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계 1:13 [4]

  • 2022-12-15
  • 조회 수 651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13 1:13 촛대 사이에 인자 같은 이가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 요한계시록을 누구나 똑같이 생각할 수 있는 객관적인 사실에 대한 묘사로 읽으면 곤란합니다. 기자들이 쓴 신문 보도가 아닙니다. 단테의 『신곡』과 비슷합니다. 단테는 거기서 여러 가지 상징 용어를 통해서 지옥과 연옥과 천국을 묘사합니다. 단테는 요한보다 문학적인 상상력이 훨씬 더 풍부하고 요한은 극히 절제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단테가 요한계시록을 읽고 영감을 받지 않았는지요. 단...

물(物) 178- 콩자반 file [2]

  • 2022-11-09
  • 조회 수 651

콩나물국밥에 딸려 나온 반찬이다. 콩자반은 어릴 때 자주 먹던 반찬이라서 추억을 되살리면서 한 알씩 집어 꼭꼭 씹었다. 젓가락으로 콩자반을 정확히 집어서 입안으로 옮기는 동작을 실수 없이 해냈다. 장하다. 인간만이 해낼 수 있는 신공(神功)이다. 언젠가는 젓가락질에 실수도 잦고, 제대로 씹지 못하는 순간이 오겠지만.

물(物) 181- 달걀 삶기 file

  • 2022-11-12
  • 조회 수 650

평균 이틀에 한 번 나는 달걀을 삶는다. 반숙과 완숙 중간쯤으로 익히려면 절묘한 시간 맞추기가 필요하다. 동물 복지를 실천하는 닭 농장에서 생산된 달걀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다른 동물의 알을 먹는다는 게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이 땅에서 먹고 사는 행위 자체가 버거운 일이다.

누가복음 톺아 읽기 302

  • 2021-12-29
  • 조회 수 650

대구 성서아카데미(dabia.net) 정용섭 목사 매일묵상 『누가복음 톺아 읽기』 302, 눅 19:28~44 예루살렘을 향하여(2) https://youtu.be/dGUAbaj5oc4

계 3:6 [4]

  • 2023-02-07
  • 조회 수 649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55 3:6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귀 있는 자’라는 표현은 고대 유대인들의 관용어로 보입니다. 예수께서도 이런 표현을 자주 쓰셨습니다.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마 11:15, 막 4:9, 23) 들을 귀가 있다는 말은 듣지 못하는 귀가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당연합니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백성을 이끌어 내라.”(사 43:8) 그렇다면 입이 있어도 말...

물(物) 038- 식빵 file [3]

  • 2022-04-21
  • 조회 수 648

물(物) 038- 식빵 아침마다 식빵을 먹는다. 식빵 종류에 따라서 토스터에서 굽는 시간 길이가 달라진다. 오늘은 노릇하게 잘 구워졌다. 식빵 굽는 냄새가 어떤지를 아는 분들은 다 알 것이다. 생명의 진수를 느낀다고 할지, 행복감을 느낀다고 할지. 여하간 인간이 후각을 통해서 경험할 수 있는 최절정의 즐거움에 속한다. 저 식빵에 내 손에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쳤는지는 상상 초월이다. 어느 봄날 호주나 북미의 밀밭에 자욱했던 안개나 구름이나 온갖 새들, 그리고 천사들도 한...

물(物) 127- 무명초 file [2]

  • 2022-08-26
  • 조회 수 647

150,000,000km를 달려온 태양 빛과 이름 모를 꽃잎이 원당 언덕에서 만났다. 그것 자체가 마술이고, 기적이고, 창조 능력의 충만이고, 그리고 궁극적인 사랑이다. 저들이 무슨 말을 어떤 방식으로 나누고 있을지 궁금하기 짝이 없어 귀를 바짝 들이댔지만 아무 소리도 못 들었다. 당연하다. 내가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원래 별로 없었으니까.

