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식과 죄론, 4월5일(금)

조회 수 3998 추천 수 3 2013.04.05 23:46:54

 

   판넨베르크의 <인간학>(박일영 역, 분도출판사)은 일단 책두께에 겁이 난다. 깨알처럼 인쇄된 독일어 원서로는 540쪽, 번역서로는 715쪽이다. 원제는 Anthropologie이고 부제는 Anthropologie in theologischer Perspektive이다. 영신 대학원 학생들과 번역서로 읽고 있다. 오래 전에 한번 읽은 책인데,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많을 걸 배운다. 아마 이런 배움은 죽는 순간까지 계속될 것이다. 3장의 마지막 패러그래프는 아래와 같다.

 

   기독교 역사에서 마저 죄의식과 죄론이 양립되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아는 게 중요하다. 특히 설교자들과 목사들에게 이것이 중요하다. 고유한 비정체성(Nichtidentitaet)을 인식함으로써 인간 왜곡과 잘못을 알 수 있다. 죄에 대한 기독교 교리와 설교는 이런 사실을 깨달아가는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공격적인 열정을 자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죄론을 인간 해방의 중요한 사건의 순간으로 보고 인간 정체성 형성이라는 기능을 성취하는 데에만 엄격하게 제한한다면 기독교 죄론은 인간 왜곡을 극복할 수 있다(150쪽).

 

   판넨베르크 신학의 특징은 기독교 교리를 보편적 진리의 차원에서 변증한다는 것이다. 위 글에서도 정체성을 분열과 기독교의 죄론을 결부해서 설명하고 있다. 한국교회에서의 문제는 죄론을 오용한다는 데에 있다. 죄를 거론함으로써 청중들의 죄의식을 조장하는 것을 말한다. 그것만 극복한다면 기독교 죄론은 인간 정체성을 회복시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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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굶주린 늑대 

2013.04.06 14: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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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가 말하는 '죄' 와 일반용어인 '죄' 가 동일하지는 않은데 불구하고
한국교회에서는 너무 혼용하는 것 같습니다.

유교의 수치심 문화가 잘못된 기독교 죄의식 양산에 영향을 준 것이거나
피지배층 억압에 악용된 성리학의 유산에 가깝다고 
개인적인 수준의 생각을 하고는 하지만,

한국교회만 본다면 결국 신학의 부재와 시대정신 부족이 제일 큰 이유인것 같습니다.
시대정신까지가 힘들다면 현대 시민의식 수준이라도 깨어야하는데
군중이되고 조직이되면 그것조차 힘든 것같아 안타깝습니다.


성서가 말하는 죄를 지으면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나
일반용어적인 죄를 지으면 오히려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일이 일어나는 것도 기독교의 신비라는 생각이 듭니다!

죄인임을 고백했던 세리의 기도처럼 ...

[레벨:12]삼송

2013.04.06 20: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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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가 말하는 죄가 뭐지요? 포크숟가락님!
인간에게 행해지는 살인 사기 거짓말 이런 것들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멀어지는
중요한 사회적 규범이 아닌지요?
일반용어적인 죄를 지으면 하나님과 가까워진다(?) 라고 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합니까? 글을 읽으면서 잘 이해가 안되어서 질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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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굶주린 늑대 

2013.04.06 20: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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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가 말하는 죄 - 하나님을 잊고 창조주를 마음에서 멀리하는 것.
일상용어적인 죄 - 인간 규범적인 범죄 혹은 시대적인 법률에 의한 죄.
(그냥 개인적인 표현입니다.)

성서가 말하는 죄와 일상용어적인 죄를 완전히 구분하기는 어렵겠죠.
하지만 동일하지는않다고 생각합니다.

꼭 구분을 하자면 전자는 우리 노력으로 제어를 할 수 없는 영역이고,
후자는 어느정도 제어가 가능하다고 표현하면 될까요? 

물론 아벨을 죽인 가인의 범죄가 사람을 향한 범죄인가 하나님을 향한 범죄인가는 
제가 논할 수 있는 수준이 못됩니다만,
누군가를 죽이는 일은 참을 수 있어도, 미워하는 마음까지는 제거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일반용어적인 죄를 지으면 하나님과 가까워진다는 것은 
세리와 창기들이 예수님께 모인 것과 
예수님께서 죄인을 위하여 오셨다는 복음서 내용을 떠올리며 적은 글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3대 죄인 - 세리, 창기, 양치기 - 은
다들 살아가기위해 그 일을 선택할 수밖에 없던 사람들이니까요. 

