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조회 수 1166 추천 수 0 2015.09.17 21: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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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하이데거에 따르면 현존재인 인간이 세상을 보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단순히 호기심을 따르는 방식이 있는 반면에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것처럼 경이롭게 보는 방식도 있다. 물론 빈말로 세상과의 관계를 맺는 사람들은 호기심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다. 박찬국 교수의 설명을 몇 군데만 인용하겠다.

 

호기심을 추구하는 것은 세계를 관조하면서 여유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마주치는 것을 끊임없이 교체함으로써 초조와 흥분을 맛보는 것이다. 이렇게 어느 것에도, 그리고 아무 곳에도 머무르지 않음으로써 호기심은 우리의 관심을 분산시킨다.

빈말과 호기심은 현존재에게 나름대로의 흥분과 긴장을 제공하기에 현존재는 빈말과 호기심에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자신이 진정으로 생생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이러한 거짓이 일상적 현존재의 자기 이해를 특징지으며 하이데거는 이러한 거짓을 애매성이라고 부른다(234,235).

 

현존재는 하이데거가 사용하는 단어 Dasein의 번역이다. Dasein은 지시대명사 da(거기)이다또는 있다는 뜻의 동사 sein을 명사화한 Sein의 결합어다. 현존재는 거기 존재한다.’는 뜻이다. 이는 곧 인간을 가리킨다. 인간만이 자기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현존재인 인간은 세계를 대면할 줄 안다. 나무와 돌을, 산과 강을 구분한다. 살아있는 것과 죽어 있는 것도 구분한다. 동물들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 예컨대 개들은 바람에 굴러가는 나뭇가지를 살아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그래서 인간만이 실제로 거기에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런 현존재가 세상을 대면할 때 단순히 호기심에 머무는 경우가 있고, 경이로움에 토대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대개는 호기심에 머문다. 다른 사람보다 좋은 집에 사는 것에 호기심을 느끼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 머무는 인간의 영혼은 부초처럼 떠돌 뿐이다.


[레벨:17]홍새로

2015.09.18 17:14:45

인간만이 현존재라는 사실이 신비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같은공간에

머물러 있지만, 다른세계에서 살아간다는 사실 또한 놀랍습니다.

우리가 존재자를 진정으로 발견하는것을 막는 빈말로써는

세상을 호기심으로 따르는 방식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하시는 말씀이 와닿습니다.

깨어있지 않으면, 모든 새로운 물음과의 대결을 방해하는 빈말, 상투적인말에

놓여있게 되는 저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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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5.09.18 22:05:21

빈말과 호기심을 넘어서

새로운 세계를 드러내는 말과

경이감으로 세상을 경험하면서 살아봅시다.

이것이 바로 신앙적인 태도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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