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라

조회 수 1047 추천 수 0 2016.06.10 21: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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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라

 

예수님은 나인 성 과부에게는 울지 말라.’ 하셨고, 죽은 아들에는 일어나라.’ 하셨다. 상여에 실린 아들은 생명과 단절된 상태에 놓였다. 여기서 그가 실제로 죽었는지, 아니면 죽음에 가까이 이른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성서기자가 말하려는 핵심은 예수가 우리를 죽음에서 생명으로 불러낸다는 것, 그리고 그에게는 그런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오늘의 문명은 표면적으로 역동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타나토스, 죽음에의 충동에 사로잡혀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그런 경향이 확연하게 나타난다. 가장 생명 충만하게 살아가야 할 청소년들이 가장 불안하게 산다. 청소년 자살은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서 으뜸이다. 노동현실도 그렇고 교회현실도 그렇다. 재정적으로 자립하지 못하는 교회가 30-40퍼센트가 되는데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교회 지도자들이 별로 없다. 모두가 각자도생에 바쁘다. 그게 죽음 충동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제도 탓만 하는 건 곤란하다. 이런 문명과 교회현실 가운데서도 개인이 노력하면 길은 없지 않다. ‘일어나라.’는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최소한의 소득으로 생존에 집중하면서 살겠다는 결단만 확실하다면 이런 상황에서도 삶을 풍요롭게 누릴 수 있다. 제도와 상황이 시체를 담은 관처럼 우리를 강제하고 있어서 개인이 거기에 저항하기가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이 길밖에 없으니 어쩌겠는가. 관을 부수고 일어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일어나라.’는 예수의 말을 실질적으로 알아듣고 순종하는 것이다. 그런 이들이 많아지고, 서로 연대하면 사회구조도 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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