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대에게 책 한권을 소개하겠소. 김동건 박사의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요. 우리의 영성을 위해서 좋은 책 읽기보다 우선하는 게 없다는 사실은 내가 누누이 말한 것이오. 그대도 동의하리라 믿소. 내가 따로 서평란에 모아두기 위해서 쓴 글을 아래에 다오. 그것을 오늘 매일묵상에 대신하겠소. 좋은 주일을 맞으시오.

 

 

김동건 박사의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

   

     영남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동건 박사께서 <현대인을 위한 신학강의>라는 책을 최근에 출간했다. 부제는 “12개의 주제”다. 부제대로 이 책은 현대 지성적 그리스도인들이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는, 아니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마땅히 알아야 할 신앙의 내용을 12개 항목으로 다루고 있다. 핵심 키워드만 추리면 다음과 같다. 성경, 죄, 고난, 운명, 기도, 거듭남, 은사, 타종교, 은혜, 죽음, 부활, 하나님 나라. 성경으로부터 시작해서 하나님 나라로 끝나는 구도다. 여기에 망라된 주제는 그리스도교의 요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항목이 12개지만 이 책이 그것만 다루는 게 아니라 각 항목을 중심으로 훨씬 많은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독자들이 이를 따라가기만 한다면 그리스도교 전반에 대한 신학적 토대를 얻게 될 것이다.

     김동건 박사는 책 앞쪽에 “한국교회에 바칩니다.”라는 헌정사를 남겼다. 이 짤막한 헌정사에 이 책의 정신이 담겨 있다. 김 박사는 한국교회를 마음에 품고 이 책을 썼다는 말이다. 그가 마음에 품고 있는 한국교회의 실상은 무엇일까? 그것을 내가 직접 물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신학이 부족한 교회가 아니겠는가. 신학을 경원시하는 교회가 아니겠는가. 믿음의 열정은 산을 옮길만하지만 그 믿음의 내용이 부실한 교회가 아니겠는가. 그리스도교 신앙의 본질보다는 보이는 교회가 목적이 되어버린 교회가 아니겠는가. 오죽했으면 지금 한기총 해체라는 말이 나오겠는가. 김 박사는 몸은 크지만 머리가 너무 작아서, 마치 소두증에 걸린 것처럼 보이는 한국교회를 향한 깊은 연민으로 이 책을 쓰지 않았겠는가.

     이 책의 제목을 구성하는 세 단어는 다음과 같다. 현대인, 신학, 강의. 여기서 ‘현대인’은 지성적 그리스도인을 암시한다. 계몽주의 이후의 시대정신 앞에서 그리스도교 신앙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그리스도인들을 가리킨다. 그들은 일반 교회에서 영적으로 만족할만한 대답을 찾지 못해서 방황한다. 그런 방황이 길어지면서 교회를 떠나기도 한다. 오늘 한국교회에 젊은 지성인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씁쓸하지만 자타가 인정하고 있는 실상이다. 김 박사는 그들을 향해서 호소한다. 그리스도교는 단지 종교적 열광에 빠져야만 선택할 수 있는 종교가 아니라 합리적인 사유로도 얼마든지 동의할 수 있는 종교라는 사실을 외친다. 그들에게 접근하는 통로가 바로 ‘신학’이다. 신학은 전문적인 신학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대망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참여해야 할 영적 활동이다. 신학을 살리는 것이 곧 교회를 살리는 길이다. 신학은 교회의 기능이라는 바르트의 발언처럼 교회는 신학을 통해서 정체성을 바르게 세워나갈 수 있다. 김 박사의 이 책은 교회의 기능인 신학을 교회 현장에 뿌리내리게 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 작업을 위해서 그는 ‘강의’를 한다. 독일어로 강의는 ‘Vorlesung’이라고 한다. 청중 앞에서(vor) 읽는 것(Lesung)이다. 김 박사는 한국교회 신자들 앞에서 지금 마치 수도자처럼 신학을 읽고 있다. 읽는다는 것은 진리를 언어로 표현한다는 뜻이다. 언어가 존재의 집이라는 하이데거의 표현처럼 김 박사의 이 책은, 즉 그의 신학 읽기는 그리스도교 영성이 거하는 집을 짓는 행위이다. 독자들께서는 그 집에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이 나시는가? 먼저 들어가서 집 구경을 한 필자가 간단하게 느낌을 말하겠다.

