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7:5

조회 수 503 추천 수 0 2023.04.24 07:06:52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18

7:5

유다 지파 중에 인침을 받은 자가 일만 이천이요 르우벤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갓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유다지파가 가장 먼저 언급되는군요. 유다는 야곱의 아들 중에서 서열 넷째이지만, 그 형들인 르우벤, 시므온, 레위가 각각 결격 사유가 있었기에 실제로는 맏형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더 결정적인 이유는 아마 다윗 왕조가 유다 지파에서 나왔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복음서에 따르면 예수께서도 다윗의 후손이니까 유다 지파에 속합니다.

이스라엘을 유다(또는 발음에 따라서 유대)라고도 부릅니다. 유다 지파가 이스라엘을 대표할 정도로 중요하다는 뜻이겠지요. 지리적으로 유다 지파는 예루살렘 인근 지역에 사는 이들을 가리킵니다. 자신들을 주류라고 여겼습니다. 그들의 눈에 사마리아 지역 사람들은 격이 떨어졌습니다. 사마리아 지역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혈통을 순수하게 지키지 못하고 이방인들과 뒤섞여서 지냈기 때문입니다. 신약은 지역주의를 그런 차이를 극복했습니다. 1:8절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야곱의 넷째 아들인 유다에 얽힌 이야기가 창세기에 나옵니다. 며느리 다말의 관점으로 그 이야기를 제가 재구성했습니다. 아래에 올리는 이 짧은 글은 언젠가 출판을 생각하면서 쓴 은 시-딸들을 위한 하나님이야기-에 실린 것입니다.

 

다말

제 이야기 때문에 자녀들과 함께 성경을 읽지 못하겠다고 걱정하는 기독교인들이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제가 그렇게 부끄러운 짓을 했다는 말인가요? 그런지 아닌지를 제가 직접 설명할 테니 여러분이 판단해보세요.

저는 가나안 여자랍니다. 가나안에는 이스라엘 사람들도 들어와서 살았어요. 그들의 조상인 아브라함이 저 멀고 먼 갈대아 우르에서 여기까지 왔다는군요. 가나안에 사람이 늘어나니까 우리야 뭐 반갑지요. 이스라엘 사람 중에 유다 집안이 있었어요. 유다는 가나안 사람을 좋아하는가 봅니다. 가나안 사람 수아의 딸을 아내로 맞았어요. 아들만 셋을 낳았지요. 그만하면 다복한 가정입니다.

그 집의 첫째 아들인 엘과 제가 결혼했습니다. 저는 원래 이스라엘 사람보다는 가나안 남자와 결혼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시어머니 될 분이 저의 어머니와 어릴 적 친구였답니다. 그 집안은 재산도 제법 많았어요. 시아버지 될 유다가 우리 동네에서 존경받는 분이기도 했고요. 부모님이 결정해주시니 저도 뭐 굳이 싫다 할 이유가 없었어요. 여기까지는 다 그렇고 그런 이야기에요. 저의 신세가 얼마나 기구한 데로 떨어졌는지는 이제부터 나옵니다.

남편 엘이 시름시름 앓더니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이도 없이 말입니다. 유다 집안의 대가 끊기게 되었지요. 유다는 둘째 아들 오난을 저의 침실로 들어오게 했습니다. 형의 씨를 동생이 이어가게 하는 거였지요. 당시에는 형사취수(兄死娶嫂) 제도가 있었어요. 오난도 곧 죽었어요. 제가 무슨 팜무 파탈도 아니고 저와 동침한 남자들이 왜 이렇게 죽어 나가는지, 미칠 지경이었어요. 시아버지 유다는 셋째 아들 셀라마저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는지 저에게 주지 않으셨어요. 셀라가 아직 어리다는 핑계를 대시면서 저보고 친정집에서 기다리라고 하시더군요.

셀라가 나이가 들었는데도 시아버지에게서 기별이 없었습니다. 그럴 줄 알긴 했으나 섭섭하고 분했어요. 앞날이 막막했어요. 이렇게 무작정 친정집에서 눈치를 보면서 지낼 수는 없었어요. 시아버지가 양털을 깎으려고 친정집에서 멀지 않은 딤나에 왔다는 소식을 이웃에게서 전해 들었습니다. 저는 죽음을 각오하고 일을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과부가 입는 옷을 벗고 성소에서 몸을 파는 여자들이 입는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가나안에는 그런 성소가 몇 군데 있었어요. 시아버지가 얼마 전에 상처하셨으니 성소 창녀를 찾아오실 거라 예상했지요. 그 예상이 맞아떨어졌습니다. 제가 누군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시더군요. 홀아비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창녀로 보신 겁니다.