[레벨:12]삼송

2013.04.07 06:39:11

포크숟가락님^^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면 질문이 하나 더생기는데요
하나님을 멀리한다는 것이
예배에 참예하지 않는것, 하나님을 기억하지 않는 것, 기도하지 않는 것 등을 의미합니까?
그런 인간의 의식말고 또 무엇이 우리의 노력으로  제어할수 없는 죄의  영역일까요?
아시는대로 예를 한번 들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당시 율법을 지키고 종교적 행위를 잘한 바리새인 사두개인들이
행위만 중요시 했지 하나님을 진실로 섬기지 않았다 라고 생각할수 있겠네요..
그래도 요즘 교회에서도 종교행위를 잘한 사람이 곧 바른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현실에서 우리가 잘 구분하지 못할것 같아요 의인과 죄인의 경계선이 참 모호합니다.
그리고 살아가기 위해서 그일을 선택할수 없는 사람들이 하나님께 가까이
왔다고 하셨는요...현대로 비유하고 예를 들자면  장사나 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거짓말을 많이 하잖아요..지금 하고있는 일을 진실인양 생각할때가 많은데 이윤을 
남길때도 너무 과도하게 남기는 것도 죄에 해당되나요?
그리고 세상에서 돈을 많이 벌어서 교회에 헌금을 많이 하는 분들을 예를 든다면
그들이 고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인색하면서 교회에서는 최고의 영광을 드리는 사람들을
죄론과 연관해서 생각해본다면 그들도 과거 세리 창기등과 같은 선상에서 놓고 생각할수
있나요?
포크숟가락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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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굶주린 늑대 

2013.04.07 21:26:58

하나님을 멀리하는 것은 제가 정의하기에 너무 어려운 주제입니다.
일단 '예배, 하나님 기억, 기도' 같은 주제들을 어떻게 정의하느냐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은데
다비아 초보인 제가 말하기는 두렵네요!

우리 노력으로 제어를 할 수 없는 죄의 영역은
함축적인 의미로 인간의 본성 혹은 원죄적인 개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만,
긴 역사속에서 하나님을 인식했던 이스라엘 종교,
유대교 지도자들조차 죄에 관해서는 예수님과 전혀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으니
제가 예를 들어도 될 지 모르겠습니다.

굳이 하나를 이야기하자면 
'나는 왜 이 꼴인가?' 라는 자기연민과 
'내가 이정도를 이루었어!'라는 자아도취가 포함된다고 배웠고,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단 하나님과 자기관계에서요.
타인과 자기관계에서의 자기비하와 자아도취는 심리학의 영역이겠죠!


묵가사상의 묵자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化, 徵易也 - 변화란 상태가 바뀌는 것이다. [묵자 경편(經篇) 상 - 45]
化 , 若蛙爲 - 변화란 개구리가 메추라기가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묵자 경설편(經說篇) 상 - 45]


죄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면 먼저 하나님을 정확히 알아야하니 
부활 후에야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살면서 필요한 것은 성령께서 가르쳐주시리라 믿습니다.

요 16:8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
요 16:9 죄에 대하여라 함은 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함이요


두번째 질문은 제가 답할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 제 의견입니다.

교회에서 충실한 분들이 꼭 바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아마 삼송님도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저 성격이 순한사람, 열등감이 충성으로 나타나는 사람,
세속적인 목적으로 교회를 이용하려는 사람 등등 
많은 경우를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일단 의인과 죄인은 예수님과의 관계에서 정의되는 것이니까요.

고용인을 착취해서 교회에 봉사하는 것은 세리와 창기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구약에는 품꾼의 삯을 제때 주라는 구절이 여러번 나옵니다.
(레 19:13, 신 24:15,  욥 7:2, 렘 22:13 ... )
아마 고대 이스라엘에서 부자는 고용인을 착취하며 축재를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세리는 이야기하기 좀 애매하지만,
(애국심 문제로 보아야할지 아니면 지식은 있는데 돈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야할지 ...)

