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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제자가 되는 것이 왜 자유를 얻는 첩경인지에 대한 앞에서의 질문으로 돌아가자. 기독교 신앙에서 이것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없다. 이 질문도 역시 한 번의 대답을 얻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살아있는 한 끝까지 이어져야 한다. 예수와의 특별한 관계를 통해서 얻은 자유가 실제 삶의 능력으로 나타나야하기 때문이다. 인식 자체가 능력은 아니지 않은가. 신앙의 연륜을 많이 쌓은 기독교인이라 하더라도 이런 질문 과정에 단단히 사로잡히지 않으면, 그가 목회를 전업으로 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삶의 능력을 얻지 못한다. 하나님 나라는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다(고전 4:20).
여기서 핵심은 생명 경험에 놓여 있다. 우리가 자유롭지 못한 이유는 원하는 생명을 성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학교에 들어가려는 고3 학생을 보자. 한 학생은 수시 방식으로 원하는 대학교에 이미 합격했고, 다른 한 학생은 여전히 정시를 기다리고 있다. 앞의 학생은 입시에서 자유를 이미 얻은 것이고, 뒤의 학생은 여전히 거기에 매달려야만 한다. 기독교인은 앞의 학생처럼 예수를 통해서 이미 생명을 얻은 사람이다. 그게 분명하다면 그는 자유로워야 한다. 수시에 합격한 학생이 고3의 남은 시간에 여행을 가거나 테니스를 배우면서 즐기는 것처럼 기독교인도 남은 인생을 그런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 목사의 경우로 바꾼다면, 이미 생명을 얻었으니 목회 과정도 자유롭고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이건 다 아는 이야기다. 문제는 예수를 통해서 얻었다는 생명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위의 본문을 고전 4:20절말씀으로 정리하면
하나님 나라는 인식 자체에 있지않고
생명경험에 있다 라고 해도 되는건가요?
하나님 나라를 모르다가 인식하게 되는 경우에 그 자체에도 큰 자유가 느껴지는데.. 그 인식을 삶의 능력으로 살아 내는데는 '생명 경험'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지요?
'생명 경험'이라는 이 비밀스런 언어가 가지는 자유에 이르는데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이라니
결국 부단히 수행 하는 것에 진정한 자유와 해방이 있다는 말씀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