 

내가 잠시 들어가도 좋겠나?

 

무엇을 값으로 낼 수 있으신가요?

 

염소 새끼 한 마리를 주겠다.

 

그 염소를 받을 때까지 담보물을 맡기세요.

 

어떤 담보물을 원하느냐?

 

손님이 갖고 계신 도장과 거기에 달린 끈과 지팡이를 주세요.

 

저는 다시 과부 복장을 하고 돌아왔어요. 임신이 되었습니다. 배가 불러옵니다. 소문이 확 퍼졌지요. 과부가 임신했으니 사람들이 저를 뭐라 부르겠어요. 이 소문을 들은 유다는 자기가 부리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 여자를 끌어내어 불사르라.

 

남편이 없으니 제 목숨은 당연히 시아버지에게 달린 겁니다. 이런 순간을 저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와 막역한 친구에게 이미 부탁한 일이 있습니다. 유다에게서 담보물을 들고 유다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라고 일렀습니다.

 

이 물건 임자로 말미암아 임신하였나이다 청하건대 보소서 이 도장과 그 끈과 지팡이가 누구의 것이니이까?”(38:25)

 

저는 살아났습니다. 유다는 자기보다 제가 더 옳은 사람이라고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저는 쌍둥이 아들을 낳았습니다. 첫째 이름을 베레스로, 둘째를 세라라고 지었어요. 한 많은 인생을 용서받는다는 심정으로 지극정성으로 아이들을 키웠지요. 먼 훗날 초기 기독교인들은 저의 첫째 아들을 예수의 조상으로 인정했다고 하네요.(1:3)


[레벨:23]브니엘남

2023.04.24 07:29:19

르우벤은 이스라엘의 장자였지만 범죄때문에 장자권을 잃엇으며, 유다는 그의 형제들보다 강성하게 되었다. " 야곱의 장남은 르우벤이었으나 그는 자기 아버지의 첩 중 하나와 잠자리를 같이하여 자기 아버지를 욕되게 하였기 때문에 장자권이 그의 이복 동생인 요셉에게로 돌아갔다. 그래서 공식상의 족보에는 르우벤을 장남으로 기재하지 않고 있다. 요셉이 비록 장자권을 얻긴 했으나 유다는 이스라엘에서 강력하고 영향력 있는 지파였기 때문에 다스리는 자가 유다 지파에서 나오게 된 것이다."(대상 5:1-2). 그래서 여기에서 유다 지파가 첫 번째로 언급되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다윗 왕조가 유다 지파에서 유래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창 49:8).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3.04.24 21:20:05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지파 형성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겠지요.

열둘이 아니라 열세 지파였다가 나중에 열두 지파로 정리되었다는 말도 있긴 합니다.

profile

[레벨:41]새하늘

2023.04.24 11:03:16

공동번역 [7:5 도장 받은 자는 유다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루으벤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 가드 지파에서 일만 이천명]


새번역 [7:5 도장 찍힌 사람은 유다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이요, 르우벤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이요, 갓 지파에서 일만 이천 명이요,]


오늘 묵상의 설명에서 성서 고대 시대의 역사관,사회 풍습 등을 제대로 알아야 겠네요.

지금의 잣대로 보았을때 자칫 오류에 빠질 수 있겠습니다..
많은 이단들이 그 시대의 잣대를 지금의 시대로 들이대며 사익(私益)을 추구하며 본질과 다른 길로 가버립니다.

그래서 성서의 인문학 읽기가 중요한가 봅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23.04.24 21:22:12

신학 무용론에 대세인 한국교회는 이단의 발호를 막을 수 없을 겁니다.

알기 위해서 믿느냐, 믿기 위해서 알아야 하느냐, 하는 논쟁이 있긴 하나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새하늘 님의 생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계 5:14 [2]

  • 2023-03-29
  • 조회 수 498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96 5:14 네 생물이 이르되 아멘 하고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하더라 이제 어린 양에 대한 설명이 끝났습니다. 그는 하늘의 거룩한 존재들과 땅의 모든 피조물로부터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받을 분입니다. 보좌에 앉으신 이와 동급의 존엄한 존재이십니다. 이 말은 곧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이 완성되었다는 뜻입니다. 그 내용은 신약성경에 나옵니다. 그걸 한 마디로 압축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죄와 죽음이 극복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 놀라운 사실을 네 생물은 ...