예수님 당시 창기의 경우 대부분 남편을 사별한 여자들입니다.
몸을 파는 것 외에는 생존의 방법이 없는 사람들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양치기의 경우 가장 더러운 일이라 사람들이 꺼려해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할 수밖에 없는 3D 기피직종이라고 합니다.
양치기 중에는 살기위해 도둑질을 하는 이들이 많아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악당을 뜻하는 영단어 ' villain ' 은 중세시대에는 단순히 농부를 지칭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농노였던 그들이 살기위해 토지를 버리고 도둑이 된 안좋은 이미지가 르네상스를 거치며
도시민들에게 차별을 받으며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레벨:12]삼송

2013.04.08 07:44:35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잘알아 듣도록 잘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께 멀리 떠난다는  죄에 대한 문제가 시대마다 사람마다
많이 다를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듭니다.
구원받는 것도  사람됨의 결과도 모든 것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주의 은총입니다. 말씀 갑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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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04.06 23: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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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질문도 좋고 대답도 좋네요.
대답을 정말 잘했군요.
신학생들도 저런 정도로 구별해서
설명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모두들 좋은 부활절 두번째 주일을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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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8]클라라

2013.04.07 00: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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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와, 저도 동감이어요.
아까 낮에 포크님 글 보고
사실, 좀 놀랐어요.^^
죄에 대한 개념이 깔끔하게 정리되네요.

[레벨:7]2C120

2013.04.07 15: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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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질문도 좋고 대답도 좋네요.
  대답을 정말 잘했군요. 신학생들도 (포크숟가락처럼) 저런 정도로
  구별해서 설명하기(2013.
04.06. 20:54:41) 쉽지 않을 겁니다.>
  (정용섭 목사님. 2013.04.06.23:27:31)
 

<와, 저도 동감이어요. 아까 낮에 포크님글 보고 사실, 좀 놀랐어요.^^ 

  죄에 대한 개념이 깔끔하게 정리되네요.>
  (라라. 2013.04.07.00:33:53)



  
==>   ‘....................... ( just speechless ) ........................’


[레벨:7]2C120

2013.04.07 21: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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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닉네임 정성훈 님, 님이 <댓글이 장난입니까. 뭡니까>(2012.04.07 19:22:53) 라고 이쪽에다
댓글을 던져 놓아서 님의 그런 댓글을 받게 되었길래 그에 따라 부득이,

이쪽은 아래 답변 댓글을 쓰게 되었었는데 
님은 그러고 나서 이쪽에다 던졌던 자기 댓글 자진 삭제도 되는 모양이로군요??.

----------------------------------------------------------------------------------------------------------------------------

<댓글이 장난입니까. 뭡니까>(2012.04.07 19:22:53 닉네임 정성훈)


Answer :

님 구미(?)에 맞는 댓글만 댓글입니까. 뭡니까


소위 그리스도인 신앙/신학 모임이란 데서
저런 기도 안 차는 말(?)들을 다, 공개 댓글 대화라고 놓아 대는데,
댓글이 장난입니까. 뭡니까
 
plus,
 
다시,
질문(2013.04.07 06:39:11 삼송)도 좋고 대답(2013.04.07 21:26:58 포크숟가락)도 좋네요.
대답을 정말 (더 기도 안 차게) 잘했군요.
— 자, 그럼 이젠 '님 구미(?)에 맞는 댓글'이 됐습니까
 

==>   소위 진리를 추구하는 그리스도인 신앙/신학 모임이라는데
          말도 안 되는 말, 상황이 적절하게 바로잡아 주고 답변해 주고 교통정리되기는커녕
          다비아 회원 누구 말마따나 더 “잡탕 짬뽕”으로 묵사발이 된 게시판 내용을 보니
          하도 어이없어 도무지 믿어지지도 않아서, 무어라고 해야 할지 그저 말문이 막힐 뿐이로다
          라고 하는 소감은
          단지 이쪽 나름의 독후 소감인 것일 뿐인데
          모조리 다 칭찬, 찬양 일색 내용이 되는, 듣기 좋고 '구미에 맞는 댓글'만을 
          갖다 놓아 달라고 하는, 뭔 그런
          또 다른 그 '운영원칙 변칙 적용'인 것도 것도 있는 건지??
       
