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조회 수 4049 추천 수 0 2010.10.12 23:32:01

 

     그대는 결혼하셨소? 아니면 아직 미혼이오. 내가 청년 시절엔 남자들도 서른만 되면 혼기가 지났다고들 했소. 여자는 두 말 할 것도 없소. 요즘은 웬만하면 남녀 불문하고 서른을 넘기기가 예사요. 좀더 옛날에는 조혼이 일반적이었소. 내 아버님도 한 살 더 많은 어머니와 열아홉 살에 결혼하셨다고 들었소. 좀더 올라가면 십대 중반에 결혼하던 시절도 있었소. 결혼 적령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니 어린나이에 하든지 나이 든 뒤에 하든지 무슨 문제가 있겠소. 여하튼 그대가 아직 결혼하지 않았으면, 또는 결혼한 지 20년이 채 안 됐으면 내 말에 귀를 기울여보시오.

     세상에 부부싸움을 하지 않는 부부는 없다는 말이 있소. 부부싸움을 왜 하는 것 같소? 한쪽에서 큰 잘못을 저질러서 싸우는 일은 많지 않소. 잘못했으면 용서를 구하면 되니까 싸움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소. 대개의 싸움은 오히려 작은 데서 생기오. 다음과 같은 우스갯소리를 그대로 들었을 거요. 어느 부부가 치약 사용하는 방법의 차이로 이혼하게 되었다는 거요. 아내는 치약을 짤 때 밑에서부터 누르고 남편은 중간에서부터 누른 거요. 아내는 남편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치약을 밑에서부터 짜야 끌까지 잘 쓸 수 있다고 말했소. 남편은 그까짓 치약으로 왜 말이 많으냐고, 좀 편하게 쓰면 안 되냐고 반박했소. 옥신각신이 결국 다른 문제까지 연결되어서 이혼에 이르렀다는 이야기요. 우습기는 해도 개연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가 아니오. 사소한 성격의 차이, 생활습관의 차이가 부부싸움의 큰 이유가 된다오. 자녀교육관의 차이도 중요하오. 남편은 공교육만 충실히 시키면서 나머지는 인격과 성품교육으로 채우자는 주장이고, 아내는 다른 아이들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 사교육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이오. 아내가 완전히 남편 말을 따르든지, 아니면 남편이 아내에게 완전히 맡겨 놓으면 괜찮지만 서로의 주장이 충돌하면 걷잡을 수 없는 지경까지 나간다오. 이러 종류의 차이가 중간에 해소되지 않고 쌓이게 되면 상대방을 아예 불신하게 되고, 그런 불신이 반복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오. 이혼을 감행하기도 하고, 거기까지 나가지 않아도 이혼한 거나 진배없는 상태로 살아가기도 하오. 이 차이를 극복하기가 어렵소. 상대방을 고치려고 하면 상황이 더 악화되오. 차이를 감수해야 하오 옛날 가부장제도에서는 남자의 주장이 원칙으로 작용해서 부부싸움이 심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도 아니오. 여성도 경제활동을 하게 되면서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할 수 없게 되었소. 이혼율의 증가도 이런 이유가 크게 작용할 거요.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말도 있으나, 그것도 옛말이요. 가능하면 싸움이 길어지지 않고, 축적되지 않도록 평소에 관리하는 게 좋소.

     부부싸움은 젊어서 자주 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줄어들게 되어 있소. 사람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나이가 오십이 넘으면 싸울 일이 별로 없소. 실제로 싸울 일이 없어졌다기보다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지혜를 터득하게 된다고 말하는 게 맞소. 젊어서부터 이런 지혜를 터득한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많지는 않소. 대개는 부부싸움으로 인한 위기를 몇 번 넘기면서 배우게 되는 거요. 그대는 지금 그런 지혜를 터득했소. 아니면 그걸 배우는 과정이오. 지금 부부싸움을 자주한다고 해서 너무 실망하거나 자학하지 마시오. 시간이 그대를 모든 삶의 지혜로 인도할 거요. (2010년 10월12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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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8]이신일

2010.10.13 07:26:33

저도 가끔 부부싸움을 합니다.ㅎㅎ

사랑은, 그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거라고 하던데,

부부싸움 역시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지요.

