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과 이야기

조회 수 1162 추천 수 0 2017.03.09 21: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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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과 이야기

 

지난 설교의 주제는 선악과였다. 에덴동안 중앙에 생명나무와 함께 선악과도 자리했다. 생명나무는 생명을 주는 나무이고, 선악과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다. 이런 나무가 실재하는 건 아니다. 선악과는 인간 삶의 궁극적인 비밀을 가리키는 메타포다. 그 비밀은 선과 악을 안다.’는 단어에 있다. 그걸 설교에서 간단히 설명했다. 인간이 자기에게 좋은 것과 나쁜 것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다는 뜻이다. 성경은 그게 오히려 인간 타락의 단초라고 보았다. 설득력이 있을까?

사람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국가적으로도 그렇고, 인류사적으로도 그렇다. 한 젊은이가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법조계에서 잘 나가는 위치에 올랐다고 하자. 그게 자신의 인생에서 좋은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주변에서도 똑같이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게 오히려 그의 인생을 파괴하기도 한다. 히틀러는 화가가 되기 위해서 비엔나(?) 국립 예술대학교에 시험을 쳤으나 떨어졌다. 그 당시에 시험관들이 히틀러를 합격시켰다면 유럽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예술 능력이라는 좁은 틀에서는 그들이 옳게 판단했을지 모르지만 전체 인류사의 차원에서는 틀렸다. 사소한 사건에 의해서 현대 문명이 인간과 지구를 파멸시킬 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 이런 예를 들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사람의 판단력과 이성 자체가 악하다는 말은 아니다. 그것의 절대화가 문제다. 그게 작게는 개인들의 자기연민이고, 크게는 인간의 세계 지배 욕망이다. 오늘 우리는 선악과 이후 시대를 산다. 하나님처럼 선악을 알려는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여기서 기독교가 제시하는 구원은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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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17.03.12 08:25:15

제가 약 20년 전에 창세기 설교를 매 주일 할 기회가 있었는데

'태초에' 이 단어만 가지고 10주동안 설교하다가

이러다가는 평생 창세기 1장도 다 못하겠구나 싶어서 그냥 슬그머니 덮은적이 있습니다.

'선악과'에 관한 이야기도 머리속에 막 잡히는 것들이 와글와글 많은데

오늘 목사님 글을 읽으니 갑자기 머리속에 개구리들이 합창을 하네요.

목사님의 생각이 저와 비슷하다는게 되게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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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7.03.13 11:11:33

'태초' 하나로 10주 설교를 했다면

최용우 님(목사, 전도사?)의 내공이 대단한 겁니다.

지금도 설교하시는지요.

언제 한번 만나서 니고데모와 예수처럼

영생과 구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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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17.03.14 09:11:58

말씀 나누기

가끔 교회에서 말씀을 전할 기회가 있다. 이번주 주님의교회 주일낮 설교를 준비하면서 지금까지 써 놓은 설교 파일을 정리해 보았다. 주일낮 설교파일만 490개나 된다. 마태복음1장에서부터 시작하여 마가, 누가를 지나 요한복음182번째, 요16:25-28 때가 이르면.... 까지 왔다.
나는 목회자도 아니고 목사도 아닌 어정쩡한 사람이라 감히 ‘설교’를 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 그래서 ‘설교’는 못하고 말씀을 나눈다. 마땅히 나갈 교회가 없어서 홈 처치(home church)로 집에서 가족들과 간혹 방문자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말씀을 나누었었다.
아내는 나의 말씀 나눔의 단골손님이다. 이제는 내가 입만 열면 무슨 말을 할지 다 아는 능력까지 터득하였다. 아내가 잘했다고 하면 그날 설교는 진짜 잘한 것이다.^^ 혹, 내가 유명한 사람이 된다면 이 원고들이 세상에 나와 빛을 볼 수도 있겠지?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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