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물(物) 155- 밤알 삼 형제 file [2]

  • 2022-10-05
  • 조회 수 628

10월 2일 주보 표지 사진이다. 마을 뒷산에 가서 밤을 줍다가 가슴 뭉클한 장면을 사진기에 담았다. 밤이 여물면 각자 흩어져서 떨어지든지 밤송이째 떨어진다. 한 톨이 떨어지면 외롭게 주인을 기다리고 송이째 떨어지면 다정한 모습으로 기다린다. 밤나무 아래 몇 년째 쌓인 낙엽은 공중으로 자기 몸을 던지는 밤알들을 부드럽게 안아준다. 저 숲에서도 그들끼리의 사랑이 깊어간다.

주간일지, 8월14일, 성령강림후 10주 file

  • 2022-08-15
  • 조회 수 627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8월14일, 성령강림 후 10주 1) 포도원의 노래- 이번 설교 본문인 사 5:1~7절에는 ‘포도원 노래’라는 제목이 붙었습니다. 문학적으로도 상당히 고급스러운 단락입니다. 그가 ‘사랑하는 자’는 하나님입니다. 포도원은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그들은 주인의 돌봄과 바람과는 달리 좋은 포도를 맺지 못하고 들포도만 맺을 뿐입니다. 정말 이상한 일입니다. 위대한 선지자들의 말씀을 직접 들으면서 살던 당시 사람들은 오늘 우리보다 더 절실하게 하나님을 믿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만, 실제로는 전...

물(物) 042- 종 file [2]

  • 2022-04-27
  • 조회 수 626

물(物) 042- 종 미로 비슷하게 얽힌 우리 집에서 부엌 쪽으로 가는 통로 벽에 얼마 전부터 저 사진의 종이 평소에는 묵묵히 달려있다. 한 번 종을 치면 가족 구성원은 모일 준비를 천천히 하고, 두 번 울리면 가능한 한 빨리 모이고, 땡, 땡, 땡! 세 번 연달아 울리면 당장 부엌으로 집합해야 한다. 주로 아내가 종을 친다. 주물로 만들어진 종이라 잔향이 제법 길다. 중국제로 알고 있다. 주일에는 내가 친다. 출발 5분 전 오전 9시25분에 한 번 치고, 9시27분에 두 번 치고, 그래도 모이지 ...

계 7:15 [2]

  • 2023-05-06
  • 조회 수 624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28 7:15 그러므로 그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고 또 그의 성전에서 밤낮 하나님을 섬기매 보좌에 앉으신 이가 그들 위에 장막을 치시리니 요한이 환상 가운데서 보는 천국 이야기는 우주 공간 어디엔가에 있을 그런 세상이라기보다는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의 심층적 차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걸 경험하려면 세상의 표면에만 머물지 말고 그 심층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심층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셨고 지금도 보존하시며 마지막 때 완성하실 이 세상의 깊고 아득하고 현묘한 깊이를 가...

계 5:1 [4]

  • 2023-03-14
  • 조회 수 624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83 5:1 내가 보매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 두루마리가 있으니 안팎으로 썼고 일곱 인으로 봉하였더라. 요한은 4장에서 초현실주의 작품이 연상되는 하늘 보좌를 묘사한 다음 이제 5장에서는 미래에 벌어질 사태가 기록된 두루마리를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이제부터 요한계시록 읽기에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정말 이상한 이야기가 이어지거든요. 그걸 제가 충분히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을지 은근히 걱정되긴 합니다. 단테의 『신곡』을 읽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단테는 지옥부터...

계 6:17 [8]

  • 2023-04-18
  • 조회 수 622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13 6:17 그들이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요 하더라니 ‘진노의 큰 날’이 가까이 왔다는 사실로 인해서 사람들이 거의 공황상태에 떨어졌습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이미 앞 구절에서 어린 양의 ‘진노’라는 표현이 나왔었습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과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존재 자체가 일종의 진노입니다. 삼위일체의 하나님이 옥황상제처럼 사람들에게 온갖 징벌을 내린다는 뜻이 아니라 사람들이 궁극적인 생명에서 배제된다는 뜻입니다. 성경에 나...

