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부

조회 수 1145 추천 수 1 2017.09.02 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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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과 부

 

825일 공개된 청와대 고위 참모진 15명의 평균 재산은 대략 20억 원이었다. 각각의 사정이 다를 터이니 싸잡아 평가하기 힘들지만 전체적으로 그들은 비교적 부자에 속한다. 장차관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대체로 명예와 권력과 부를 함께 누린다는 뜻이다. 이게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다른 나라도 비슷하지 않겠는가.

한국에서 부자가 되었다는 말은 큰 유산을 물려받았든지, 사업을 크게 키웠다든지, 주식 투자를 신출귀몰하게 했다든지, 의도하든 않든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뜻이다. 이것 외에 저축만으로는 부자 되기 힘들다. 여기 연봉 1억을 받는 교수가 있다고 하자. 20%는 세금으로 나갈 것이다. 두 자녀의 교육비로 20%, 그리고 생활비와 여가 활동비 및 헌금이나 기부 등으로 40%는 나갈 것이다. 나머지 돈을 다 저축한다고 해도 일 년에 2천만 원에 불과하다. 허리띠를 졸라매듯이 절약하면 3천만은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수도권 집값을 감안한다면 20년은 저축을 해야 자기 집을 마련할 수 있다. 20억 원의 재산을 형성한다면 일반적인 연봉 외의 뭉텅이 수입이 들어오거나 비슷한 수준의 맞벌이가 있어야만 한다. 변호사, 개업의, 잘 나가는 배우나 가수, 소설가 등은 예외다.

각각 자기의 몫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으니 부를 축적했다는 것 자체를 비판할 필요는 없다. 재산이 많으면 신경 쓸 일도 많아지는 거니까 그것 자체로 행복한 것도 아니다. 다만 권력과 부가 결탁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다. 하승창 사회혁신 수석은 3억여 원, 임종석 비서실장의 재산은 4억여 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박원순 시장은 아마 마이너스 재산이 아닐까 추정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대 관심은 돈이었다. 그렇게 성공했다. 그런데다가 권력까지 얻었었다. 안철수, 재산이 너무 많다. 재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이 있다는 예수의 경구는 정치 사회 현장에도 통용된다. 돈이 많으면 부의 재분배, 가난한 사람에 대한 배려 등등을 생각할 수 없다. 대형교회가 가난한 교회를 존중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런 사람들은 기업가로 살면 된다. 정치권력에 대한 욕심은 내려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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