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일 회당장 야이로

조회 수 5011 추천 수 35 2007.05.01 08:43:17
2007년 5월1일 회당장 야이로

회당장 중의 하나인 야이로라 하는 이가 와서 예수를 보고 발아래 엎드리어(막 5:22)

막 5:21-43절은 아주 특이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딸 이야기 안에 혈루증 여인 이야기가 비집고 들어와 있습니다. 한 가지 이야기가 일단락된 후에 다음 이야기가 나오는 복음서 이야기 방식에서 볼 때 유별나 보입니다. 일단 이야기의 시작은 회당장 야이로의 등장입니다.
회당장이 책임자로 있는 회당(synagogue)이 성전(temple)과 어떻게 다른지는 여기서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요. 상식적인 차원에서 몇 마디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숫자적으로 볼 때 회당은 수없이 많지만 성전은 하나입니다. 그 기능도 다릅니다. 회당은 단순히 성서를 읽고 공부하는 곳이지만 성전은 제사를 드리는 곳입니다. 당연히 회당은 랍비들이 주도적으로 모임을 끌어가지만 성전은 제사장들이 끌어갑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풍요로웠던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건축되었지만, 회당은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고 지도층 인사들이 포로로 잡혀간 고단한 시대에 시작된 공동체 운동입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초기에 회당 출입이 자유로웠지만 유대교 지도층들과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그것마저 제한당하셨습니다. 회당은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한 기득권 세력보다는 훨씬 민중적이고 개방적인 입장을 취하긴 했지만, 그런 입장도 교권 앞에서는 결국 허물어지기 마련입니다.
오늘 본문의 시대적 배경은 예수님이 이미 회당으로부터 축출당하기 시작한 이후일 겁니다. 예수님이 산으로 들로, 호수가로 돌아다닐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는 사실이 이를 암시합니다. 그런데도 회당장 야이로가 예수님을 찾아왔다는 것은 그의 입장이 아주 시급했던지, 아니면 예수님을 향한 그의 신뢰가 남달랐든지, 둘 중의 하나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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