물(物) 149- 호박 속 file [2]

  • 2022-09-27
  • 조회 수 622

며칠 전 텃밭에서 두 번째로 얻은 늙은 호박을 반으로 잘랐더니 벌어진 풍경이다. 호박 속 색깔이 장난이 아니다. 저 안에 든 씨앗 하나가 땅에 뿌리를 내리기만 하면 자신보다 수백 배, 수천 배 큰 호박을 수없이 생산한다. 이보다 더 놀라운 기적이 어디 있겠나. 우리의 일상에서 늘 오병이어가 발생하는 중이다. 달콤하고 고소한 호박죽이 아침 대용식으로 나왔다.

계 2:1 [3]

  • 2022-12-28
  • 조회 수 621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21 2:1 에베소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라 오른손에 있는 일곱 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가 이르시되 일곱 교회 중에서 에베소 교회가 처음으로 언급됩니다. 에베소 교회가 일곱 교회 중에서 가장 중요해서 이런 건지, 아니면 가장 문제가 많아서 이런 건지, 아무런 의미 없이 어쩌다가 먼저 나온 건지 저는 확실하게 모르겠습니다. 앞에서 한번 짚었듯이 바울의 행적을 다루는 사도행전에는 에베소만 나옵니다. 다른 도시보다 에베소가 더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에베소 교회...

누가복음 톺아 읽기 298

  • 2021-12-23
  • 조회 수 621

대구 성서아카데미(dabia.net) 정용섭 목사 매일묵상 『누가복음 톺아 읽기』 298, 눅 19:11~27 열 므나 비유(1) https://youtu.be/0192ZEkYghI

물(物) 125- 태양초 file

  • 2022-08-24
  • 조회 수 618

마당 접이 탁자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태양초 늙은이가 얼굴을 들이밀자 남아메리카의 원초적 내음을 살며시 선물한다. 황홀한 느낌!

물(物) 180- 숲길 file

  • 2022-11-11
  • 조회 수 616

화려하다 해야 할지 찬란하다 해야 할지 온갖 색깔의 단풍나무 낙엽이 수북이 쌓인 숲을 얼마 전에 꿈꾸듯이 걸었다. 그 낙엽들은 곧 흙으로 돌아가겠고, 그 위를 걷는 나도 조금 후에 뒤따를 것이다. 여기에 무슨 말을 더 보태랴.

물(物) 179- 월식 file

  • 2022-11-10
  • 조회 수 615

그제 11월8일 밤 8시57분에 찍은 달 사진이다. 월식이 거의 끝나가는 순간이다. 해와 지구와 달이 일직선에 자리할 때 월식 현상이 일어난다. 순서가 지구와 달과 해로 바뀌면 일식이다.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는 대략 38만 킬로미터, 지구에서 해까지 거리는 대략 1억5천만 킬로미터, 지구에서 해까지의 거리가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보다 대략 4백 배 멀다. 해의 지름은 지구의 지름보다 109배이고, 해의 표면적은 지구보다 11,900배이고, 부피는 1,300,000배이다. 달의 지름은 지구의 4분의 1이다. 우리...

주간일지 4월3일 사순절 5주 file

  • 2022-04-04
  • 조회 수 615

대구 샘터교회 주간 2022년 4월3일, 사순절 5주 1) 새로운 일- 하나님만이 새로운 일을 행하실 수 있다는 이번 설교의 주제를 일상에서 느끼기는 쉽지 않습니다. ‘새롭다’라는 말이 소유나 도구의 차원에서 이해되기 때문입니다. 새 옷을 산다거나 새 가전제품을 사는 등, 물건을 손에 넣는 것쯤으로 이해하는 겁니다. 준비만 되면 똑같은 커피잔을 사용하더라도 그게 새롭게 경험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자기의 관점이 새로워지는 것이겠지요. 설교 마지막 단락에서 ‘새로운 피조물’이라는 바울의 말을 인용한 이유가 거기에 있...

물(物) 147- 중국집 우동 file

  • 2022-09-23
  • 조회 수 614

9월 16일 발인 예식을 마치고 북안 중국집에서 우동 두 그릇을 시켜놓고 아내와 마주 앉았다. 죽은 자는 화장터로 가고 살아있는 자는 뭔가를 또 먹는다. 우동 국물의 구수한 맛과 면발의 쫄깃한 식감을 입안 가득 느끼면서!

