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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3일, 금
소명으로서의 삶
바울은 롬 1장에서 자신이 사도로 부름을 받았다고 했으며, 또한 로마의 기독교인들 역시 ‘그리스도의 것’으로 부름을 받았다고 했다. 복음을 복음으로 아는 사람은 그 복음을 삶의 토대로 삼을 수밖에 없다. 그것이 곧 부르심, 곧 소명이다.
소명을 반드시 목사, 선교사, 신학자 등에 한정지을 필요가 없다. 무슨 직업으로 살든지 삶 자체가 소명이다. 특히 복음을 복음으로 아는 사람은 자기 삶을 복음으로 채우려고 최선을 다 한다. 그런 노력이 곧 소명에 충실한 것이다.
복음으로의 소명은 유대 종교의 율법이나 로마 정치의 실정법이 아니라 예수를 가장 기쁜 소식으로 여기는 삶의 태도다. 이런 복음에 부름을 받았다면 예수가 왜 기쁜 소식인지를 알려고 최선으로 노력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을 단순히 전문적인 신학공부로만 간주할 필요가 없다. 전반적인 삶의 태도를 가리킨다. 예수 사건이 복음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로마 황제 숭배로부터 부단히 벗어나야 한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황제 숭배를 통해서는 생명을 경험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철저하게 황제 숭배, 자본 숭배에 기울어진 오늘날 복음으로의 소명을 삶의 근본 태도로 삼는 기독교인들은 얼마나 되겠는가?
이 세상에 나를 보내신 것도
소명이라고 봅니다.
예수가 나의 구원자임을 믿고
그 뜻에 따르는 삶을 살아가는 것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