 
 

[레벨:7]2C120

2013.04.08 00: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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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닉네임 정성훈 님, 님이 <헐~>(2013.04.08 00:39:26)  이라고 이쪽에다
댓글을 던져 놓아서 님의 그런 댓글을 받게 되었길래 그에 따라 부득이,

이쪽은 아래 답변 댓글을 쓰게 되었었는데 
님은 그러고 나서 이쪽에다 던졌던 자기 댓글 자진 삭제도 되는 모양이로군요??.


----------------------------------------------------------------------------------------------------------------------------------

<~>(2013.04.08 00:39:26 닉네임 정성훈


Answer :

"헐~" 이란 말은
실상 이쪽이 애당초 댓글로 놓고 싶었던 속말이었지만
글자 하나 갖다 놓기에도 오히려 어이없는 게시판 내용인지라,
그냥 
'............ ( just speechless )............' 하고 말았다는 게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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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8]클라라

2013.04.08 08:25:33

포크님과 삼송님의 대화가 이 상쾌한 아침을
더 상쾌하게 하시네요.
고맙습니다. 어제저녁 늦게 서울샘터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오느라 좀 피곤했었어요.
밧데리 달랑거리는 핸펀으로 포크님 글 아껴 읽는데^^
어제 설교말씀, 판넨베르크 사도신경해설이 오버랩 되었어요.
어제 공부한 챕터가 바로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과(2)"였거든요.
삼송님의 질문에 제가 링크를 걸어놓을까 했는데,
포크님이 오히려 더 잘 답변해 주셨다는..(아, 이러면 안되는뎅..이건 쬐매 오바^^)
생각이 들었네요.

요즘 저는 아주 장애가 심한 청년과 대화중입니다.
장애가 너무 심해서 칫솔질조차 혼자서 못하는 친구여요.
당연히 말하는 것도 엄청 어렵고요.
그런데, 저랑, 소위 잘 통하는 친구사이가 되어 버렸어요. ^^
모음과 자음을 자판으로 조합해서 저에게 대여섯줄 보내는데,
그 내용이 정말 심오합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고민이 큽니다.
다비아 묵은지기로 소위 신학언저리에서 얼쩡거리며 칠팔년을 보냈는데도
이토록 깡통인데, 그 청년의 신학적 사유가 저를 깜짝깜짝 놀래키네요.

어제 설교말씀에서 예수님은 오직 하나님의 나라(바실레이아 투 데우)에만 집중하셨다는 말씀이
그 어느 말씀보다 제 머리를 탕 쳤습니다.
그렇구나, 우리는 너무 많은 지엽적인 것에, -그건 다름 아니라 자기집중에 너무 함몰되어 있다는 거겠지요.-
빠져있었구나, 그게 바로 죄라는 거지.. 생각하는 순간,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죄와, 우리 인간이 규정지은 죄의
구분점이 보이더라구요.

포크님&삼송님,
두 분께서 저의 무지를 또 한 번 깨우시네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레벨:7]2C120

2013.04.08 13: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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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시 한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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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일기 / 최승자
 
 
오늘 나는 기쁘다. 어머니는 건강하심이 증명되었고 밀린 번역료를 받았고 낮의 어느 모임에서 수수한 남자를 소개받았으므로.
 
오늘도 여의도 강변에선 날개들이 풍선 돋친 팔렸고 도곡동 개나리 아파트의 밤하늘에선 달님이 별님을 둘러 앉히고 맥주 잔씩 돌리며 봉봉 크랙카를 깨물고 잠든 기린이의 망막에선 노란 튤립꽃들이 까르르거리고 기린이 엄마의속에선 포니 자동차가 휘발유도 없이 나가고 피곤한 기린이 아빠의 겨드랑이에선 지금 남 몰래 센티미터의 날개가 돋고.....
 
수영이 삼촌 별아저씨 오늘도 캄사캄사합니다. 아저씨들이 우리 조카들을 많이 많이 사랑해 주신 덕분에 오늘도 우리는 코리아의 유구한 푸른 하늘 아래 꾸고 한 판 놀아났습니다.
 

