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1일, 토
하나님은 나의 힘
사 49:5b절은 ‘나의 하나님은 나의 힘’이다. 어제 묵상의 제목인 ‘하나님의 판단’과 연결된다. 하나님의 판단에 자기의 운명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은 하나님을 힘으로 경험한 사람이다. 여기서 ‘나의 힘’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무슨 뜻일까?
기독교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하나님을 삶의 힘으로 느끼지 못하는 이들이 제법 된다. 세상 사람들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 삶이 불안하고, 매사에 노심초사 하고, 쫓긴다. 겉으로는 신앙적인 용어를 남발하는데 실제로 신앙의 능력은 없다. 세상살이가 각박하니 기독교인들도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삶의 기준을 하나님에게 둔다는 의미다. 비유적으로 설명하자. 여기 바람을 삶의 기준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는 바람만 있으면 만족하는 사람이다. 그쪽으로 영혼이 완전히 기울어져 있다. 봄바람, 여름바람, 가을바람, 겨울바람, 비를 몰고 오는 바람, 눈보라를 치는 바람, 황사를 실어오는 바람, 아가의 숨소리에서 오는 바람, 나비의 날갯짓에서 오는 바람, 보이는 바람, 보이지 않는 바람 등등, 이런 바람에 마음이 쏠려 있다. 이런 사람은 몇 평 아파트에 사는지에 관해서 아무 관심이 없다. 아무 관심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관심이 대폭 줄어든다. 거기서 자유로워지는 거다. 자유가 곧 삶의 능력이다. 여기서 바람에 하나님을 대입해보라. 그럴 정도로 우리가 섬세하게 하나님을 경험하면서 사는지를 보라. 그런 경험이 없으면 우리는 하나님을 삶의 힘으로 느낄 수도 없고, 그렇게 고백할 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