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247) 요 11:26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영원히 죽지 않는다.”라는 말을 실제로 죽지 않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문장도 결국은 해석에 달려 있다. 이 문장만이 아니라 성경의 모든 문장은 해석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성경만이 아니라 모든 텍스트는 해석이 필요하다. 텍스트만이 아니라 그림과 사진과 악보와 기보, 그리고 작은 사물까지 해석을 통해서 그 존재가 드러난다. 여기 마당에 나뒹구는 참나무 낙엽을 보자. 지난여름에 녹색이었던 잎이 지금은 갈색이 되었다. 그 낙엽이 바람에 날려 우리 집 마당 한구석에 다소곳이 자리했다. 그 낙엽에 겨울 햇살이 비춘다. 탄소동화작용, 중력, 바람, 태양 등등, 우주의 힘을 거기서 느낄 수 있다. 사소해 보여도 이 낙엽은 우주 전체와 맞먹는 존재론적 무게가 있다. 이런 관점을 보편적인 지평에서 넓혀가는 작업이 해석이다.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말은 하나님에게만 해당한다. 예수 믿는 자가 죽지 않는다는 말은 예수를 통해서 하나님과 일치를 이루었다는 뜻이다. 여기서 중요한 관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생명이 하나님의 신비에 속한다는 관점이고, 다른 하나는 예수가 하나님이라는 관점이다. 이 두 가지 관점을 어느 정도의 깊이에서 해석해낼 수 있느냐에 따라서 저 명제가 설득력을 얻기도 하고 얻지 못하기도 한다. 문자만을 고집한다면 저 명제는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