물(物) 190- 은행알 file

  • 2022-11-25
  • 조회 수 644

작은 우유 팩에 은행알 열 개를 넣고 전자레인지에서 30초 돌리면 손으로 깔 수 있을 정도로 껍질이 열린다. 그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폭죽 터지는 소리 같다. 은행알은 달걀과 비슷한 구조다. 겉껍질은 단단하고 속껍질은 얇고 부드럽다. 속껍질에 약간의 독성이 있어서 하루에 열 개 이상 먹지 말란다. 포항 지역 어딘가에서 자란 저 은행알은 고소한 맛과 쫀득한 식감이 다른 그 어떤 식품에 비할 수 없다. 은행나무에, 햇빛과 흙에, 거기에 연루된 만물에 오늘도 감사한다.

계 2:28 [4]

  • 2023-01-30
  • 조회 수 642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48 2:28 내가 또 그에게 새벽 별을 주리라. 새벽일을 나가는 분들은 새벽 별을 가끔 보셨을 겁니다. 금성이라고 합니다. 동쪽에 작은 동산을 둔 마을에 사는 저도 종종 새벽 별을 간혹 봅니다. 밤에는 목성이 밝게 빛나고 새벽에는 금성이 또 그렇게 빛납니다. 동쪽 하늘이 조금씩 밝아지면서 보통 별들은 힘을 잃지만, 금성은 여전히 고고하게 빛을 냅니다. 그래서 고대인들도 금성을 특별한 별로 여겼고, 성경에도 종종 언급됩니다. 고대인들은 별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지 상상이 갑니다. 별...

계 4:2 [3]

  • 2023-03-02
  • 조회 수 636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73 4:2 내가 곧 성령에 감동되었더니 보라 하늘에 보좌를 베풀었고 그 보좌 위에 앉으신 이가 있는데 보좌와 거기에 앉으신 이가 나옵니다. 요한은 하나님의 자리를 보좌라 부르고 하나님을 거기에 앉아있는 분으로 묘사했습니다. 하나님이 옥황상제처럼 묘사되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말하려면 당시 사람들이 실감할 수 있는 방식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이런 단어와 문장을 사실적인 것으로 읽으면 곤란합니다. 궁극적이고 절대적인, 아직도 자신을 ...

물(物) 186- 흰머리 file

  • 2022-11-19
  • 조회 수 635

단풍 끝물처럼 내 머리는 흰머리 일색이 되었다. 옛날에는 딸들이 염색하라고 성화더니 이제는 나를 봐도 아무 소리 않는다.

물(物) 162- 고양이와 전원주택 file

  • 2022-10-18
  • 조회 수 635

우리 집에서 건너편 동산 중턱까지는 대략 2백 미터 조금 넘는 거리다. 지난여름에 집 한 채가 들어섰다. 귀촌한 부부가 산다. 일전에 그들과 함께 밤을 따기도 했다. 우리 집을 놀이터로 아는 고양이가 작년 늦가을에 지은 원두막 지붕에 올라갔다. 고양이와 전원주택이 잘 어울린다. 고양이의 눈에 저 멀리 있는 전원주택은 보이지 않겠지만.

계 2:4 [5]

  • 2022-12-31
  • 조회 수 633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24 2:4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노라. 이제 요한은 에베소 교회를 책망하기 시작합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명한 문장입니다.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노라.” 이렇게 책망할 수밖에 없는 어떤 속사정이 있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아픈 책망입니다. 사랑이 처음부터 없었으면 그러려니 하겠으나 사랑이 식었으니 슬픈 이야기입니다. 사랑을 버렸다거나 사랑이 식었다는 말은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온전한 사랑이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사랑은 더 ...

