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

조회 수 5309 추천 수 0 2013.06.14 23:59:59
다음 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지만
오늘부터 이미 그런 분위기의 날씨입니다.
저녁무렵 동네 한 바퀴 돌았습니다.
동네 모양이 마치 말발굽처럼 가운데를 평지로 해서
빙둘러 얕트막한 산들이 편안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희집은 왼편 언덕에 동향으로 서 있습니다.
동네 한 바퀴를 천천히 돌아도 30분이면 충분합니다.
우리집에서 훤히 내려다보이는 작은 집 마당을 지나는데
놀랍게도 앵두나무에 앵두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게 보였습니다.
2013-06-14 19.34.10.jpg 

하나 따먹고 싶은데 주인이 보이지 않아서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
그 집 마당에 오기 전에
마을에서 좀더 깊은 숲속까지 갔었는데,
거기에는 뽕나무 열매인 오지가 또 주렁주렁 열려 있네요.
그건 임자가 없어서 몇 개 따먹었습니다.
작년에는 좀 달콤했는데,
올해는 어제 비가 온 탓인지 별 맛이 없더군요.
일주일 쯤 후에 오면 맛이 더 들지 모르겠지만요.
2013-06-14 19.18.2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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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아침햇살

2013.06.15 12:02:53

앵두에 대한 추억은 없지만
오디는 고향을 그리게 하고 향수에 젖어들게 합니다.
어린시절 간식으로 많이 먹었지요.
얼마전 대구향교에 갔었는데
마당끝에 보리밭이 있어서
도심에서 보기 드문 보리밭을 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보리밭 한가운데 돌무더기에
있었던 조선뽕나무를 기억나게 했습니다.
작고 달고 맛있었던 오디를 따먹다가
보리밭 다 삐댄다고 호통을 치셨던
할아버지도 생각이 났고요.
얼마나 야단을 맞았는지 욕을 바가지로 먹어도
그래도 도둑고양이마냥 그 오디기
다 익어 없어질 때까지 따먹으러 다녔으니까요
보릿고개 넘던 할아버지의 식량걱정보다
어린 저는 당장 입사는게 중요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보리밭을 보면 반갑고
뽕나무를 보면 눈물이 날 정도로
마음이 울컥하고 반갑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사시는 목사님은 좋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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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3]김영진

2013.06.15 14:07:21

앵두가 엄청 달렸네요... 제가 있는 곳도 어느 한 집이 앵두가 달리는데, 지금 누구 집인지 생각이 안 나네요.
내일 예배 후에 광고를 해야겠습니다. 오디는 지금부터 반짝 풍성해지는데, 눈에 보일 때 따서 발효도 시키고,
취향대로 여러가지를 만들어 두면 상당히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아이들을 데려 오면서
오디를 하나씩 따서 주는데, 아이들 입에도 맛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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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06.15 15:17:24

오늘 우리집에 붙어 있는 언덕에도
앵두나무가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야호!
키만 크면 제가 손을 들어 잡을 수 있을 정도 거리에요.
앵두가 다섯 개쯤 열렸네요.
비스듬하게 누워 있고,
주변의 참나무와 대나무 때문에 발육이 시원치 못하군요.
금년 가을에 우리집 마당으로 옮겨다 심어야겠습니다.
내년 이때쯤이면 '앵두나무 우물가에...' 노래를 부를 수 있겠네요.
유집사님, 오디 좀 따다 드릴까요?
이 동네는 아이들이 별로 없어서 오디가 남아 돕니다.
아이들 둘이 있는데,
아주 어리구요.
할머니가 키우고 있는 중입니다.
김 목사님,
그런데 오디 따 먹다보니
손에 퍼런 물이 드네요.
오디 발효 방법을 좀 배워둬야겠군요.

[레벨:14]Lucia

2013.06.15 21:57:54

이웃집아기를 업어주러 쪼르르 달려가곤 했지요
울타리가 있는집, 장독대,우물(펌프),앵두나무
눈에 선하네요.
앵두를 얻어 먹고 싶어서 들락거렸지 싶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집안에 과일나무들이 있는건
넉넉하고 평화롭단 생각이예요.
여기에도 오디가 열린걸 봤는데요. 털이 길게 붙었고 맛도 없어요
꽃들도 향기가 없는게 많구요..이유가 있겠지요
목사님 뉴스에 진드기 조심하라던데요..
풀숲에 다니실때 조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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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06.15 22:37:27

