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조회 수 1149 추천 수 0 2017.01.19 20:56:21

119, 목

<너의 이름은>


얼마 전에 집사람과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을 메가 박스 경산 하양점에서 관람했다. 도시 남자 타키와 시골 여자 미츠하를 주인공으로 벌어지는 전설 같은 이야기다.

집사람을 위한 이벤트였다. 나는 1초도 딴생각하지 않고 집중했는데, 집사람은 중간 중간에 숙면했다. 다음에는 집사람이 졸지 않을만한 영화를 찾아야겠다. 돌아오는 길에 기억에 남는 장면 한 가지씩 말하기로 했다. 집사람은 실 공예 장면이 리얼했다고 말했고, 나는 비 내리는 장면이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보였다고 했다. 나는 한 가지 이야기를 더 했다. 이츠하가 마을을 살리려고 달리다가 언덕에서 넘어져 구른다. 몇 바퀴 구르다가 머리가 땅에 하고 부딪친다. 그 순간 화면은 수풀에서 어느 풀잎 하나가 똑같은 동작으로 철렁하는 장면을 담는다. 세상을 보는 감독의 시선이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너의 이름은>은 인간의 삶과 자연과 우주의 관계를 일본 특유의 감수성으로 펼친 작품이다. 영화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너의 이름은은 모세가 호렙산에서 하나님을 향해 던진 질문인 당신 이름은?’을 연상시킨다. ‘너의 이름은은 인간의 정체, 인간의 본질에 대한 질문이다. 이게 꿈인가 현실인가? 나와 너는 어떻게 다른가? 나는 네 속에 있고, 너는 내 속에 있는 건 아닌가?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으로서의 인간과 개체로서의 인간은 어떤 차이가 있나?

이 영화는 12세 이상 관람이다. 12살 이상만 되면 철학적인 사유가 가능하다는 말인지 모르겠다. 나는 가능하다고 본다. 그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물꼬만 터주면 말이다. 논리적으로 해명할 수는 없겠지만 12살만 되면 세상이 눈에 보일 테니 말이다.

정말 그림이 멋졌다. 몇 장면만으로도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다. 미국 디즈니랜드 애니메이션은 CG를 많이 사용한 탓인지 뭔가 기계적인 느낌이 강한 반면에 일본 애니메이션은 사실성이 강한 그림이라서 그런지 실질적인 느낌이 강했다. 내용의 구성력도 뛰어났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영화는 어느 정도 수준에 와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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