     우선 이 책은 친절하다. 독자들의 입장을 십분 배려한 글이다. 친절하다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이 책은 술술 읽힌다. 글을 관념적으로 써대는 신학자 유의 글이 아니라 절친한 친구나 애인에게 진심으로 전하는 속삭임처럼 들리는 글이다. 한 사람은 눈을 감고 다른 사람이 읽어줘도 똑같은 감동을 전달받을 정도로 흐름이 자연스럽고 표현이 소박하다. 신학개념을 이렇게 풀어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김 박사의 신학적 영성이 농익을 대로 익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둘째, 글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따뜻하다. 신학자가 따뜻한 글을 쓰다니, 놀랍지 않은가.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뚫고 있으면서도 그는 책망하는 일이 전혀 없다. 그러면서도 할 말은 다 하고, 독자들은 다 알아차린다.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학자들은 자신을 기준으로 대상을 가차 없이 깎아내리는 글을 쓰기 쉽다. 필자도 그렇게 글을 쓴 적이 많으며, 그걸 통해서 나름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곤 한 것 같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부성애와 모성애적인 품위를 지키고 있다. 이렇게 김 박사의 글이 친절하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교회에 애정이 많다는 뜻이리라.

     김 박사의 이 책을 읽으면서 친절하다는 느낌이 든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그것은 김 박사가 신자들의 영적 상태를 일반 목회자들보다 더 깊이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가 전업 목회자 활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그런데도 실제적인 신앙생활의 문제를 소상히 알고 있었다. 물론 간접적으로 신자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겠지만 평소에 자신의 신학행위를 영성의 차원에서, 즉 구도의 차원에서 수행하지 않았다면 알 수도 없고, 알았다고 하더라도 적절하게 해명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이 책의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다. 실제적인 신앙생활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목회 현장에서 사용하기에 맞춤한 게 아닐까 생각된다.

     이 책은 특징은 단순히 친절하고 목회적 영성이 풍부하다는 것만이 아니라 신학적 전문성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넘친다. 목회자라고 한다면 거기에 도달할 수 없는 신학적 깊이를 이 책이 확보하고 있다는 말이다. 136쪽 이하에 나오는 칭의와 성화에 관한 내용을 보라. 그는 칭의와 성화에 관한 루터와 칼뱅의 입장을 정확하게 구분해서 설명하고 있다. 루터는 칭의에, 칼뱅은 성화에 방점을 두고 있지만 이원론적으로 구분되는 게 아니라고 한다. 한국교회에서는 칼뱅의 입장에서 칭의 뒤에 성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강하지만, 김 박사는 칭의와 성화가 동시적인 사건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짚는다. 다만 칼뱅은 성화에 강조점을 두고 있을 뿐이다. 칭의와 성화의 이런 변증법적이고 상호 내재적 긴장에 대한 신학적 이해가 없으면 그리스도교 신앙의 중심을 놓칠 수 있다. 성령의 은사에 대한 항목이나(165쪽 이하), 특히 한국사회에서 뜨거운 이슈라 할 수 있는 타종교에 대한 항목(190쪽 이하)에서 독자들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타종교와의 문제에서 그리스도교의 자리를 ‘연대와 긴장’으로 보는 김 박사의 견해가 인상 깊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면 저자나 독자들에게 실례가 될 것 같아 이만 줄여야겠다. 독자들의 일독을 권한다. 책값도 저렴하다. 양장본, 본문 2도 인쇄로 된 책이 단돈 12,800원이다. 독지가의 도움이 있었을까, 아니면 인세를 반납했을까, 또는 ‘대한기독교서회’에서 작심하고 한국교회를 섬긴다는 생각으로 파격적인 값을 매겼을까, 어떻게 이런 값으로 책이 나왔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김동건 박사의 노고에 다시 박수를 보낸다. <현대신학의 흐름>으로 2009년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상을 받았는데, 이 책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위해서 더 큰 공헌을 하리라 의심하지 않는다. 필자가 쓰고 싶었던 책을 김 박사가 선수를 치신 것 같아 좀 섭섭하다. 그게 다 성령의 인도하심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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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3]달팽이

2011.04.09 20:10:35

"이야기로 읽는 기독교 신학" 로저E. 올슨 대한 기독교서에서 출판한

책을 읽으려고 책상앞에 올려 놓아는데 마음대로 읽혀지지 않네요.

