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24)

조회 수 1055 추천 수 0 2018.02.02 20:31:17

(24)

알기 쉬운 방식으로 설명한다면, 믿음이 없는 목회는 소유(to have) 지향적이고, 믿음이 있는 목회는 존재(to be) 지향적이다. 바로 앞에서 말한 명성교회 사태는 소유 지향적인 행태의 전형이다. 이런 유형의 목사들은 목회의 업적에 매몰된다. 신자 숫자에 예민하다. 사례비에 민감하다. 그런 것만을 목회의 목적을 삼는다. 목사가 천사 아닌 다음에야 자신의 목회적인 갈망과 꿈을 실현시키려는 것 자체를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긴 하다. 특히 한국처럼 개교회주의가 구조적으로 완벽하게 작동되는 교회에서는 개별 목사가 이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목사의 영혼 구원을 위해서라도 제도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제도 문제는 일단 제쳐놓고, 소유 지향적 목회에 머물러 있는 한 목사의 칭의(justification by faith)가 요원하다는 점만은 분명히 하는 게 좋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겠다. 여기 50명 신자가 모이는 교회에서 목회를 하는 목사가 있다. 2년 뒤에는 100명이 모였다. 이제 무슨 생각을 할까? 200명 신자가 모이는 교회를 향해서 달려갈 것이다. 부교역자를 들이고, 신자 양육 프로그램을 돌릴 것이다. 세련된 교회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 구제활동도 벌이고, 장학사업이나 병원선교 등에 힘을 쓸 것이다. 10년 만에 5백 명 신자가 모이는 교회가 되었다. 다음에는 1천 명, 다음에는 2천 명이 모이는 교회를 머릿속에 그릴 것이다. 그 과정에서 교회당도 넓혀야 하고, 노회장이나 총회장 꿈도 꿀 것이다. 교회 성장 세미나 강사로 불려 다니느라 바쁘게 살아갈 것이다. 이렇게 엘리트 코스를 밟는 목사가 실제로는 많지 않지만 대다수 목사가 원하는 목회자상인 것만은 분명하다. 목회 업무에 휘둘려서 자신의 영혼이 어떤지는 살필 겨를이 없이 바쁘게 살다가 목사는 죽을 것이다. 이런 목사와 벤처 기업을 성공시킨 기업가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목회에는 성공했으나 구원에는 실패한 것이다.


[레벨:18]은나라

2018.02.02 21:15:24

목사가 자신의 구원을 목적으로 목회한다는 것.. 참으로 어렵고 힘든 선택의 연속일거 같습니다.

소유지향적으로 사는 방식의 세상삶속에서 존재 지향적으로 평생을 살아야 한다는 것..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없이는 정말 힘들지 않을까..생각해요.

목사뿐만 아니라.. 우리 평신도들도 정말 힘들거든요.

소유지향적이고 싶어 죽겠는데.. 이 욕심을 버리는게 넘 힘든데.. 보통 일은 아닌거 같아요.ㅎ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는다는 거 힘든거 같아요.'

하나님을 믿으면 자유와 평화와 기쁨을 맛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인간은 자꾸만 죄를 좋아할까요?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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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8.02.02 22:36:02

소유지향성으로부터 존재지향성으로의 전환은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니 너무 애쓸 필요가 없습니다.

죽을 때까지 완전한 해결은 안 되겠지만

예수를 실제로 믿게 되는 순간이 되면

햇살에 안개가 걷히듯이 존재지향성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요.

저도 말만 이렇게 하지 갈 길이 멉니다.

그래서 먼 길에 매달리지 않고 지금 여기서 충실해보려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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