계 1:16 [2]

  • 2022-12-22
  • 조회 수 496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16 1:16 그의 오른손에 일곱 별이 있고 그의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 그 얼굴은 해가 힘있게 비치는 것 같더라. ‘인자 같은 이’의 오른손에 일곱 별이 있다고 합니다. 일곱 별은 소아시아 일곱 교회를 의미합니다. 교회를 지키는 천사별이라 할 수 있어요. 고대인에게 별은 신비 중의 신비였습니다. 점성술이 발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 탄생 이야기에 나오는 동방 박사들이 곧 점성술사들입니다. 당시 점성술은 첨단 과학이었습니다. 요즘 우리는 옛날 사람들보다 별에 관해서 훨씬...

계 2:3 [3]

  • 2022-12-30
  • 조회 수 494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23 2:3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3절에서 언급된 내용은 2절과 비슷합니다. 참고 견뎠다니, 에베소 교회에 정말 어려운 일이 있었나 봅니다. 그게 무엇인지를 우리는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습니다. 게으르지 않았다고 말하는 걸 보니 그들의 처지가 아주 어려웠다는 사실도 분명합니다. 당시에 에베소 교회만 어려운 건 물론 아니었습니다. 똑같이 어려움을 당해도 그걸 대하는 태도와 결과는 다 다릅니다. 불평하고 화를 낼 수 있고, 자포자기에 떨어...

계 6:1 [2]

  • 2023-03-30
  • 조회 수 493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97 6:1 내가 보매 어린 양이 일곱 인 중의 하나를 떼시는데 그 때에 내가 들으니 네 생물 중의 하나가 우렛소리 같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 6장은 일곱 개의 봉인이 열리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여섯째 인까지만 6장에 나오고 일곱째 인은 8장에 나옵니다. 7장은 여섯째 인과 일곱째 봉인 사이에 하나님에게서 인치심을 받는 열두 지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7장 내용이 왜 거기서 나와야 하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그 문제는 7장을 묵상할 때 살펴보기로 하고 지금은 6장 이야기만 따라가겠습니...

물(物) 066- 녹색 file

  • 2022-05-31
  • 조회 수 493

물(物) 066- 녹색 2022년 5월29일 주일 아침 식탁에서 정면으로 바라본 바깥 풍경이다. 온통 녹색이다. 겨울이 되면 왼편 대나무숲을 제외하고는 온통 갈색이다. 지구에 다양한 색이 있다는 건 생명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의미다. 식물은 대부분 녹색을 띤다. 바다도 살아있기에 녹색과 사촌 간인 푸른색이다. 지구를 멀리서 보면 희미한 푸른색이라고 한다. 따지고 보면 색도 파장의 길이에 따라서 다르게 보일 뿐이니 별 게 아니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 온통 녹색으로 가득한 숲에서 신비...

계 4:10 [3]

  • 2023-03-11
  • 조회 수 491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81 4:10 이십사 장로들이 보좌에 앉으신 이 앞에 엎드려 세세토록 살아 계시는 이에게 경배하고 자기의 관을 보좌 앞에 드리며 이르되 9절에서는 네 생물이 보좌에 앉으신 이에게 영광과 존귀와 감사를 돌리더니 이제 10절에서는 이십사 장로들이 경배하고 자기의 관을 드렸다고 합니다. 네 생물이나 이십사 장로나 모두 똑같이 하나님을 보좌하는 신적 존재들입니다. 우리가 보통 말하는 천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사들이 천상에서 하나님을 경배하듯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도 이 땅에서 당연...

계 1:17 [4]

  • 2022-12-23
  • 조회 수 487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17 1:17 내가 볼 때에 그의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매 그가 오른손을 내게 얹고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 요한은 ‘인자 같은 이’ 앞에서 죽은 자 같이 되어 엎드렸다고 합니다. 앞에서 묘사된 그런 형상을 직접 본다면 누구라도 마치 외계인을 본 것처럼 너무나 큰 충격을 받을 겁니다. 사실은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도 충격을 받을만한 형상은 많습니다. 거미줄에 앉아있는 거미는 신기하고 예쁘게 보이지만, 거미가 인간과 같은 크기로 변했다고 상상해보십...