아싸라비아
도로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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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둥이 막내딸은 지금 대학교 1학년이오. 한창 세상 물정을 배울 나이요. 가능한대로 모든 것을 자신이 선택하도록 맡겨두고 있소. 학기 중에는 격주로, 방학 중에는 매주 금요일에 집에 왔다가 주일 오후에 다시 학교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오. 언제부터인가 그 아이가 손톱을 기르고 있소. 손톱에 여러 가지 색깔을 칠하오. 매니큐어를 바르는가 보오. 학생이 손톱 치장을 뭐하러 하니, 하고 물으면 멋있잖아요, 하고 대답하오. 그게 멋있는지는 나는 잘 모르겠는데, 본인이 그렇다고 하니 그냥 내버려 두고 있소. 큰 딸은 그런 일이 없...

6월14일- 예수의 손

  • 200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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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14일 예수의 손 나아가사 그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병이 떠나고 여자가 그들에게 수종드니라. (막 1:31) 복음서의 정보에 따른다면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에서 장가 든 이는 시몬 한 사람입니다. 바울의 편지에는 이와 약간 다른 정보도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도들과 주의 형제들과 게바와 같이 믿음의 자매 된 아내를 데리고 다닐 권리가 없겠느냐?”(고전 9:5) 이 구절에 의하면 아내가 있는 사도들이 제법 되는 것 같습니다. 이들이 처음부터 결혼한 상태였는지 아니면 훗날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꾸리면서 결혼한 ...

6월11일- 시몬 형제의 집 [1]

  • 2006-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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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11일 시몬 형제의 집 회당에서 나와 곧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시몬과 안드레의 집에 들어가시니 (막 1:29) 회당에서 나오신 예수님은 야고보 형제와 함께 시몬과 안드레의 집에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앞서 17,18절에서 시몬 형제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물을 버려두고 따라나섰습니다. 그것은 영적인 세계를 위해서 세속적인 세계를 버리는 일종의 출가(出家)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종교적인 진리를 선택한 사람들은 출가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일종의 구도는 자신의 온 영혼을 투자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입...

한국교회 문제의 책임 [28]

  • 201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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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어떤 분과 이야기 하는 중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새롭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 목회자인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그분이 아주 사실적으로 말했다고 보면 된다. 내가 물었다. 생각도 깊도 신앙도 진지한 분들이 왜 수준 이하의 교회에 붙어 있는 거죠? 본인들도 교회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으면서 말입니다. 그런 방식의 신앙생활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결국 자신의 영혼이 훼손되는 게 분명한데 말입니다. 내가 일반 신자였다고 한다면 벌써 다른 교회로 옮겼을 겁니다. 그분의 대답은 이렇다. 신자들...

죄의식과 죄론, 4월5일(금) [13] [1]

  • 2013-04-05
  • 조회 수 3998

판넨베르크의 <인간학>(박일영 역, 분도출판사)은 일단 책두께에 겁이 난다. 깨알처럼 인쇄된 독일어 원서로는 540쪽, 번역서로는 715쪽이다. 원제는 Anthropologie이고 부제는 Anthropologie in theologischer Perspektive이다. 영신 대학원 학생들과 번역서로 읽고 있다. 오래 전에 한번 읽은 책인데, 이번에 다시 읽으면서 많을 걸 배운다. 아마 이런 배움은 죽는 순간까지 계속될 것이다. 3장의 마지막 패러그래프는 아래와 같다. 기독교 역사에서 마저 죄의식과 죄론이 양립되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아는 게 중요하다. 특히 설교자...

가랑이 찢기

  • 2014-01-11
  • 조회 수 3993

1월11일(토) 가랑이 찢기 오늘은 이른 아침 6시40분에 집을 나섰다가 저녁 9시20분 쯤 돌아왔다. 차를 오래 타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함께 먹고 말씀을 전하면서 지냈다.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웬일인지 피곤하지도 않다. 다만 내일 설교가 좀 걱정이다. 오늘 일정이 오래 전에 예정되었기에 설교 준비를 미리 해놓기는 했지만 그게 미리 준비한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게 아니다. 특히 이번 주일의 설교 본문이 좀 까다롭다. 까다롭다기보다는 너무 단순해서 설교하기가 어렵다. 예수님...

어지러움에 대해서 [5]

  • 2010-03-13
  • 조회 수 3993

그대는 간혹 어지럽다고 느끼는 적이 없으시오? 빈혈이 있는 사람이나 갑자기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은 당연히 어지럼증을 느낄 거요. 건강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심한 운동을 하고 난 후라든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몇 끼니를 굶었을 경우에 순간적으로라도 어지러움을 느낄 거요. 롤러코스터(궤도열차)를 타보셨소? 나는 그럴 기회가 없었소. 화면으로만 봐도 어지러울 것 같소. 그런데 말이오. 지금 우리가 얹혀살고 있는 지구가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지를 생각하면 어지럼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소이다. 지구는 하루에 한번 ...

