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125)

조회 수 1058 추천 수 0 2018.06.23 20:28:27

(125)

과학에 대한 불안감이 교회 안에 팽배한 이유는 과학이 하나님을 부정할지 모른다는 생각이다. 어린아이 같은 생각이다. 어린아이는 부모를 객관적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생각이 짧을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자기 어머니와 아버지가 연약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면 자기 자신도 허물어진다고 여긴다. 사춘기를 거치면서 부모와의 관계는 새롭게 정립된다. 비록 부모의 약점을 알게 되더라도 그것이 자신의 삶을 파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도 훼손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자연과학과 가장 크게 대립하는 단체는 창조과학회. 아주 오래 전부터 창조과학회는 한국교회의 반()과학주의 정서를, 또는 반지성주의를 부추겼다. 과학계와 신학계에서는 발언권이 없는 창조과학회 소속 학자들이 교회 현장에서는 자신들의 작은 전문성을 무기로 크게 활동한다. 가장 극단적인 학자들은 젊은 지구론을 주장한다. 지구 나이가 6천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몇몇 지구과학에 근거해서 주장한다. 젊은 지구론을 주장하는 이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가장 큰 흐름은 진화론을 부정하는 것이다. 진화론의 한계를 지적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진화론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난센스다. 창조과학이 진화론을 부정하는 토대는 두 가지다. 하나는 생물학과 물리학과 화학과 지질학 등, 자연과학이고, 다른 하나는 신학, 정확히 말하면 성서학이다. 자연과학은 그만 두고 성서학적인 관점만 짚겠다. 그들은 성서에 묘사된 지구와 우주에 대한 설명이 과학적으로 옳다고 주장한다. 성경은 신문 보도가 아니고, 과학 연구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들은 외면한다. 성경은 당시 고대인들의 자연이해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걸 전제하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전했을 뿐이다. 하나님의 우주 창조가 6일 만에 끝났다거나 지구 전체가 물로 가득 채워졌다는 노아 홍수 이야기도 고대인들의 신화적인 자연관에 근거한 것이다. 나는 우리교회 교우들에게 성경을 자연과학이나 신문보도가 아니라 거룩한 시()로 읽으라고 말한다. 창조과학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결국 그들이 성경문자주의에 매달려 있다는 것이다. 창조과학의 논리를 교회에서 주입받은 신자들은 세상에서 세계관의 혼란을 겪게 되며, 그 혼란을 피하려고 점점 더 현실을 외면하게 될 것이다. 지성과 영성의 퇴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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