조금씩 틈틈히 읽어 나가려고 해요.

김동권 교수님의 책도 같이 읽으면 많은 유익을 있을 것 같네요.

목사님께서 후한 점수를 주신 책이니~~~

편안한 주말 저녁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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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8]클라라

2011.04.09 22:17:25

와, 목사님께서 이렇게 강추하시는 책은 당근 읽어봐야지요!!^^

지난 번에 추천해 주신 <현대신학의 흐름>을 정신없이 읽었었는데요,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내시되 책망하시거나

독자들을 쫄게(^^) 하는 일이 전혀 없으시더라구요.

목사님 말씀처럼 구도자의 영성이 없으시다면 그렇게 깊이있고,

품위있는 글이 절대 나올 수 없겠다 싶었습니다.

(목사님과 글쓰기 사유가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랐어요.^^) 

<빛, 색깔, 공기>라는 책에서도 김박사님의 이런 깊은 영성의 세계를 잘 엿볼수 있었는데요,

제게는 아직도 그 여운이 아주 길게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

<친절한 금자씨>의 '친절함'은요, 절대루 친절함이 아니어요. ^^

잔인한 친절함이어요. 금자씨가 겉으로는 수줍은 소녀같이 웃으면서 왕 친절한데요,

이건 자신의 목적(복수)을 위해서 가장한 것 뿐이어요.

그럼으로..김동건 박사님의 '친절함'과는 엄청 다르답니다.^^

에고.. 영화 보셨음 이런 말씀 절대루 안 하셨을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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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1.04.09 22:32:11

<친절한 금자씨> 대목을 고쳤습니다.

큰 실수를 할뻔 했네요.

제목만 보고 뭔가 순진하고 따뜻한 마음씨의 금자씨 이야긴 줄 알고, 음....

고맙습니다.

[레벨:11]질그릇

2011.04.11 10:47:09

목사님,

좋은 책을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의를 듣는 마음으로 읽겠습니다.

봄기운이 만연한 날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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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눈사람

2011.04.11 10:51:32

바로 주문하렵니다.

일단 쉽다는 말에 바로 끌리네요.

저는 어려운 말이 힘들거든요^^

제 아내도 아이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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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나무늘보

2011.04.11 11:43:24

저도 김동건 교수님의 왕팬이랍니다...< 현대신학의 흐름>은 책상위에 두고 영적으로 울적할때마다 힘을 얻곤 하지요... 새책이 나온줄 몰랐는데... 친절하게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 샘터에 한번 간다간다 하면서 실천을 못하는군요...  

[레벨:12]삼송

2011.04.11 21:38:27

저도 오늘 주문했습니다.  기독서점에는 없구요 예스24시에는 주문이 가능한것 같습니다.저희교회 주일학교 교사들에게도 적극 추천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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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31)- 신학과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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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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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5일(목) 장로 한국교회의 외적 성장에 가장 크게 공헌한 제도는 당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회는 시무 장로와 담임 목사로 구성된다. 교회에 따라서 부교역자도 참여하기도 하는데, 아마 발언권 회원에 머물 것이다. 당회 제도는 칼뱅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로마가톨릭의 성직자중심주의를 넘어서서 나름으로 민주적 질서를 세우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지금의 장로교회는 모두 칼뱅의 후예들이다. 그래서 당회 제도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감리교회, 성결교회, 하나님의 성회(순복음), 침례교회 등등은 전통적으로 당회제도가 없...

