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4월15일

조회 수 1147 추천 수 0 2018.04.16 21:43:53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8415, 부활절 셋째 주일

 

1) ‘4.16 세월호 참사는 단순히 대형 해상사고가 아니라 앞으로 최소한 100년 동안은 대한민국 사람들의 영혼에 트라우마로 남을 대재앙입니다. 유가족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치유되기 힘든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치유가 모색되어야 합니다. 치유에 두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하나는 잊지 말자.’사고 원인을 밝히자.’입니다. 오늘 대구샘터교회는 잊지 말자.’는 의미로 세월호 로고를 교회당 몇 군데에 게재했고, 설교에서 한 대목을 말했습니다. 차례대로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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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주보 표지에 실린 사진은 작가 이하(LEE HA)의 작품입니다. 사진과 CG 합성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겁니다. 파도가 치는 바다 아래에 150도쯤 누워서 가라앉는 세월호가 나옵니다. 사람이 구하지 않으니 다섯 마리의 고래들이 세월호를 들어 올리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들어 올린다기보다는 어찌 할 바를 몰라 당황하는 몸짓으로 보입니다. 그 부근에 예닐곱 개의 별이 빛을 희미하게 냅니다. 파도와 바다 아래 사이에 태양 빛이 상대적으로 강렬하게 비춥니다. 저 빛이 무얼 가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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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설교 제목은 예수의 살과 뼈입니다. 부활의 예수는 왜 자신이 영이 아니라 제자들과 똑같은 살과 뼈를 지닌 자라고 말했을까요? 보통은 우리가 영으로 부활한다고 믿는데 말입니다. 부활의 예수는 순수한 영도 아니고 우리와 똑같은 몸도 아닙니다. 그것의 실체를 우리는 아직 다 아는 게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제자들이 죽었던 예수를 살아있는 자로 경험했다는 사실입니다. 요즘 저의 관심은 바로 이것, 살아있다.’는 사실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와 경험과 해명입니다.

 

4) 50세 이상 여성 교우들로 구성된 루디아회1층 카페에서 오후에 모였습니다. 회의는 아주 간단히 끝내고 고급 수다가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 한 것으로 보입니다. 남편들은 한쪽 구석에서 따로 모여 그쪽 눈치를 보면서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아무개 집사가 우리는 마방에 모인 마부들이다.’라고 자적으로 말하자 모두 동의의 박수를 보냈습니다. 오후 5시까지 머물다가 해산했습니다. 루디아회에서 결정된 안건 중의 하나는 57(어린이날 대체 공휴일)에 밀양 표충사로 야유회를 가는 겁니다. 여기에 또 마부로 따라가야 할 분들이 제법 됩니다. 저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5) 요즘 두 가지 의견이 교인들 사이에서 나왔습니다. 하나는 수정된 교인 전화번호부를 교인들에게 나눠 주자는 것입니다. 전화번호부는 사무관리부장이 대략 정리한 것으로 보이는데, 교인들에게 배부하는 방식을 연구해보십시오. 교회 홈페이지에 올려도 되고, 밴드에 올려도 되고, 아니면 종이에 출력해서 나눠줘도 됩니다. 현재 교회 게시판에 A4로 된 전화번호부가 있으니 교인들은 그걸 참고해도 좋을 겁니다. 다른 하나는 지금 부르는 식사 노래가 너무 오래 되었으니 좀 참신한 것으로 바꾸자는 의견입니다. 좋아 보입니. 노래부르기 동아리에서 적당한 곡을 선정해서 식사 모임에서 가르쳐주십시오. 설 집사에게 부탁드립니다.

 

6) 오는 422일 오후 2시에 교육부 주관으로 영화보기가 있습니다. 제목은 쿼바디스입니다. 오늘 오후에 보니 교육부장 양 집사 부부가 빔프로젝터로 실험해보더군요. 대형교회의 문제점을 다큐 형식으로 만든 영화라고 하는데, 사실은 대형교회만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반에 대한 비판이겠지요. 이런 비판을 불편하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계기로 받아들였으면 합니다.

 

7) 교회 예배에 손님으로 참석한 분들이 몇 분 계셨습니다. 예배 후에 그냥 가신 분도 있고, 식사 시간까지 참석한 분이 있습니다. 대구교대 4년 청년이 인사를 했습니다. 교인으로 등록하신 분은 이구영, 김지혜 청년입니다. 모두 반갑고, 환영합니다. 그리고 모든 교우들도 다음 한 주간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십시오.

 

8) 예배 참석인원: 73, 헌금: 1,0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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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캔디

2018.04.16 22:46:03

마방에 마부들....ㅎㅎㅎ

따라갈수 있으시니 행복하신줄 아십시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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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8.04.17 20:44:43

따라갈 수 있는 걸 행복하게 생각하라니

무슨 깊은 뜻이 있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어쨌든지 재미있게 지내보겠습니다.

[레벨:15]은성맘

2018.04.17 05:31:18

고등학생 자녀가있어서 그런지 세월호사건은 개인적으로 저에게 큰 아픔으로 느껴졌습니다.

영결식을 보면서 눈물이 저절로 흐르더군요

그많은 아이들 ,함께 희생된 다른 승객들 ,그리고 그아이들을 구하려 애쓰다가 돌아가신 잠수부원들 ..

위에서 말씀하신 것 처럼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희미해질수없는 그런 아픔이지요..

고래가 배를 올리는 듯한 저 그림을 보니 마음이 더 먹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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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8.04.17 21:01:32

우리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거지요.

과장해서 말하면 제2의 아우슈비츠인 겁니다.

유가족들을 모역하는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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