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링

조회 수 1143 추천 수 0 2017.03.08 21:06:02

38,

스케일링

 

수요 성경공부(14:00-15:30)를 마치고 대구샘터교회 김 아무개 집사가 원장으로 있는 대구 앞산 근처 아무개 치과에 들려 그동안 벼르던 스케일링을 했다. 26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래 게으르기도 하고 병원 출입을 즐기지도 않으며, 그동안 치아로 어려움을 겪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는 스케일링과 간단하게 두 군데 땜질을 했는데, 오늘은 그때보다 상황이 좀더 복잡해졌다. 스케일링은 지난번보다 더 가볍게 끝났지만 상부 오른쪽 왼쪽 두 군데 어금니가 부분적으로 부식되고 뼈에 손상이 가서 특별한 조치를 해야만 했다. 지금 당장은 괜찮지만 부식된 부분에 틈이 생겨 음식물이 끼게 되면 상황이 점점 나빠질 수 있으니 미리 손을 보는 게 좋다는 것이다. 부식된 부분을 갈아내고 특수 금속으로 덮어씌우는 작업이다. 오늘은 갈아내는 작업과 거기에 맞도록 고무로 본을 뜨는 작업을 끝냈다. 다음에 가서 본에 맞춰 만들어진 조형물을 부착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한쪽 치아만 먼저 하고, 이어서 두 번째 치아를 하게 된다.

오늘 어려웠던 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입을 벌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입을 하고 다물고 있는 것이다. 턱 관절이 시원치 않아서 크게 벌였다가 다시 닫을 때 하는 소리가 난다. 벌리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닫기도 힘들다. 김 원장 말이, 현대인들에게 이런 증상이 많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내면 된다고 한다. 아직 턱 관절이 빠져서 병원에 간 적은 없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본을 뜰 때 해당 부분에 발린 실리콘 비슷한 고무를 입에 넣고 5분쯤 기다려야 한다. 문제는 입 안에 고이는 침을 처리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입을 움직이면 곤란하니 삼킬 수도 없고, 뱉을 수도 없다. 입술 사이로 조금씩 흘러내리는 침을 옆에 놓인 종이 티슈로 닦아내는 수밖에 없었다.

김 원장의 기술이 좋은 탓인지 부식된 치아를 갈아낼 때 전혀 불편한 게 없었다. 바로 직전에 안쪽과 바깥쪽에 아주 가벼운 마취 주사를 놓긴 했다. ‘많이 썩었으면 갈아내기가 쉬운데 애매해서 작업이 쉽지 않네요.’ 한다. 내가 직접 볼 수 없어서 그렇지 여러 종류의 드릴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스케일링은 간호사가 했다. 그분도 능숙하게 작업을 해서, 별로 불편한 게 없었고, 끝난 뒤에도 느낌이 괜찮았다. 치아를 가는 드릴의 금속성 소리는 다시 듣고 싶지 않다.

치과 가기는 다 싫어한다. 노하우 하나를 말하겠다. 치과 치료 의자에 누워서 다른 생각을 하는 게 좋다. 나는 오늘 교회에서 공부한 스가랴 본문을 다시 생각하면서 쉽게 치료를 끝냈다. ‘원장님, 오늘 수고 많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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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뚜벅이

2017.03.08 22:39:52

에구 그 무서운 치료를 하셨군요. 세밀한 글 속에서 치료받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치과 치료는 젤 힘든게 입 벌리고 또 벌리고 또 벌리고...또 드르륵 가는 소리도 ...음~~ 힘들죠.

이렇게 한 시간씩 하고나면 녹초가 된다는 거죠.

저도 가서 진료 받아야  하는데 그 입벌리는 것 때문에 미루는 중입니다.

ㅎ ㅎ 고생하셨습니다.그래도 치아가 건강하신 편이라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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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7.03.09 21:49:46

저의 아버님이 저에게 물려준 것은

비교적 건강한 체질인 거 같습니다.

제 기억에 아버님은 나이 들어서도

소주 뚜껑을 이빨로 물어뜯어 열었습니다.

어제 건강공단에서 온 치과 검사도 했는데,

문진이 대략 15개 정도 항목이 되더군요.

100점 받았어요.

내가 이 관리는 아주 똑 떨어지게 하는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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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1]새하늘

2017.03.09 19:39:54

아, 저도 스케일링 받으러 치과 가야 겠습니다.

주님의 40일 고난을 생각하면서 받으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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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7.03.09 21:50:29

스케일링과 사순절이라, 음

어쨌든 말이 되기는 합니다.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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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17.03.09 21:20:12

교인중에 의사가 있으면 온 교인들이 도움을 많이 받습니다.

이전에 저희교회 제과점 하시는 분이 있어 빵을 원없이 먹었었습니다.

관광차 운전하시는 집사님 때문에 좋은 곳 여행도 실컷 했었고요.

지금은 음식점 하시는 요리사들 덕분에 주일 식탁이 화려합니다.^^

각자 가진 재능으로 성도들을 섬기는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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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7.03.09 21:52:50

대구샘터교회 교인들 중에는 테니스를 좀 하는 분들이 있어서

절기별로 한번씩 모임을 갖습니다.

게임 할 때 보면 목사 대접을 해주는 느낌입니다.

최용우 님이 섬기는 교회도 행복이 넘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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