5월15일 회개와 복음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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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15일 회개와 복음 (2)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회개는 이 땅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하늘로 관심의 축을 옮기는 신앙적 태도이며 결단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우주 공간의 어느 한 지역을 복음서가 말하는 그런 하늘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앞에서 하늘은 곧 ‘하나님의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말은 곧 하늘이 가까이 왔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가까이 온 그 하늘은 우주 물리학적인 차원에서의...

예수님의 시험 (5), 4월29일

  • 200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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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29일 예수님의 시험 (5)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 (막 1:13) 사탄은 예수님에게 온 세상의 영광을 모두 보여주고 다음과 같이 요구했습니다. 이것이 사탄에게서 받은 예수님의 세 번째 시험입니다.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마 4:9) 앞에서 제기한 두 번의 시험은 ‘하나님의 아들’에 대한 확신 내지는 의혹과 연관된 것인데 반해서 마지막 시험은 세상의 명예와 소유에 관한 것입니다. 전자는 비교적 영적인 문제라고 한다면 ...

5월8일 하나님의 나라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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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8일 하나님의 나라 (5)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우리는 지금 하나님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없고, 따라서 하나님을 아직 명료하게 알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나라를 그런 차원에서 알 수는 없습니다. 이 문제는 앞에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짚었을 때 이미 드러난 사실입니다. 금 하나님의 나라를 직접적으로, 전체적으로, 명료하게 알 수 없다면 결국 그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에게 무의미한 게 아닌가, 하는 주장이 ...

김사인 시(4)- 아무도 모른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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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른다 김사인 나의 옛 흙들은 어디로 갔을까 땡볕 아래서도 촉촉하던 그 마당과 길들은 어디로 갔을까 나의 옛 개울은, 따갑게 익던 자갈들은 어디로 갔을까 나의 옛 앞산은, 밤이면 굴러다니던 도깨비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런닝구와 파자마 바람으로도 의젓하던 옛 동네어른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누님들, 수국 같던 웃음 많던 나의 옛 누님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나의 옛 배고품들은 어디로 갔을까 설익은 가지의 그 비린내는 어디로 갔을까 시름 많던 나의 옛 ...

성탄 전야의 기도, 12월24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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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오늘은 성탄 전야입니다. 예수님은 하늘의 높은 곳을 버리시고 땅의 낮은 곳으로 오셨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으셨습니다. 영과 육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성과 속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오심은 하나님의 성육신(成肉身)입니다. 주님, 마리아는 자기 몸에 일어난 사건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평범한 한 여자의 몸을 통해서 하나님의 아들이 오신다는 사실을 누가 믿을 수 있겠습니까. 마리아는 세상 물정이나 이치도 알기 힘든 어린 여자였기에 더 충격적인 일이 아니었겠습니까. 마리아는 ‘주...

5월19일- 말의 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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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19일 말의 힘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막 1:16) 예수님은 그물을 던지고 있던 시몬 형제들을 보시고 이렇게 말을 거셨습니다. “나를 따라오라.” 예수님이 구체적인 사람을 보고 말씀하신 첫 장면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다는군요.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소리를 내어 말씀하셨답니다. 인간은 언제부터 말을 하게 되었을까요? 이를 위해서는 고고학의 도움을 받아야하겠지만, 우리는 정확한 시대를 알 필요가 없으니까 대신 신생아를 보면 우리에게 필요한 ...

탈리다 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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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9일 탈리다 쿰! 어제 설교 제목은 <‘달리다굼’ 말씀하시다>였다. 달리다굼을 원어에 가깝게 발음하면 ‘탈리다 쿰!’이라고 설명했다. 원어는 아람어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혹시 모르는 분들도 있을 거 같아서 성서 언어에 대해서 잠시 설명하겠다.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은 모국어인 히브리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히브리어는 사어(死語)였다. 제사장이나 율법학자 등, 전문가 집단만 히브리어를 사용할 줄 알았다. 나라 없이 오랜 세월을 지낸 탓이다. 기원전 8세기부터 아람 사람들이 크게 활동함으로써 그들의 말이 그 지...

