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9월23일

조회 수 751 추천 수 0 2018.09.24 15:12:25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8923, 창조절 4

 

1) 오늘 주일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이기도 했습니다. 빈자리가 많았습니다. 모두 좋은 일로 자리를 비웠으니 담임 목사로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바쁜 중에도 시간을 쪼개서 예배에 나오신 분들로 인해서 반가움은 배가되었습니다. 나오지 못한 분은 나오지 못한 것으로, 나오신 분들은 나오신 것으로 모두 하나님께서 기쁘게 생각하지 않으실는지요. 떨어져서 살던 가족과 친인척을 이번에 만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모쪼록 즐거운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런 연휴가 다른 분들은 바쁜 시간인지 모르나 저와 아내는 오히려 한가한 시간을 보냅니다. 미뤄두었던 일들을 이번 연휴에 해치워야겠습니다. 일 년 연재하는 월간지에 보내는 글 마지막 회를 써야하고, 몇몇 교우들과 함께 우리 집 마당에 현무암 디딤돌을 깔아야겠습니다. 시집도 한 권 읽을 생각입니다. 산책도 해야겠네요.

 

2) 오늘 1010분쯤 교회당에 도착하니 봉사부장이 혼자서 분주하게 예배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후에 몇몇 분들이 와서 힘을 모았습니다. 봉사부장에게 들으니 오늘 반찬은 당번들이 돈을 모아서 매입했다고 합니다. 시장에서 판 반찬은 나름으로 특색이 있습니다. 양념이 강합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먹을 만했습니. 십시일반으로 협조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3) 예배와 식사 후에 1층 카페에서 몇몇 교우들과 함께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연휴 시작이라 모두 마음이 쫓겨서 일찌감치 집에 돌아갈 줄 알았는데, 평소와 마찬가지로 함께 할 분들은 함께 했습니다. 다른 때보다 조금 일찍 정리하고 대략 오후 3시에 헤어졌습니다. 제가 종종 느끼는 바이지만 교우들과의 담소는 특별합니다. 이런 분위기는 다른 데서 찾아보기 힘듭니다. 신앙과 정치와 세상살이에서 비슷한 코드를 보이는 분들이라서 대화가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교우들도 다 경험했겠지만 다른 모임에서는 마음 편히 대화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명절에 친척들이 모여 정치 이야기 하다가 싸우는 일이 허다하다고 합니다. 오늘 이 집사 하는 말이, 다른 교회 신자들은 부동산 건에 대해서 자주 말하는데, 우리교회는 그런 대화를 전혀 하지 않는 게 오히려 희한하다고 합니다. 부동산으로 불로소득 올리는 걸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4) 오늘 설교 제목은 사소한 것들과의 생명 관계였습니다. 마지막 대목에서 커피 한 잔으로 5시간가량 존재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커피만이 아니라 차 한 잔도 마찬가지고, 맥주 한 잔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독교 신앙이 이런 시()적인 경험과 똑같다는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네요. 하나님 경험과 시 경험이 일상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비슷하지만 근본은 다릅니다.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을 명시적인 방식으로 설명하지만 시는 암시적으로 설명합니다. 어쨌든지 시인들을 통해서 사소한 것들의 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 신비에 들어가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저의 둘째 딸이 오늘 설교를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잘 듣고, 큰 울림을 경험했다고 말하는 걸 보니 제가 오랜만에 잘 들리는 설교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5) 돌아오는 930일 주일에 교인 임시총회가 열립니다. 오래 전부터 알려드렸습니다. 정관 개정을 위한 총회입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정관 142(신설)- 권사, 장로

2. 권사, 장로: 교인총회가 열리는 해에 ()65세 이상 되고 본 교회에 세례 교인으로 등록하여 (중단 없이) 3년 된 이는 권사로, 또는 장로로 부른다. 운영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교인총회에서 인준 받아 결정되며, 임기는 1년이고, 본인이 원하지 않을 경우에 거부할 수 있다.

정관 243(개정)- 운영위원장

2) 운영위원장은 본 교회 세례 교인으로 등록한 지 (중단 없이) 5년 경과된 이로서 운영위원회의 추천을 받고 교인총회에서 인준 받아 결정된다.

 

6) 제 책상 책 받침대는 일반적인 것과 비교해 볼 때 아주 큽니다. 거기에 늘 비치되는 문건들이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는 교인 전화번호 표입니다. 가로로 5, 세로로 15줄로 그어진 표입니다. 그 안에 작은 사각형이 60개가 있고, 거기에 가족별 전화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이 표를 교우들은 교회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매주 토요일 저녁에 이 표를 한 번씩 봅니다. 어린아이들 이름도 대개 적혀 있습니다. 좋은 일을 맞는 가정도 있고, 어려운 일을 맞는 가정도 있습니다. 교회에 꾸준히 나오는 가정도 있고 종종 빠지는 가정도 있습니다. 가톨릭교회의 냉담자에 해당되는 분들도 있습니다. 특별한 경우에는 개별 가정을 위해서, 일반적으로 전체 가정을 위해서 짧게나마 기도를 드립니다. 새로 이름을 올리는 가정은 반갑고 이름을 지워야 할 가정은 안타깝습니다. 현재 한 칸 빼고 전체가 찼습니다. 가족 단위로 59 가정입니다.

 

7) 예배 참석인원: 59, 헌금: 2,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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