과 현상에 대한 묘사가 자주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묘사들을 객관적인 사실로 받아들이면 성서에 대한 오해가 발생한다.

사실은 요한계시록만이 아니라 다른 성서에도 이런 상징이나 은유는 많다. 성서는 사실언어가 아니라 종교언어다. 궁극적인 것은 문자로 완전하게 담아낼 수 없기 때문에 메타포가 자주 사용된다. 이것도 비유적으로 설명해보자. 무한하게 큰 퍼즐 앞에 어떤 사람이 서 있다. 그의 눈앞에는 하나의 퍼줄 조각이 놓여 있다. 그것이 옆의 조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말할 수 있지만 완성된 퍼즐 작품은 말할 수 없다. 기껏해야 코끼리의 작은 털 하나만 경험한 수준의 사람이 하나님을 직접 말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둘째, 요한계시록은 역사 혁명적인 사상을 품고 있다. 이 세상은 가고 하나님이 직접 통치하는 세상이 온다는 사실을 가장 못마땅하게 생각할 이들은 현실 세상에서 기득권을 갖고 있는 집단이다. 당시에는 로마 황제가 그 기득권의 정점이다. 황제를 정점으로 로마 제국의 체제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런 체제와 이념을 팍스 로마나’(로마의 평화)라고 한다. 로마의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스포츠 등등, 로마의 정신을 그 중심에 두려는 이념이다. 로마 식민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거기에 굴복당해야만 했다. 거부하면 강력한 공권력에 의해서 제거된다. 요한계시록은 로마에 대항해서 무력 투쟁을 벌이자고 선동하거나 로마 제체를 당장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인류 역사와 우주 전체가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함으로써 로마 체제를 상대화시켰다. 이런 주장 앞에서 현실유지(status quo)는 불가능하다. 혁명적인 사상이다. 오늘 한국교회가 요한계시록을 바르게 읽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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