비오는 날 [6]

  • 2010-02-10
  • 조회 수 3993

비오는 날 그대, 무엇 하오? 요즘 며칠 동안 비가 오오. 늦은 겨울비요. 이제 추위가 끝났나보오. 비오는 날은 사람들을 감상적으로 만드오. 이뤄지지 못한 첫사랑은 대개 비오는 날과 연관해서 사연이 많소. 각자 따로 우산을 갖고 나왔지만 함께 붙어서 걸을 때는 한 개로 충분하니, 두 사람 사이가 얼마나 애틋하겠소. 초등학교 시절도 비오는 날은 낭만적이오. 가사가 정확한지 모르겠구려.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빨간우산, 파란우산, 찢어진 우산을 들고 학교에 오가던 시절이 그립고 그리...

교회에 나가는 이유(1) [1]

  • 2010-06-24
  • 조회 수 3979

그대는 왜 교회에 나가시오? 다짜고짜로 이런 질문을 받으면 기분이 좀 언짢으실지 모르겠소만 우리는 우리의 행위 전반에 대해서 늘 질문해야 한다오. 그런 질문이 어디 한두 가지겠소. 예컨대 이렇소. 그대는 왜 결혼했소? 그대는 왜 돈을 버는 거요? 그대는 왜 사는 거요? 왜 화를 내는 거요? 왜 기뻐하는 거요? 모든 것이 질문의 대상이오. 일단 우리의 관심은 교회와 신앙생활이니 여기에 한정해서 질문해 봅시다. 그대는 왜 교회에 나가시오? 가장 일반적인 대답은 예배를 드리기 위한 것이오. 맞소. 우리는 예배를 드리려고 ...

행복한 신앙생활 [4]

  • 201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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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9일(주일) 행복한 신앙생활 적지 않는 수의 기독교인들이 신앙생활을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 일단 부담이 크다. 성수주일과 헌금에 대한 부담은 일상적이다. 교회 안에서 모임도 너무 많다. 자기가 알아서 적당하게 하면 된다고 할지 모르나 전체 분위기가 그걸 용납하지 않으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라가야만 한다. 신자들끼리 불편하게 여기거나 심지어는 원수처럼 싸우기도 한다. 제자교육으로 이름을 떨친 ‘사랑의 교회’마저 담임 목사 파와 반대 파가 볼썽사납게 싸우는 ...

하늘과 땅의 권세

  • 2017-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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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6일, 금 하늘과 땅의 권세 마태의 보도에 따르면 예수는 제자들과의 마지막 미팅에서 몇 가지 말씀을 하셨는데, 그중에 첫 말씀은 아래와 같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이런 표현이 오늘 우리에게는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들리겠지만 당시에는 크게 오해살만하다. 사이비 교주들이나 이런 말을 떠벌인다. ‘하늘과 땅의 권세’는 창조주 하나님에게만 해당되는 표현이다. 이런 표현은 사람에게 붙일 수 없다. 장군에게도 안 되고 왕에게도 안 된다. 제사장에게도 안 되고, 율법학자에게도 안 된다. 당시 사...

계단 오르 내리기 file [9]

  • 2013-06-20
  • 조회 수 3956

원당리에 새로 진 집은 이층이다. 이층은 내 서재다. 거기서 책 읽고, 다비아 글 쓰고, 강의 준비도 하고, 기독교 잡지에 연재할 원고도 쓰고, 주보 초안 짜고, 설교 준비하고, 유튜브 음악도 듣는다. 내 모든 삶의 공간이다. 그리고 잠도 잔다. 하루에도 아래층으로 난 계단을 수없이 오르 내린다. 몇 번인지 카운트 해보지 않았지만 대략 스무번은 되지 않을까 한다. 아래 사진은 오르는 계단이다. 전체가 열여덟 계단이다. 아직 서재가 다 정리되지 않아서 책들이 계단에 쌓여 있다. 언제 다 정리될는지... 올라갈 때는 편하지만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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