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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4일, 수
애굽 피란 서사
예수의 애굽 피란 이야기도 마태복음만의 독자 전승이다. 마태는 이 이야기를 어디서 들은 것일까? 유대 기독교인들로 구성된 마태 공동체에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일까? 마태복음 기자가 소설가처럼 개연성 있는 픽션을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일 것이다. 그게 어딘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구약성경을 잘 알고 있던 사람들로부터 나온 이야기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예수의 아버지 요셉은 가족을 데리고 애굽으로 간다. 거기서 헤롯이 죽기까지 살았다. 그리고 헤롯이 죽은 다음에 다시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온다. 이게 다 꿈에 나타난 천사의 말을 따른 것이다. 천사는 하나님의 메신저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하는 존재다. 요셉이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다면 그는 천사를 만난 것이다.
요셉 가족이 애굽으로 가서 살다가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는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3백 년 동안 살다가 가나안으로 돌아온 이야기와 일치한다. 출애굽 사건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모세와 예수가 비교된다. 둘 다 어린 시절에 살해의 위기를 넘겼다. 모세는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시켰다면 예수는 인류 전체를 해방시켰다. 예수의 애굽 피란 이야기는 유대 기독교인들에게 그 무엇보다도 실감나게 들렸을 것이다.
예수와 모세를 매칭시키는 사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