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구원(199)

조회 수 1009 추천 수 0 2018.10.05 20:54:00

(199)

죽음의 순간에 내 영혼이 예수만을 생각하려면 살아있는 동안에 예수에게 가까이 가는 게 최선이다. 가능한대로 그에 관해서 좀더 많이 알고, 실존적으로 그와 일치하는 것이다. 자칫하면 교우들에게 예수 전하는 사명에 너무 치우치는 바람에 정작 자신은 예수에게 가까이 가지 못할 수도 있다. 교회에 대한 열정이 과도하면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도 눈에 안 보인다. 이런 위험을 알기에 나는 앞에서도 한번 언급했지만 회중들에게 예수를 전하는 일보다는 나 자신이 예수에게 가까이 가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교우들의 구원보다 나의 구원이 우선적이기 때문이다. 자신은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동족들에게 복음이 전달되기를 바란다는 바울의 고백을(9:3) 나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예수에게 가까이 가는 것, 그를 좀더 깊이 아는 것, 그와 생명관계를 맺는 것을 요한복음 기자는 요 21:15절 이하에서 예수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활의 예수는 베드로에게 세 번에 걸쳐서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는다. 베드로는 당신이 이미 알고 있지 않느냐는 식으로 대답한다. 그러자 예수는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신다. 예수 사랑이 우선한다. 예수와의 생명 관계가 성립되지 않으면 내 양을 먹이라.’는 말씀에 순종하는 목회는 성립되지 않는다. 아무리 목회에 성과를 올려도 생명의 근원인 예수 사랑이 없으면 삯꾼 목회자가 되기 쉽다. 엄청나게 큰 불법을 자행해야만 삯꾼 목회자가 되는 게 아니다. 예수를 사랑하지 않으면 삯꾼이다.

젊은 시절의 사랑과 중년의 사랑과 노년의 사랑이 달라지는 것처럼, 또는 연륜에 따라서 삶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달라지는 것처럼 예수를 향한 사랑도 고정된 실체는 아니다. 나이와 더불어서 성숙해진다. 내가 젊은 시절 예수를 알고 사랑하는 것과 지금과는 크게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젊은 시절의 사랑이 격렬하기에 제법 화려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나이가 들어야 사랑이 눈에 들어온다. 목회에 쫓겨 예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지금보다 나이가 더 들면 예수에게 더 가까이 가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이 먹는 게 기대가 된다. 예수의 가르침이 더 실질적인 것으로 다가오고, 예수의 고독이 더 무게감 있게 받아들여지고,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이 단순히 교리가 아니라 역사와 우주 전체의 깊이와 넓이로 느껴질 것이다. 결국 나는 없어지고 예수가 나의 모든 것이 되지 않겠는가. 이런 영적 경험이야말로 이 땅에 내가 살아있는 동안 다다를 수 있는 구원의 가장 깊은 현실(reality)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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