하나님의 영광, 1월22일(화) [4]

  • 2013-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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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이라는 문장에서 하나님의 영광은 무엇을 가리킬까? 하나님과 영광은 하나다. 하나님은 어떤 실체로가 아니라 영광으로 자신을 드러내신다는 뜻이다. 출애굽기에 따르면 모세는 시내 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율법을 수여받았다. 이 사건이 유대교의 출발이자, 뼈대다. 모세는 하나님께 ‘당신의 영광을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하나님은 모세가 죽을까 염려해서 당신 자신의 영광을 보여줄 수 없었다. 모세는 하나님의 얼굴을 못보고 등만 보았다고 한다. 하나님을 본 자는 죽기 때문이다...

나무 잎사귀 닦아주기 [3]

  • 2010-09-03
  • 조회 수 4081

그대는 집에서 나무를 키우고 있소? 아니면 개나 고양이는 키우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은 아파트요. 그래서 다른 생명체를 돌보며 살기가 쉽지 않소. 아파트 베란다에 화초 몇 그루와 나무가 하나 있소. 1미터 정도의 기둥으로 뒤에 잎사귀가 우선처럼 펼쳐있는 나무요. 집사람이 키우는 것들이오. 나도 간혹 물을 주곤 하지만 주로 집사람 몫이오. 화초는 물만 제 때 주면 자라는데 큰 문제는 없지만 나무는 좀 다르오. 벌써 오랜 전부터 잎사귀들이 말라가고 있었소. 내가 이름도 알지 못하는 병에 걸린 탓이오. 작은 반점과 솜...

6월8일- 서로 묻다.

  • 2006-06-08
  • 조회 수 4078

2006년 6월8일 서로 묻다. 다 놀라 서로 물어 이르되 이는 어찜이냐? 권위 있는 새 교훈이로다. 더러운 귀신들에게 명한즉 순종하는도다 하더라. (막 1:27) 오늘 본문의 구조는 22절과 흡사합니다. 두 구절이 모두 예수님의 권위에 사람들이 놀랐다는 사실을 지적합니다. 22절의 가르침과 27절의 명령에 권위가 있었다는 건 곧 기존의 것과 달랐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서기관들과 다른 걸 가르치셨으며,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축귀능력을 보이셨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서기관들의 가르침과 전혀 다른 권위를 확보하고 있었다는...

교회에 나가는 이유(3) [5]

  • 2010-06-28
  • 조회 수 4077

그대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나 내가 보기에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사람을 만나기 위해 교회에 나가는 것 같소. 교회에 여러 종류의 모임이 많다는 사실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소. 서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은 크오. 더구나 종교적으로 통하는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을 더 크오. 믿는 사람들끼리의 친교를 부정할 수는 없소. 교회 전통도 그걸 무시하지 않소. ‘코이노니아’(친교)는 초기 기독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리스도교의 중요한 신앙적 덕목이었소. 코이노니아는 신앙의 근본이라고 봐야 할 거요. 사람과의 관계...

이사야와 아하스 [2]

  • 2013-12-22
  • 조회 수 4053

12월21일(토) 이사야와 아하스 이사야는 고대 8세기 유다의 선지자이고, 아하스는 이사야 당시의 유다 왕이다. 이사야는 종교인이고 아하스는 정치인이다. 이사야는 신탁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사람이고, 아하스는 정치권력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고대 이스라엘(유다)는 정교일치의 사회였기에 이 두 사람은 서로 협조해야 할 관계다. 정교일치라고 해서 모든 부분에서 일치되는 건 아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선지자는 왕의 잘못에 대해서 비판적이었다. 모든 선지자가 늘 비판적이었던 것은 아...

5월12일- 하나님의 나라 (9)

  • 2006-05-12
  • 조회 수 4052

2006년 5월12일 하나님의 나라 (9)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이 땅의 나라에서 경험하는 생명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새 하늘과 새 땅으로 묘사되어 있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면서 사는 게 곧 그리스도교 신앙의 토대라고 어제 말씀드렸습니다. 이제 조금 더 구체적으로 그 하나님 나라의 속성이 무엇인가를 질문해야 할 차례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데 있는 게 아니라는 주님의 말씀에 의하면 일단 정의, 평화, 기쁨, 자유 같은 정신적인 ...

