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1:4

조회 수 1105 추천 수 0 2016.08.26 21:50:39

826

1:4

 

어제의 묵상 예레미야의 소명이야기를 좀더 보충하겠다. 본문이 대화 식으로 전개되지만 그것을 실제 대화로 보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하나님과의 대화는 성경에 종종 나온다. 아브라함이 하나님과 대화했고, 모세도 그렇다. 그런 대화는 문학적 수사다. 수사에 매달리지 말고 본문의 핵심을 붙들어야 한다. 그 핵심은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니라.’(1:4)이다.

여호와의 말씀이 임했다는 발언은 천기누설처럼 위험하다. 말씀이 임했다면 하나님의 뜻을 알았다는 것이고, 하나님의 뜻을 알았다는 건 하나님을 알거나 만났다는 말이다. 하나님을 본 자는 죽는다는 게 성경의 기본적인 입장이다. 하나님을 본다는 것은 하나님을 전체적으로 경험한다는 것인 반면에 말씀을 들었다는 것은 부분적으로 경험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성경이 이 문제를 자세하지 설명하지 않으니까 우리도 여기서 더 이상 진도는 나가지 않는 게 좋다.

하나님 말씀이 임했다는 것을 예술 경험과 비슷한 것으로 보면 된다. 어떤 작곡가가 길을 가다가 문득 악상이 떠올랐을 때 소리가 나에게 왔다.’고 표현한다. 시인도 언어가 나에게 왔다.’고 표현한다. 물리학자나 생물학자도 실험실에서 그런 경험을 할 것이다. 예레미야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계기에 하나님의 뜻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것을 가리켜 말씀이 내게 임했다.’고 표현한 것이다.

자기의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이 주도적으로 임한 사건이기는 하지만 전혀 준비가 없는 사람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니다. 이스라엘의 과거와 현재의 역사를 뚫어보고 하나님의 숨어 있는 뜻을 수행하듯이 찾고 기다린 예레미야였기에 이런 경험을 한 것이다. 소명은 소명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온다. 오늘 기독교인들은 예수의 재림을 기다린다. 그런 사람은 매 순간을 재림으로 경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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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8]클라라

2016.08.28 20:07:00

지금은 아니겠지만 한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 이런 종류의 책이 많이 팔렸어요, 

제 기억에도 하나님이 사람처럼 말하신다고는 안했던걸로 기억하지만,

사람들은 하나님을 '인격적인'분으로 믿고 있어서

사람처럼 말씀하신다는 걸 의심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나님의 말씀이 내게로 임했다." 는 말씀과"하나님의 음성이 내게 들렸다"는

천양지차로 보이는데.. 어떻게 이런 해석을 한 건지 모르겠어요.

 

하나님을 경험한다는 것은.. 성서기자의 언어세계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잖아요?

그래서 왜 그들의 세계관에서의 하나님, 말씀, 내게로 임했다.. 는 뜻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거구요.

그런 의미에서 다비아의 인문학적 성서읽기 시도는 선구자적인 자세라고 생각해왔는데요,

다비아 아니었으면.. 현기증이 납니다. ^^

[레벨:21]주안

2016.08.30 10:58:35

하나님을 바로 아는 것이

소명을 아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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