잘 모르니까 오해하는 건데,

인간관계의 갈등 역시 오해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곧 삶일 수도 있겠지만, 지혜가 필요할 겁니다.

그 지혜를 주싶사고 오늘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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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1]새하늘

2010.10.13 11:11:54

역시 부부싸우움은 칼로 살베기 입니다.

다친 살은 그 유명한 빨간약과 반창고가 제일이지요.

 

부부싸움에서 저의 집사람은 단기전인 전술에 강하고,

저는 장기전인 전략에 강합니다.

싸움에는 져도, 전쟁의 최후 승리자가 최고라고 자족 합니다.

 

부부의 싸움뒤에 평화가 다시 깃들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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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토토

2010.10.13 12:27:40

여기 한번도 싸우지 않은 부부가 있습니다

바로 정혜영&션 부부입니다

한번도 싸운 적이 없대요, 본인들 말로는......싸움 자체가 되지 않는다네요

특히 션씨는 결혼 후 귀고리도 빼고 머리염색도 안하고 목소리도 바뀌고..

하루아침에 비행청소년에서 모범생이 된 느낌....

조금 무섭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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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6]병훈

2010.10.13 12:55:27

홍홍홍.. 부부싸움을 해보려면 결혼을 해야될텐데 말이죠..ㅎㅎ

[레벨:21]beginner

2010.10.13 14:21:55

병훈씨는 언제 장가가죠? 중매할까요?ㅎㅎ

[레벨:21]beginner

2010.10.13 14:20:09

오래전에(30년전?) 장미의 전쟁이라는 영화가 있었죠.

부부싸움으로 둘 다 죽게되는...

오래 되어서 기억이 희미하지만

너무나 사랑했던 지성적인 두 부부가 큰 집을 갖기위해 달려왔지만

그것이 이루어지자 사랑이 식어서

서로 집을 양보안한 채 같은 집에서 자기영역을 정해두고 치열하게 싸우다 죽게되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오늘 저는 어느 다정한 부부의 아내가 심장이식을 한지 얼마되지 않아 돌아가신 곳에 문상을 가야합니다.

남편은 아내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늘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부부인데요.

부부싸움, 저도 했습니다만

그거, 하지 맙시다.

근데 안할수는 없을 것 같아요.

목사님 말씀처럼 짧게 축척되지 않게 기술적으로 합시다. 

날아가는 세월에 뭐그리 따지고 할키고 이기고 하겠습니까?

얼마나 오래 산다고...

남편의 흰머리가, 아내의 주름이, 가여워보일 날이 곧 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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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2]도도아빠

2010.10.13 16:44:42

어쩌면, 이번 매일 묵상은 저를 두고 하시는 말씀같네요.^^

 

애가 아픈데 다투냐고 하실지 모르겠는데, 그게 그렇게 되네요.^^;

 

정말 많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따져도 보고, 분석도 하고, 씩씩거리기도 하고.

 

어렵고, 아직까지 못하는데, 결국은 저를 버리고 기도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를 낮추고, 상대를 섬기는 것. 참 많이 들었던 얘기죠. 이것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기도합니다. 저를 위해, 아내를 위해. -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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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31)- 신학과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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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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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5일(목) 장로 한국교회의 외적 성장에 가장 크게 공헌한 제도는 당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회는 시무 장로와 담임 목사로 구성된다. 교회에 따라서 부교역자도 참여하기도 하는데, 아마 발언권 회원에 머물 것이다. 당회 제도는 칼뱅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로마가톨릭의 성직자중심주의를 넘어서서 나름으로 민주적 질서를 세우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지금의 장로교회는 모두 칼뱅의 후예들이다. 그래서 당회 제도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감리교회, 성결교회, 하나님의 성회(순복음), 침례교회 등등은 전통적으로 당회제도가 없...