계 6:9 [3]

  • 2023-04-08
  • 조회 수 484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05 6:9 다섯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보니 하나님의 말씀과 그들이 가진 증거로 말미암아 죽임을 당한 영혼들이 제단 아래에 있어 다섯째 인이 열리는 순간입니다. 앞에서 네 번까지는 말과 말에 올라탄 자가 나오나 여기부터는 직접 환상으로 들어갑니다. 그는 ‘죽임을 당한 영혼’을 보았습니다. 순교자를 가리킵니다. 순교자(witness)를 가리키는 헬라어 ‘마르튀스’(μάρτυς)에는 증인(martyr)이라는 뜻도 포함됩니다. 순교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었다는 말이 됩니다. 그래서 요한은 하나...

물(物) 046- 수제 치즈 file

  • 2022-05-03
  • 조회 수 481

물(物) 046- 수제 치즈 안동은 소로 유명하고, 하회마을, 도산서원, 안동소주, 안동 식혜, 간고등어, 찜닭 등등으로도 유명하고,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방문한 도시로도 유명하다. 위 사진은 안동에서 남편과 함께 소 농장을 하는 이가 그 농장에서 나온 우유로 직접 만든 치즈다. 그는 오래된 대구 성서아카데미 회원이다. 소 농장이 있는 야산을 수도원이라 여기고 행복한 마음으로 소의 시중을 들어주고 텃밭을 가꾸고 야생화도 보살피고 새소리와 벌레 소리에도 귀를 기울인다. 라벨 그림...

계 14:10 [2]

  • 2023-09-27
  • 조회 수 478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39 14:10 그도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마시리니 그 진노의 잔에 섞인 것이 없이 부은 포도주라 거룩한 천사들 앞과 어린 양 앞에서 불과 유황으로 고난을 받으리니 로마의 황제숭배 정책에 끌려다니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내리실 ‘진노의 포도주’를 마실 것이라고 합니다. 아주 강렬한 표현입니다. 진노의 포도주가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로마 황제숭배 정책을 오늘의 자본주의와 연결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돈에 여유가 있는 어떤 사람이 서울 강남 지역에 ‘똑똑한 한 채’를 마련했...

물(物) 014- 손수건 file

  • 2022-03-18
  • 조회 수 476

물(物) 014- 손수건 고등학생 시절부터인지, 신학대학생 시절부터인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언제부턴가 손수건은 내 필수품이 되었다. 그동안 사용하던 손수건 숫자만도 상당할 것이다. 나는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 손수건을 넣고 다닌다. 저 한 장의 손수건이 나의 손에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손을 거쳐야 했을지를 생각하면 모든 이들에게 엎드려 절하듯이 살아도 부족한 게 아닐는지. 모든 물에 감사한다. 그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물(物) 133- 늙은 호박 file

  • 2022-09-03
  • 조회 수 474

지난봄 텃밭에 심은 늙은 호박 모종이 저런 호박을 맺었다. 지름이 30cm 조금 넘고 무게는 몸 계량 방법으로 5~6kg은 되지 싶다. 저 늙은 호박 덩굴의 뻗어가는 힘은 어떤 외계 생물체를 보는 듯하다. 거칠 게 없는 기세가 보는 사람을 두렵게 할 정도다. 뻗은 덩굴 줄기를 실측하지는 않았으나 다 합하면 눈짐작으로 최소한 50m 길이는 족히 된다. 직접 만져본 분들만 알겠지만, 표면이 얼마나 딱딱한지 힘이 약한 사람은 칼을 써도 흠집 하나 내지 못할 것이다. 지구가 아직은 살아있다.

계 6:7 [4]

  • 2023-04-06
  • 조회 수 472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03 6:7 넷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넷째 생물의 음성을 들으니 말하되 오라 하기로 요한은 네 번째로 듣는 음성의 주인공은 독수리입니다. 정확하게는 독수리가 아니라 독수리같이 생긴 생물입니다. 어떤 번역은 짐승이라도 하고, 또 피조물이라도 합니다. 독수리는 많은 나라의 국조(國鳥)입니다. 그만큼 민족을 망라하여 존엄을 인정받는 동물인 셈입니다. 그리스 신화에는 잔인한 새로 나옵니다. 천상에서 불을 훔쳐서 인간에게 주었다 하여 제우스의 저주를 받은 프로메테우스는 평생 독수리에...