주간일지, 2022년 12월18일, 대림절 4주 file

  • 2022-12-22
  • 조회 수 613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2년 12월18일, 대림절 4주 1) 순종과 저항- 디트리히 본회퍼의 『옥중서간』 원제는 “Widerstand und Ergebung”입니다. 직역으로는 “저항과 순종”입니다. 본회퍼가 히틀러 제거 단체에서 활동하다가 체포당해 감옥에서 지내는 몇 년간 가족을 비롯한 여러 사람에게 쓴 편지를 모은 글입니다. 본회퍼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몇 달 전에 사형이 집행되어 친구인 베트게가 나중에 편집해서 출판했습니다. 개신교 목사로서 본회퍼는 노골적으로 반 히틀러 선봉에 섰습니다. 미친 운전사가 버스를 운전하면 ...

물(物) 039- 사과 두 쪽 file [4]

  • 2022-04-22
  • 조회 수 612

물(物) 039- 사과 두 쪽 매일 아침에 보통은 사과 서너 조각을, 다른 과일이나 채소를 겸해서 먹을 때는 두 조각을 먹는다. 아침 준비는 내 몫이다. 아내는 저렇게 잘라 놓은 사과 조각을 그대로 먹지 않고 껍질을 벗겨 먹는다. 어떻게 먹는 게 더 맛있는지는 각자 취향에 따라서 다르겠으나 사과의 맛을 더 깊이 느끼려고, 또는 음식 찌꺼기를 덜 남기려고 나는 껍질째 먹는다.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지난여름의 햇살도 먹고, 안개도 먹는다는 느낌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언젠가 사과마저 씹어먹...

계 4:9 [4]

  • 2023-03-10
  • 조회 수 611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80 4:9 그 생물들이 보좌에 앉으사 세세토록 살아 계시는 이에게 영광과 존귀와 감사를 돌릴 때에 네 생물이 하나님께 돌린 영광과 존귀와 감사는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예배에서 그대로 나타납니다. 오늘도 우리는 하나님께서 영광과 존귀와 감사를 바칩니다. 이를 주제로 하는 찬송도 많습니다. 영어로 각각 glory, honor, thanksgiving입니다. 세 번째 단어가 재미있습니다. 헬라어로 εὐχαριστία(에우카리스티아)라고 합니다. 교회에서는 성찬을 영어식으로 Eucharist(유카리스트)라고 하는데, ...

물(物) 055- 고무 밴드 file [2]

  • 2022-05-14
  • 조회 수 610

물(物) 055- 고무 밴드 생긴 게 귀엽다. 기능에도 쓸모도 많다. 값도 싸다. 어렸을 때는 저 고무 밴드로 여러 가지 놀이를 했다. 그중 하나가 대나무로 만든 장난감 총이나 손가락 총에 걸었다가 튕겨서 목표물에 명중시키는 놀이다. 치매에 걸려서 요양병원에 들어가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고무줄놀이에 빠져봐야겠다. 저 한 가닥 고무 밴드에도 이런저런 온갖 사연이 숨어있으니, 모든 존재하는 물(物)은 거룩하다 말할 수밖에!

계 8:6 [2]

  • 2023-05-16
  • 조회 수 609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36 8:6 일곱 나팔을 가진 일곱 천사가 나팔 불기를 준비하더라 6절부터 이제 본격적으로 일곱 천사가 나팔 불기를 준비합니다. 요한계시록에는 일곱이라는 숫자가 인상적이라 할 정도로 자주 나옵니다. 제 기억에 남는 것만 손에 꼽아도 소아시아 일곱 교회, 보좌에 앉으신 이의 손에 들린 일곱 두루마리와 일곱 봉인, 나팔 불 일곱 천사, 16장부터 나오는 일곱 대접이 그것입니다. 나팔은 어떤 결정적인 일이 시작된다는 신호입니다. 고대에는 전쟁할 때 진군과 후퇴의 순간을 나팔소리로 알립...

물(物) 043- 김 file [2]

  • 2022-04-28
  • 조회 수 609

물(物) 043- 김 한국 사람만큼 김을 좋아하고 자주 먹는 민족도 지구상에서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나도 그런 축에 속한다. 김과 김치만 있어도 밥 한 그릇은 맛있게 먹지 싶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소화에 부담 없는 먹을거리에 손이 더 간다. 비건이 되어볼까 하는 생각도 하긴 했는데, 교우들과 어울려야 하니 불편한 일이 많기도 하고, 체력이 있어야 하는 테니스 운동을 손에서 놓을 생각이 아직 ‘1’도 없고, 채식 먹을거리를 골고루 찾아낼 정도로 부지런하지 못해서 일단은 포기했다. 바삭거리는 ...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