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0일 제삼시

조회 수 13252 추천 수 0 2009.10.29 23:16:38
 

2009년 10월30일

제삼시


때가 제삼시가 되어 십자가에 못 박으니라.(15:25)


마가복음 기자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힌 시간을 ‘제삼시’로 못 박습니다. 오늘의 시간으로 오전 9시입니다. 제육시, 즉 낮 12시에 온 땅에 어둠이 깔렸고(막 15:33), 제구시, 즉 오후 3시에 예수님은 큰 소리를 지르며 운명했습니다.(막 15:34, 37) 마가복음의 이런 연대기적 진술은 다른 복음서 기자들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마태복음은 십자가에 못 박힌 시간을 말하지 않고 대신 어둠이 깔린 낮 12시와 예수님이 운명하신 오후 3시만 지적합니다. 누가복음도 마태복음과 똑같이 보도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힌 ‘제삼시’를 언급하지 않습니다. 요한복음은 공관복음이 말하는 시간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대신 예수님이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은 시간을 말합니다. 그 시간이 제육시, 즉 낮 12시입니다.(요 19:14) 낮 12시에 재판이 진행되었다면 십자가 처형 시간은 훨씬 뒤라고 해야겠지요.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힌 정확한 시간이 중요한 건 아니겠지요. 그런대도 마가복음이 제삼시라고 명시적으로 언급한 이유는 유대인들의 묵시사상에서 받은 영향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묵시사상은 하나님이 구원의 연대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제4 에스드라 6:23,24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팔이 크게 울린다. 그 소리에 모든 것이 갑자기 떨며 전동한다. 그리고 샘물이 멈추고 세 시간은 영원히 흐르지 않는다.” 하나님의 구원에는 ‘세 시간 도식’이 있다는 겁니다. 이런 묵시사상에 근거해서 마가복음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바로 하나님의 궁극적인 심판과 구원이 계시된다는 사실을 전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는 바로 그 사실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인류 구원의 유일한 길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 사실은 부활에 의해서 확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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