지성적 기독교인의 정체 [11]

  • 2010-04-10
  • 조회 수 4049

오늘은 약간 불편한 이야기를 하더라도 좀 참고 들어주시구려. 오늘 한국교회의 지성인 기독교인들에게 푸념 비슷한 말을 하려는 거요. 혹시 그대도 지성적 기독교인이오? 지성인들은 오늘 한국교회에서 찬밥 신세라오. 한국교회가 반(反)지성주의에 매몰되어 있기 때문이라오. 지적인 인식 활동을 부정하고 무조건 믿기만 하라고 강요하는 교회 풍토에서 지식인들이 견뎌내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오. 이런 사태 앞에서 지성적인 신자들이 취하는 태도가 서로 다르오. 가장 대표적인 이들은 교회를 뛰쳐나가는 이들이오. 지금 사...

부부싸움 [7]

  • 2010-10-12
  • 조회 수 4048

그대는 결혼하셨소? 아니면 아직 미혼이오. 내가 청년 시절엔 남자들도 서른만 되면 혼기가 지났다고들 했소. 여자는 두 말 할 것도 없소. 요즘은 웬만하면 남녀 불문하고 서른을 넘기기가 예사요. 좀더 옛날에는 조혼이 일반적이었소. 내 아버님도 한 살 더 많은 어머니와 열아홉 살에 결혼하셨다고 들었소. 좀더 올라가면 십대 중반에 결혼하던 시절도 있었소. 결혼 적령기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니 어린나이에 하든지 나이 든 뒤에 하든지 무슨 문제가 있겠소. 여하튼 그대가 아직 결혼하지 않았으면, 또는 결혼한 지 20년이 채 안 ...

5월28일- 영성과 소유 (2)

  • 2006-05-28
  • 조회 수 4048

2006년 5월28일 영성과 소유 (2) 곧 부르시니 그 아버지 세베대를 품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두고 예수를 따라 가니라. (막 1:20) 아시시의 성 프란시스는 그 당시 지중해를 중심으로 국제무역을 하던 거상의 아들이었다고 합니다. 외아들인지, 큰 아들인지, 또는 여러 아들 중의 하나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가 후계자였다는 소문이 많습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재벌 2세였던 셈이지요. 프란시스는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출가합니다. 그리고 탁발수도회를 창설합니다. 최소한의 생존 조건도 준비하지 않은 채 오직 구걸의 방식으로 살아가...

설교의 집중력 [2]

  • 201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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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4일(토) 설교의 집중력 집중력이야말로 타고나는 능력이다. 청중들과의 교감을 계속 유지하면서 설교를 끝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집중력이 떨어지면 곧 표시가 난다. 청중들은 눈치 못 챌지 몰라도 본인은 금방 느낀다. 연설 능력이 뛰어난 분들에게도 이런 일은 일어난다. 차이가 있다면 집중력을 놓치는 순간이 상대적으로 적고, 다시 복원하는 능력이 뛰어난다는 것이다. 집중력을 잃게 되는 요인은 많다. 우선 외부적인 요인을 보면 이렇다. 청중들이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경우다. ...

찰과상 file [23]

  • 201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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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일로 기회를 놓치고 있다가 6일만에 오늘 테니스 장에 나갔습니다. 둘째 딸 20분 동안 레슨 해주고 동호회원들과 게임을 했습니다. 요즘 테니스 감각이 좋아졌습니다. 평소에도 늘 생각하고 있던 부분을 좀더 확실하게 몸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테니스가 아주 미세한 운동이라서, 다른 운동도 사실은 비슷하지만 아주 작은 느낌으로 운동 능력에 큰 차이를 보입니다. 1) 백스윙부터 팔로우스윙까지를 한 묶음으로 처리한다. 부드럽게. 2) 라켓을 밀지 말고 휘두른다. 임펙트 지점에서 가장 큰 힘이 작용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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