5월15일 회개와 복음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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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15일 회개와 복음 (2)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회개는 이 땅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하늘로 관심의 축을 옮기는 신앙적 태도이며 결단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우주 공간의 어느 한 지역을 복음서가 말하는 그런 하늘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앞에서 하늘은 곧 ‘하나님의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말은 곧 하늘이 가까이 왔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가까이 온 그 하늘은 우주 물리학적인 차원에서의...

예수님의 시험 (5), 4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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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29일 예수님의 시험 (5)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 (막 1:13) 사탄은 예수님에게 온 세상의 영광을 모두 보여주고 다음과 같이 요구했습니다. 이것이 사탄에게서 받은 예수님의 세 번째 시험입니다.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마 4:9) 앞에서 제기한 두 번의 시험은 ‘하나님의 아들’에 대한 확신 내지는 의혹과 연관된 것인데 반해서 마지막 시험은 세상의 명예와 소유에 관한 것입니다. 전자는 비교적 영적인 문제라고 한다면 ...

5월8일 하나님의 나라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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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8일 하나님의 나라 (5)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우리는 지금 하나님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없고, 따라서 하나님을 아직 명료하게 알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나라를 그런 차원에서 알 수는 없습니다. 이 문제는 앞에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짚었을 때 이미 드러난 사실입니다. 금 하나님의 나라를 직접적으로, 전체적으로, 명료하게 알 수 없다면 결국 그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에게 무의미한 게 아닌가, 하는 주장이 ...

김사인 시(4)- 아무도 모른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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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김사인 나의 옛 흙들은 어디로 갔을까 땡볕 아래서도 촉촉하던 그 마당과 길들은 어디로 갔을까 나의 옛 개울은, 따갑게 익던 자갈들은 어디로 갔을까 나의 옛 앞산은, 밤이면 굴러다니던 도깨비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런닝구와 파자마 바람으로도 의젓하던 옛 동네어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누님들, 수국 같던 웃음 많던 나의 옛 누님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나의 옛 배고품들은 어디로 갔을까 설익은 가지의 그 비린내는 어디로 갔을까 시름 많던 나의 옛 ...

성탄 전야의 기도, 12월24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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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오늘은 성탄 전야입니다. 예수님은 하늘의 높은 곳을 버리시고 땅의 낮은 곳으로 오셨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으셨습니다. 영과 육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성과 속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오심은 하나님의 성육신(成肉身)입니다. 주님, 마리아는 자기 몸에 일어난 사건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평범한 한 여자의 몸을 통해서 하나님의 아들이 오신다는 사실을 누가 믿을 수 있겠습니까. 마리아는 세상 물정이나 이치도 알기 힘든 어린 여자였기에 더 충격적인 일이 아니었겠습니까. 마리아는 ‘주...

5월19일- 말의 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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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19일 말의 힘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막 1:16) 예수님은 그물을 던지고 있던 시몬 형제들을 보시고 이렇게 말을 거셨습니다. “나를 따라오라.” 예수님이 구체적인 사람을 보고 말씀하신 첫 장면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다는군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소리를 내어 말씀하셨답니다. 인간은 언제부터 말을 하게 되었을까요? 이를 위해서는 고고학의 도움을 받아야하겠지만, 우리는 정확한 시대를 알 필요가 없으니까 대신 신생아를 보면 우리에게 필요한 ...

탈리다 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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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9일 탈리다 쿰! 어제 설교 제목은 <‘달리다굼’ 말씀하시다>였다. 달리다굼을 원어에 가깝게 발음하면 ‘탈리다 쿰!’이라고 설명했다. 원어는 아람어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혹시 모르는 분들도 있을 거 같아서 성서 언어에 대해서 잠시 설명하겠다.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은 모국어인 히브리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히브리어는 사어(死語)였다. 제사장이나 율법학자 등, 전문가 집단만 히브리어를 사용할 줄 알았다. 나라 없이 오랜 세월을 지낸 탓이다. 기원전 8세기부터 아람 사람들이 크게 활동함으로써 그들의 말이 그 지...

