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8일, 수
스케일링
수요 성경공부(14:00-15:30)를 마치고 대구샘터교회 김 아무개 집사가 원장으로 있는 대구 앞산 근처 아무개 치과에 들려 그동안 벼르던 스케일링을 했다.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래 게으르기도 하고 병원 출입을 즐기지도 않으며, 그동안 치아로 어려움을 겪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는 스케일링과 간단하게 두 군데 땜질을 했는데, 오늘은 그때보다 상황이 좀더 복잡해졌다. 스케일링은 지난번보다 더 가볍게 끝났지만 상부 오른쪽 왼쪽 두 군데 어금니가 부분적으로 부식되고 뼈에 손상이 가서 특별한 조치를 해야만 했다. 지금 당장은 괜찮지만 부식된 부분에 틈이 생겨 음식물이 끼게 되면 상황이 점점 나빠질 수 있으니 미리 손을 보는 게 좋다는 것이다. 부식된 부분을 갈아내고 특수 금속으로 덮어씌우는 작업이다. 오늘은 갈아내는 작업과 거기에 맞도록 고무로 본을 뜨는 작업을 끝냈다. 다음에 가서 본에 맞춰 만들어진 조형물을 부착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한쪽 치아만 먼저 하고, 이어서 두 번째 치아를 하게 된다.
오늘 어려웠던 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입을 벌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입을 ‘앙’ 하고 다물고 있는 것이다. 턱 관절이 시원치 않아서 크게 벌였다가 다시 닫을 때 ‘틱’ 하는 소리가 난다. 벌리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닫기도 힘들다. 김 원장 말이, 현대인들에게 이런 증상이 많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내면 된다고 한다. 아직 턱 관절이 빠져서 병원에 간 적은 없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본을 뜰 때 해당 부분에 발린 실리콘 비슷한 고무를 입에 넣고 5분쯤 기다려야 한다. 문제는 입 안에 고이는 침을 처리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입을 움직이면 곤란하니 삼킬 수도 없고, 뱉을 수도 없다. 입술 사이로 조금씩 흘러내리는 침을 옆에 놓인 종이 티슈로 닦아내는 수밖에 없었다.
김 원장의 기술이 좋은 탓인지 부식된 치아를 갈아낼 때 전혀 불편한 게 없었다. 바로 직전에 안쪽과 바깥쪽에 아주 가벼운 마취 주사를 놓긴 했다. ‘많이 썩었으면 갈아내기가 쉬운데 애매해서 작업이 쉽지 않네요.’ 한다. 내가 직접 볼 수 없어서 그렇지 여러 종류의 드릴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스케일링은 간호사가 했다. 그분도 능숙하게 작업을 해서, 별로 불편한 게 없었고, 끝난 뒤에도 느낌이 괜찮았다. 치아를 가는 드릴의 금속성 소리는 다시 듣고 싶지 않다.
치과 가기는 다 싫어한다. 노하우 하나를 말하겠다. 치과 치료 의자에 누워서 다른 생각을 하는 게 좋다. 나는 오늘 교회에서 공부한 스가랴 본문을 다시 생각하면서 쉽게 치료를 끝냈다. ‘원장님, 오늘 수고 많았고, 고맙습니다.’
에구 그 무서운 치료를 하셨군요. 세밀한 글 속에서 치료받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치과 치료는 젤 힘든게 입 벌리고 또 벌리고 또 벌리고...또 드르륵 가는 소리도 ...음~~ 힘들죠.
이렇게 한 시간씩 하고나면 녹초가 된다는 거죠.
저도 가서 진료 받아야 하는데 그 입벌리는 것 때문에 미루는 중입니다.
ㅎ ㅎ 고생하셨습니다.그래도 치아가 건강하신 편이라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