계 14:3 file [3]

  • 2023-09-18
  • 조회 수 469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32 14:3 그들이 보좌 앞과 네 생물과 장로들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르니 땅에서 속량함으로 받는 십사만 사천 밖에는 능히 이 노래를 배울 자가 없더라 하나님의 백성들이 보좌 앞과 네 생물과 장로들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른다고 합니다. 새 노래는 영혼에서 솟아나는 노래입니다. 죽을 때 신세 한탄이나 원망이나 생명을 연장하고 싶다는 절규나 지난날 달콤했던 추억에 관한 회상에 떨어지지 않고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요즘 저는 주보를 작성할 때 조의환 작곡 ‘주기도’ ...

물(物) 062- 진딧물 file

  • 2022-05-25
  • 조회 수 468

물(物) 062- 진딧물 새로 올라오는 모과나무 새순에 진딧물이 다닥다닥 붙었다. 개미와 진딧물은 공생관계라 그런지 모과나무에도 개미들이 득실거린다. 너희가 차지한 새순의 진액만 빨아먹고 다른 잎은 건들지 말아라. 이 징글징글하면서도 보기에 따라서 예쁘고 귀한 진딧물들아!

물(物) 076- 나리꽂 file

  • 2022-06-16
  • 조회 수 467

물(物) 076- 나리꽂 별 소란스러움도 없이 푸른 잎으로 다소곳이 자라다가 어느 순간에 봉긋한 몽우리를 밀어 올리더니, 별안간 불디 붉은 꽃으로 탈바꿈했다. 그래, 아니 그러니까 그대가 바로 생명 아니겠는가.

계 15:8 [2]

  • 2023-10-23
  • 조회 수 465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57 15:8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으로 말미암아 성전에 연기가 가득 차매 일곱 천사의 일곱 재앙이 마치기까지는 성전에 능히 들어갈 자가 없더라 이제 마지막 재앙이 펼쳐질 순간이 되었습니다. 하늘 성전에 연기가 가득해서 아무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본성과 세상에서 일어나는 재앙의 관계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뜻일까요? 참상은 곧 하나님의 부재나 하나님의 침묵이라는 뜻일까요? 우리 인생살이에서도 종종 막막한 안개의 시간이 찾아온다는, 아니 그래야만 한다는 뜻일까요? 큰 수...

계 5:10 [2]

  • 2023-03-24
  • 조회 수 465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92 5:10 그들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들을 삼으셨으니 그들이 땅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 하더라 먼저 번역 문제를 짚어야겠습니다. 9절에 나오는 ‘나라’는 헬라어 ἔθνος의 번역이고 10절에 나오는 ‘나라’는 βασιλεία의 번역입니다. 헬라어로는 완전히 다른 단어인데 우리말로는 똑같이 ‘나라’로 번역했습니다. ἔθνος는 영어로 nation(일반적인 의미의 나라)이고, βασιλεία는 영어로 kingdom(하나님의 다스림)입니다. ‘왕 노릇’에 해당하는 헬라어도 바실레이아를 어근으로 하는 βασιλε...

계 5:12 [2]

  • 2023-03-27
  • 조회 수 464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094 5:12 큰 음성으로 이르되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은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하더라 어린 양에 관한 천사들의 노랫소리가 우렁차게 들립니다. 천사들은 세상에서 가장 무기력하게 죽임을 당한 어린 양에게, 즉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왜 나를 버리십니까!)라고 마지막 비명을 지르고 십자가에서 숨을 거둔 예수께 최고의 찬사를 보냅니다. 능력, 부, 지혜, 힘, 존귀, 영광, 찬송이 어린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합...

계 6:16 [3]

  • 2023-04-17
  • 조회 수 463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112 6:16 산들과 바위에게 말하되 우리 위에 떨어져 보좌에 앉으신 이의 얼굴에서와 그 어린 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리라 ‘산들과 바위에게’ 말한다는 표현은 당연히 문학적인 겁니다. 성경을 이해하려면 문학적인 소양이 어느 정도는 필요합니다. 특히 시 공부가 중요합니다. 최정 시인의 ‘내 귀에 풀벌레’라는 시를 읽어보겠습니다. 계간지 <창작과 비평> 2023년 봄호에 실렸습니다. 그는 풀벌레 한 마리가 가을 달빛을 출렁이게 했다고 말하네요. 가을 달빛 출렁이게 하던 풀벌레 한 마...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