하나님의 영광, 1월22일(화) [4]

  • 2013-01-22
  • 조회 수 4087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문장에서 하나님의 영광은 무엇을 가리킬까? 하나님과 영광은 하나다. 하나님은 어떤 실체로가 아니라 영광으로 자신을 드러내신다는 뜻이다. 출애굽기에 따르면 모세는 시내 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율법을 수여받았다. 이 사건이 유대교의 출발이자, 뼈대다. 모세는 하나님께 ‘당신의 영광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하나님은 모세가 죽을까 염려해서 당신 자신의 영광을 보여줄 수 없었다. 모세는 하나님의 얼굴을 못보고 등만 보았다고 한다. 하나님을 본 자는 죽기 때문이다...

나무 잎사귀 닦아주기 [3]

  • 2010-09-03
  • 조회 수 4081

그대는 집에서 나무를 키우고 있소? 아니면 개나 고양이는 키우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은 아파트요. 그래서 다른 생명체를 돌보며 살기가 쉽지 않소. 아파트 베란다에 화초 몇 그루와 나무가 하나 있소. 1미터 정도의 기둥으로 뒤에 잎사귀가 우선처럼 펼쳐있는 나무요. 집사람이 키우는 것들이오. 나도 간혹 물을 주곤 하지만 주로 집사람 몫이오. 화초는 물만 제 때 주면 자라는데 큰 문제는 없지만 나무는 좀 다르오. 벌써 오랜 전부터 잎사귀들이 말라가고 있었소. 내가 이름도 알지 못하는 병에 걸린 탓이오. 작은 반점과 솜...

6월8일- 서로 묻다.

  • 2006-06-08
  • 조회 수 4079

2006년 6월8일 서로 묻다. 다 놀라 서로 물어 이르되 이는 어찜이냐? 권위 있는 새 교훈이로다. 더러운 귀신들에게 명한즉 순종하는도다 하더라. (막 1:27) 오늘 본문의 구조는 22절과 흡사합니다. 두 구절이 모두 예수님의 권위에 사람들이 놀랐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22절의 가르침과 27절의 명령에 권위가 있었다는 건 곧 기존의 것과 달랐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서기관들과 다른 걸 가르치셨으며,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축귀능력을 보이셨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서기관들의 가르침과 전혀 다른 권위를 확보하고 있었다는...

교회에 나가는 이유(3) [5]

  • 2010-06-28
  • 조회 수 4078

그대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나 내가 보기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사람을 만나기 위해 교회에 나가는 것 같소. 교회에 여러 종류의 모임이 많다는 사실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소. 서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은 크오. 더구나 종교적으로 통하는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을 더 크오. 믿는 사람들끼리의 친교를 부정할 수는 없소. 교회 전통도 그걸 무시하지 않소. ‘코이노니아’(친교)는 초기 기독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리스도교의 중요한 신앙적 덕목이었소. 코이노니아는 신앙의 근본이라고 봐야 할 거요. 사람과의 관계...

이사야와 아하스 [2]

  • 2013-12-22
  • 조회 수 4053

12월21일(토) 이사야와 아하스 이사야는 고대 8세기 유다의 선지자이고, 아하스는 이사야 당시의 유다 왕이다. 이사야는 종교인이고 아하스는 정치인이다. 이사야는 신탁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사람이고, 아하스는 정치권력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고대 이스라엘(유다)는 정교일치의 사회였기에 이 두 사람은 서로 협조해야 할 관계다. 정교일치라고 해서 모든 부분에서 일치되는 건 아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선지자는 왕의 잘못에 대해서 비판적이었다. 모든 선지자가 늘 비판적이었던 것은 아...

5월12일- 하나님의 나라 (9)

  • 2006-05-12
  • 조회 수 4053

2006년 5월12일 하나님의 나라 (9)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이 땅의 나라에서 경험하는 생명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묘사되어 있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면서 사는 게 곧 그리스도교 신앙의 토대라고 어제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 하나님 나라의 속성이 무엇인가를 질문해야 할 차례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데 있는 게 아니라는 주님의 말씀에 의하면 일단 정의, 평화, 기쁨, 자유 같은 정신적인 ...