와, 앵두 먹고 싶어서
이웃집 아이 업어주러 다니던 소녀 시절이
손에 잡힐듯합니다.
웬만하면 고국으로 들어오시지요. ㅎㅎ
여기 원당리에도 빈집이 좀 있고,
루시아 님의 원래 고향집을 찾아가도 있을 겁니다.
저는 서울에서 자라서 고향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에요.
그래도 천호동에서 놀던 시절이 기억납니다.
그 시냇가에서 고기 잡고,
흙탕물 웅덩이에서 수영하고,
복숭아 과수원에서 주인 몰래 따먹고,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추억이 있지요.
이제 젊은 시절은 다 가고
다시 어린시절의 저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자연 속으로!
오늘 우연하게 우리집 바로 뒤 언덕에서
앵두나무를 발견했어요.
완전히 우리집과 붙어 있었어요.
이른 봄에 무슨 꽃이 조금 핀 건 보았는데,
그때는 벗꽃인가 했어요.
근데 오늘 보니 앵두네요.
여기 인증샷을 보여드립니다.
2013-06-15 18.05.07.jpg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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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9]愚農

2013.06.15 23:17:05

목사님 오랫만입니다
장담기를 마무리해줘야 하는데 목사님께서 잘 해결하셨네요
장뜨기는 장을 담근후 60일 이후 부터 돌 될때까지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 나름 맛있는 장이 될 것 같군요
3월31일 부활절 예배 후 예배당에서 넘어져 무릎 종발뼈를 다쳐 수술하고 고생을 좀 했습니다.
아직 무릎이 많이 부어있어 지팡이를 짚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제 운신을 할 만큼 나았습니다. 이런 다리를 가지고 일을 해보니 급 피곤해지네요
우리집 마당엔 앵두나무도 있고 오디나무도 있고 모과나무도 있고 대추나무도 있고 사과나무도 있고 보리수도 있고 감나무도 종류별로 있고 석류도 있고 가시오가피도 있고 쥐똥나무도 있고 머위는 지천이라 처치 곤란이고 집안 텃밭엔 상치,오이,고추,부추,딸기, 파, 아주까리,섬초롱나물, 토마토,갓,열무,여지,강낭콩,호박,제피나무,산초나무,박,블루베리,수리취,참취,들깨,고사리등이 있고 적하수오,백하수오 등 야생화도 제법 있고 화단엔 이름모를 온갖 꽃들이 있는데 아직 마당의 모양이 짜임새가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일주일 내 집안에만 있어도 심심하지 않답니다. 손님이 오면 다방에 커피를 시켜 대접하는데 동네 소식을 듣는 통로랍니다.
앵두는 지금이 한창인데 효소로 만들어 놓으면 요리에 요긴합니다. 다른 과일처럼 특이한 맛과 향이 없어 무미 무취인 보드카가 칵테일의 주재료 인것 같이 어떤 요리에 넣어도 자기를 주장하지 않고 잘 어울리는 과일입니다.
밤에 다닐 땐 후랏시를 가지고 다니시기 바랍니다. 뱀이 있다고 하니. 요즘 고양이는 쥐도 안 잡아먹고 뱀도 안 잡아먹는 것 같더라고요. 모든 과일은 설탕을 1:1로 넣으면 효소가 되고 설탕을 10~15%정도 첨가하면 발효하여 술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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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06.16 08:08:05

자-앙 박사님,
두달 반이 지났는데도 지팡이가 필요할 정도라면
정말 크게 다치셨습니다.
선생님이 다치셔서
제자가 눈짐작으로 장뜨기를 해치웠는데
합격, 소리를 들으니 다행입니다.
마당이 얼마나 크기에
그렇게 많은 열매나무와 채소를 가꿀 수 있는지요.
불원간 한번 구경가야겠습니다.
연락드리겠습니다.
선생님 충고대로 밤에 맨발로 슬리퍼 끌고
뒷마당을 어슬러거리지는 말아야겠네요.
오늘 효소와 발효술의 차이를 정확하게 이해했습니다.
당장 매실주라도 담가야겠습니다.
좋은 주일을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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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9]愚農

2013.06.16 22:10:03

많이 다쳐서 그런 것은 아니고 나이 때문인 것 같아요
이제 지팡이는 짚었다 놓았다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적어 놓으니 많은 것 같지 눈으로 보면 얼마 안됩니다.
한그루씩 심는 나무와 먹기 위해 뿌리는 씨앗이 모여 그렇게 많아 보이게 된 것 같습니다.
목사님의 마당에도 한 두 그루 나무를 심기 시작하면 얼마 안 있어 제법 많은 나무와 꽃들이 자라게 되겠지요
한번 놀러 오십시요. 010-2859-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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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06.16 23:04:44

잘 알겠습니다.
가기 전에 전화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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