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

조회 수 1122 추천 수 0 2017.08.29 21:04:43

829,

적폐

 

요즘 적폐 청산이라는 말이 나돈다. 대선 기간부터 그랬다. 아니 대통령 탄핵 때부터다. 적폐(積弊)라는 말 자체만 놓고 보면 뭔가 불편하다.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폐단이라는 의미로만 본다면 별 것 아니지만 어감 상으로는 너무 강해 보인다. 박멸해야 할 해충을 대하거나, 또는 단죄해야 할 반동분자를 대하는 느낌이 든다.

지금 문재인 정부는 적폐 청산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아마 이런 걸 크게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여기에 직접 해당되는 분들만이 아니라 중립적인 입장에 있는 분들 중에서도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미 대통령이 되었으니 지난 일은 웬만하면 덮어두고 앞으로 나라를 바르게 가도록 하는 데 힘을 모으는 게 좋다고 말이다. 이들의 생각에는 당신만 옳다는 말이냐 하는 반발심이 담겨 있다. 이런 반발심은 적패라는 단어가 풍기는 과격성에 놓여 있다. 벌써 문재인 정권을 향해서 적폐 운운하는 정치인들이 나온다는 데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적폐말고 다른 적당한 단어가 없을지.

적폐 청산은 어떤 사람을 향한 적개심이 아니라 나라를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열망에서 나온다.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제도 개혁이며, 다른 하나는 적폐에 대한 단죄다. 제도 개혁은 아무도 부정하지 않는다. 문제는 사람에 대한 단죄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온정적인 성품이 강하기 때문에 사람을 단죄하는 것에 대해서 불편하게 생각한다. 목사가 말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나, 내가 보기에 마음이 아프더라도 단죄는 반드시 필요하다. 사람은 영악하고 간사하기에 단죄를 받지 않으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단죄 받는다고 해서 누가나 잘못을 인정하는 것도 아니긴 하다. 해방 이후 친일 세력에 대한 단죄가 없었다는 것은 역사 발전에서 큰 잘못이다. 프랑스는 짧은 기간이라 하더라도 독일에 부역한 이들을 과도할 정도로 단죄했다. 독일도 나치 활동했던 사람은 90세가 넘은 사람일지라도 최근까지 재판에 회부했다. 단죄는 역사를 바르게 세우기 위한 학습이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단죄는 단죄이고 용서는 용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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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9]인자무적

2017.08.31 21:02:32

현정부에서 말하는 적폐와 저들이 말하는 적폐는 다른가 봅니다.

없었던 것을 덮어씌우는 정치행위는 정치보복이지만

있었던 부조리를 바로잡는것은 정당한 법집행인것을

저들은 모르나봅니다.

국민의 4대의무를 철저히 수행하는 이들은 종북이요 빨갱이로 알고

법위에 군림하며 세금포탈,  부동산투기, 방산비리 등 그 규모를 상상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질러 놓고

국가안보니 애국심이니 하니 웃을 일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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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7.09.01 21:45:13

우리나라 정치에서 합리적인 보수는 찾기 어렵습니다.

이는 마치 우리나라 교회에서

합리적인 보수주의자들은 찾기 힘들고,

스스로 보수라 하는 사람들은

대개 문자 근본주의에 치우친 분들이라는 형국과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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