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조회 수 1010 추천 수 0 2017.09.28 21: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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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어제 매일묵상 주제인 가벼움은 자유를 가리킨다. 가볍지 않으면 자유로울 수 없다. 자유롭기 원하는 사람은 자신을 부단히 가볍게 만들어가야 한다. 수분이 다 말라버린 미라처럼 가벼워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미라는 여기서 메타포다. 수분을 뺀다는 게 무엇인가? 힘을 빼는 거다. 자랑거리를 생각하지 않는 거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에게 인정받거나 위로받지 않아도 아무런 불편이 없을 것이다.

우리 현실은 거꾸로 작동된다. 힘을 얻기 위해서 자기 영혼을 팔아버릴 기세다. 여기서 돈이 가장 큰 힘이다. 사람들은 돈이 우리의 삶을 자유롭게 한다고 믿는다. 자본주의 체제에 익숙한 우리에게 이런 생각은 확고부동하다. 일상을 그런 메커니즘에서 살고 있다. 실제로 돈이 있어야 취미생활도 할 수 있고, 자식 교육도 제대로 시키고, 노후 준비도 할 수 있다. 신앙생활을 그럴 듯하게 하기 위해서도 돈이 필요하다. 거꾸로 돈이 없으면 먹고 살기 위해서 우리의 모든 시간을 투자해야 하니까 자유가 축소된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이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다.

우리는 아주 악한 구조에서 살고 있다.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 자유를 포기해야 한다. 그렇게 한 평생을 보낸다. 이런 악한 사회구조를 개인이 극복하기는 힘들다. 이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경제 민주화와 복지 문제를 전향적으로 풀어나가는 정치 세력이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이런 문제를 전제하고 삶의 본질로만 본다면 돈의 영향력을 적게 받아야만 인간 자유가 보장된다. 이게 과연 가능한가? 개인에 따라서 다르게 받아들일 것이다. 나는 가능하다고 보는 사람이다. 삶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지를 알기 때문이다. 내가 전업 목사이니 목회를 예로 들겠다. 교회 성장이라는 이데올로기는 목사에게 중력이다. 거기에 크게 영향을 받는 목사가 있고, 덜 받는 목사가 있고, 아예 받지 않는 목사가 있다. 가난한 교회를 목회하면서 영혼의 자유를 누리는 게 부자 교회를 목회하면서 영혼의 자유를 잃는 것보다 훨씬 좋다. 요한복음은 예수의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한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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