지성적 기독교인의 정체 [11]

  • 2010-04-10
  • 조회 수 4051

오늘은 약간 불편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좀 참고 들어주시구려. 오늘 한국교회의 지성인 기독교인들에게 푸념 비슷한 말을 하려는 거요. 혹시 그대도 지성적 기독교인이오? 지성인들은 오늘 한국교회에서 찬밥 신세라오. 한국교회가 반(反)지성주의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이라오. 지적인 인식 활동을 부정하고 무조건 믿기만 하라고 강요하는 교회 풍토에서 지식인들이 견뎌내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오. 이런 사태 앞에서 지성적인 신자들이 취하는 태도가 서로 다르오. 가장 대표적인 이들은 교회를 뛰쳐나가는 이들이오. 지금 사...

부부싸움 [7]

  • 2010-10-12
  • 조회 수 4049

그대는 결혼하셨소? 아니면 아직 미혼이오. 내가 청년 시절엔 남자들도 서른만 되면 혼기가 지났다고들 했소. 여자는 두 말 할 것도 없소. 요즘은 웬만하면 남녀 불문하고 서른을 넘기기가 예사요. 좀더 옛날에는 조혼이 일반적이었소. 내 아버님도 한 살 더 많은 어머니와 열아홉 살에 결혼하셨다고 들었소. 좀더 올라가면 십대 중반에 결혼하던 시절도 있었소. 결혼 적령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니 어린나이에 하든지 나이 든 뒤에 하든지 무슨 문제가 있겠소. 여하튼 그대가 아직 결혼하지 않았으면, 또는 결혼한 지 20년이 채 안 ...

5월28일- 영성과 소유 (2)

  • 2006-05-28
  • 조회 수 4048

2006년 5월28일 영성과 소유 (2) 곧 부르시니 그 아버지 세베대를 품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두고 예수를 따라 가니라. (막 1:20) 아시시의 성 프란시스는 그 당시 지중해를 중심으로 국제무역을 하던 거상의 아들이었다고 합니다. 외아들인지, 큰 아들인지, 또는 여러 아들 중의 하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가 후계자였다는 소문이 많습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재벌 2세였던 셈이지요. 프란시스는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출가합니다. 그리고 탁발수도회를 창설합니다. 최소한의 생존 조건도 준비하지 않은 채 오직 구걸의 방식으로 살아가...

설교의 집중력 [2]

  • 2014-01-04
  • 조회 수 4046

1월4일(토) 설교의 집중력 집중력이야말로 타고나는 능력이다. 청중들과의 교감을 계속 유지하면서 설교를 끝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곧 표시가 난다. 청중들은 눈치 못 챌지 몰라도 본인은 금방 느낀다. 연설 능력이 뛰어난 분들에게도 이런 일은 일어난다. 차이가 있다면 집중력을 놓치는 순간이 상대적으로 적고, 다시 복원하는 능력이 뛰어난다는 것이다. 집중력을 잃게 되는 요인은 많다. 우선 외부적인 요인을 보면 이렇다. 청중들이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경우다. ...

찰과상 file [23]

  • 2016-09-08
  • 조회 수 4041

이런저런 일로 기회를 놓치고 있다가 6일만에 오늘 테니스 장에 나갔습니다. 둘째 딸 20분 동안 레슨 해주고 동호회원들과 게임을 했습니다. 요즘 테니스 감각이 좋아졌습니다. 평소에도 늘 생각하고 있던 부분을 좀더 확실하게 몸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테니스가 아주 미세한 운동이라서, 다른 운동도 사실은 비슷하지만 아주 작은 느낌으로 운동 능력에 큰 차이를 보입니다. 1) 백스윙부터 팔로우스윙까지를 한 묶음으로 처리한다. 부드럽게. 2) 라켓을 밀지 말고 휘두른다. 임펙트 지점에서 가장 큰 힘이 작용하도록...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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