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과 죄

조회 수 1114 추천 수 0 2017.03.28 21: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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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과 죄

 

지난 설교 성경 본문인 요 9장은 선천성 시각장애인을 둘러싼 이야기다. 제자들은 누구의 죄냐?’ 하고 물었다. 설교에서 설명했듯이 이건 욥의 친구들이 욥에게 자네 잘못을 인정하라.’고 한 말과 마찬가지로 당시 유대인들의 세계관을 보여준다. 그들은 인간에게 일어나는 재앙의 원인을 죄로 보았다. 그것의 정점은 창세기의 타락 설화에 나온 아담과 하와의 죄로 인한 죽음이다.

성서가 인간의 죄로 인해서 재앙과 죽음이 인간 운명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말하는데, 그건 표면적인 것이고 더 깊은 차원에서는 다른 것을 말한다. 그 차원은 인간의 재앙과 죽음이라는 운명은 인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걸 숙명주의로 보면 안 된다. 숙명주의는 거기에 완전히 예속되고 말지만, 그래서 삶을 어둡게 보지만, 성서가 말하는 죄 개념은 오히려 그것에 대한 저항을 말한다. 그래서 삶을 밝게 보는 것이다.

인간의 삶과 거기에 얽힌 사연들은 좋은 일이든지 나쁜 일이든지 불문하고 너무 깊어서 우리가 다 밝혀낼 수가 없다. 칼 융이 말하는 무의식의 그림자가 그것일지 모른다. 성서는 나쁜 일의 그 심연을 가리켜 죄라고 말한다. 예수는 시각장애를 고침으로써 재앙과 죽음을 숙명주의가 아니라 은총의 차원으로 돌렸다. 그 예수를 믿는 우리 기독교인들은 그 어떤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서도 좌절하지 않고 은총의 빛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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