물(物) 070- 굴뚝 file [3]

  • 2022-06-04
  • 조회 수 633

물(物) 070- 굴뚝 우리가 이사 오기 전부터 옆집은 비어있었다. 이장 말로는 노파 혼자 살다가 아파서 요양원에 들어갔는데, 우리가 이사 온 즈음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십 년 이상 빈 집이다. 오래전 그 집 아이들이 뛰놀고 아낙네가 살림살이하던, 그리고 닭들이 먹이를 먹던 앞마당과 그림같은 장독대가 있던 뒷마당에 대나무와 찔레와 이름 모를 나무와 꽃이 가득 채우고도 우리 집을 넘나든다. 찔레꽃에 휩싸인 저 굴뚝에서 다시 연기가 피어오를 날이 올는지. 그림 같은 풍광을 꿈에서라도 ...

물(物) 064- 엘피 레코드판 file [2]

  • 2022-05-27
  • 조회 수 633

물(物) 064- 엘피 레코드판 교회에 새로 등록한 교우가 엘피 레코드판 가게를 한다기에 우리 집에 남아있는 것들을 싸 들고 갔다. 엘피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저문 줄 알았으나 요즘 젊은이 중에 다시 찾는 이들이 는다고 한다. 자, 이제 내 손을 떠났으니 너를 사랑하는 사람 곁에 머물게 될 것이다. 행복하시라!

물(物) 063- 왕자두 file [6]

  • 2022-05-26
  • 조회 수 633

물(物) 063- 왕자두 올해는 왕자두 나무에 꽃님이 많이 오시더니 열매 님도 많이 왔다. 기록적이다. 위 그림에서 두 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다 따냈다. 과감하게 쳐내는 게 적과 원칙이란다. 올해도 나는 끝까지 약 안 치고 버틸 텐데, 익을 때까지 저 친구들이 버텨낼 수 있을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려보자. 홧팅!

계 3:11 [4]

  • 2023-02-13
  • 조회 수 632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60 3:11 내가 속히 오리니 네가 가진 것을 굳게 잡아 아무도 네 면류관을 빼앗지 못하게 하라. “내가 속히 오리니 … ”라는 문장은 알쏭달쏭합니다. 문장만 본다면 예수께서 머지않아 재림하신다는 뜻이 분명합니다. 그걸 암시하는 이야기가 복음서에, 주로 요한복음인데, 나옵니다. 그리고 사도행전에도 나옵니다. 사도행전에 따르면 당시 일부 교인들이 재산을 팔아서 사도들 앞에 가져오면 그것으로 모든 교우가 함께 생활했다고 합니다. 자신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 예수께서 재림한다고 믿었기...

누가복음 톺아 읽기 138

  • 2021-05-13
  • 조회 수 632

대구 성서아카데미(dabia.net) 정용섭 목사 매일묵상 『누가복음 톺아 읽기』 138, 눅 5:15~16 https://youtu.be/hPXnsxrpjak

계 2:22 [4]

  • 2023-01-23
  • 조회 수 631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42 2:22 볼지어다 내가 그를 침상에 던질 터이요 또 그와 더불어 간음하는 자들도 만일 그의 행위를 회개하지 아니하면 큰 환난 가운데에 던지고 ‘볼지어다.’라는 표현은 강조법입니다. 그다음에 나오는 사실이 중요하니까 잘 읽어보고 조심하라는 겁니다. 회개하지 않으면 ‘큰 환난’에 떨어진다고 경고했습니다. 그 환난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불행한 일을 당한다는 것이겠지요. 회개하지 않는 이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 환난을 불러온다는 겁니다. 과연 그런가요? 악과 불법...

물(物) 155- 밤알 삼 형제 file [2]

  • 2022-10-05
  • 조회 수 629

10월 2일 주보 표지 사진이다. 마을 뒷산에 가서 밤을 줍다가 가슴 뭉클한 장면을 사진기에 담았다. 밤이 여물면 각자 흩어져서 떨어지든지 밤송이째 떨어진다. 한 톨이 떨어지면 외롭게 주인을 기다리고 송이째 떨어지면 다정한 모습으로 기다린다. 밤나무 아래 몇 년째 쌓인 낙엽은 공중으로 자기 몸을 던지는 밤알들을 부드럽게 안아준다. 저 숲에서도 그들끼리의 사랑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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