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9일 데나리온
가져왔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형상과 이 글이 누구의 것이냐 이르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12:16)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쳐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예수님의 대답을 듣고 싶다는 바리새인들과 헤롯파 사람들의 요구는 어느 쪽의 대답을 하든지 시빗거리가 되었습니다. 바치라고 하면 율법을 범하는 것이며, 바치지 말라고 하면 로마법을 어기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을 함정에 빠지게 하는, 참으로 비열한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 자체가 비열합니다.
예수님은 이런 문제로 시시비비 말싸움을 벌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외식만 본다면 말상대도 하지 말아야했지만 대답을 피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교묘하게 말장난으로 예수님의 입장을 곤란한 처지에 빠지게 하려고 했지만 예수님은 단도직입적으로 반응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오라고 일렀습니다.(15절)
노동자의 하루 품삯에 해당하는 데나리온은 로마 제국의 세금화폐로 규정되어있었습니다. 참고적으로, 티베리우스 황제(A.D. 14-37)는 보수적인 입장으로 세 가지 형태의 데나리온만 만들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중에 몇 개가 전해지고 있는데, 세 번째 형태의 은화 데나리온 한 면에는 월계관을 쓴 황제의 흉상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문구는 이렇습니다. “황제 티베리우스, 신적인 아우구스투스의 존엄한 아들” 뒷면에는 신들의 보좌에 앉은 황태후 리비아가 있고, 그 오른 편에 올림피아의 긴 홀이 있고, 왼편에는 올리브 나뭇가지가 있어서 그녀를 천상적인 평화의 화신으로 보이게 합니다. 데나리온은 그 당시 권력의 상징이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돈은 절대적인 힘을 행사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달러에 “We trust in God.”라는 문구가 들어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돈과 하나님을 겸해서 섬길 수 없다고 했는데, 미국사람들은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