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4)

조회 수 4962 추천 수 3 2010.05.23 22:20:49

 

     오늘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 되는 날이오. 어제부터 지금까지 장마처럼 계속 비가 내리는구려. 그를 생각하면 내 마음에도 비가 내리는 것 같소. 아주 복잡한 심사가 내 마음에 뒤섞여 있소.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정치가를 잃었다는 안타까움이 가장 크오. 일이 이 지경이 되도록 암시하거나 방조한 어떤 이에 대한 분노도 섞여 있소. 다음 정권이 지금 미국에 도피하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엄정하게 조사하면 전직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은 검은 손길이 밝혀질 것이라 보오.

     노 전 대통령이 한 점의 부끄러움이 없을 정도로 결백하다는 말이냐, 가족이 돈을 받은 건 분명하지 않느냐 하고 묻지는 마시오. 그도 허물이 많은 사람이오. 그 스스로 그것을 알고 있소. 문제는 검찰의 먼지떨이 식 표적 수사요. 비굴하게 생존을 구걸하도록 몰고 갔소. 그때의 이야기를 여기서 다시 꺼내기도 싫소.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핑계로 몸에 때가 있는지 확인할 테니 벌거벗으라고 요구한 것과 같소. 그것은 때를 확인하려는 게 아니라 더 이상 돌아다닐 수 없을 정도로 모욕을 주려는 것이오. 조폭들도 그렇게 하지 않을 정도로 아주 비열한 짓이오.

     그런데 말이오. 모든 진상이 나중에 밝혀진들 그게 무슨 소용이 있겠소. 이미 간 사람은 돌아오지 못하오. 노 전 대통령도 유서에서 남 탓하지 말라고 말했소. 그래도 정의를 세워야 하지 않느냐고 말할 사람들이 있을 거요. 그렇기도 하오. 단죄가 필요할 때는 단죄를 해야 하오. 알곡과 쭉정이를 늘 함께 뒤섞어놓을 수는 없소. 당장은 아니라 하더라도 때가 되면 정의의 심판이 있긴 있어야 하오. 그렇게 정의의 칼을 벼리고 있는 사람들이 어디 한 둘이겠소? 그러나 노무현의 뜻을 따른다면 원수 갚는 일은 부질없소. 분노의 불길은 태울 수 있으나 ‘사람 사는 세상’을 일으킬 수는 없소. 악은 우리가 무찌르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자멸하도록 하는 게 최선이오. 악은 우리의 힘으로 완벽하게 제어할 수 없소. 그 일은 하나님만이 할 수 있소. 우리는 하나님이 행하시도록 준비하는 게 가장 지혜로운 게 아닐까 생각하오.

     도대체 무얼 준비하라는 말인가, 하고 이상한 생각이 드시오? 잘못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서 책임을 지우는 게 준비 아니냐, 하고 말이오. 이런 문제는 더 이상 말하지 않는 게 좋겠소. 내가 말하려는 것은 이것이오. 원수를 갚는 것보다는 노무현 정신을 살리는 게 그를 추모하는 가장 바른 길이라는 거요. 그가 대통령 퇴임 후에 고향 봉하마을에 돌아가서 무슨 일을 하려고 했는지를 돌아보면 답이 나올 거요. 구체적으로 농촌 살리기를 해야 하오. 지금 웬만한 농촌에 젊은 사람이 없소. 농촌은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오. 사람 사는 세상은 농촌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오. 도시도 사람 사는 세상이 돼야 하오. 이런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거요. 또 하나는 인문학 정신을 살리는 거요. 그가 책읽기에 심취했다는 사실은 앞글에서 이미 지적했소. 그는 일찍이 인터넷 세상을 알고 있었소. 인터넷은 해방공간이오. 인터넷이 잘만 운용되면 인문학을 살리는 지름길이 될 수 있소. 노무현 재단이 운용하는 홈페이지 <사람 사는 세상>은 지금 이런 일을 잘 하고 있는 것 같소. 정치적인 색깔을 줄이면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운동하는 이들의 광장처럼 운용되고 있소. 정기 후원자가 2만 6천여 명이나 된다 하오. 계속 늘고 있소.

     지금 봉하마을은 성지(聖地)가 되어가고 있소. 나는 아직 못 가봤소. 마음을 굴뚝같았으나 천성이 게을러서 못 갔소. 금년에는 6월 중에 한번 가볼 생각인데, 그대도 같이 갈 생각이 있소? 준비하고 있으시오. 나중에 연락을 주겠소. 비가 오는데도 오늘 많은 사람들이 왔다 하오. 1주기래서 특별히 많은 사람들이 몰렸지만, 다른 날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소. 이런 장소는 우리나라에 별로 없소. 전라도에 한 곳, 경상도에 한 곳이오. 전라도 광주의 망월동에 있는 국립 5.18민주묘지와 경상도 봉하마을의 노무현 묘소요. 두 곳 모두 상징성이 강하오. 민주와 죽음이 자리하오. 둘 다 억울한 죽음이오. 전자는 민중들의 죽음이라면 후자는 대통령의 죽음이오. 하기야 노 전 대통령도 민중을 자처했으니, 양쪽 모두 똑같은 죽음이라 할 수 있소.

     노무현은 갔소. 그가 간지 1년이 흘렀소.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그는 정치를 넘어 신화가 되고 있소. 지금 정부가 그렇게 부정하려고 하지만 막지 못할 거요. 그가 살아서 한 일보다 죽어서 한 일이 더 많을 거요. 다 그럴 만하오. 마지막 순간까지 온 몸을 던져서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씨를 뿌렸소. 앞으로 그 씨가 열매를 거둘 것으로 믿소. 물을 주는 일은 우리가 해야 하오. 각자가 살아가는 그 자리에서 작은 일이라도 열심히 하다보면 사람 사는 세상이 조금 더 가까이 오지 않을까 하오. 분노와 슬픔을 거두고, 이제 힘을 냅시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


[레벨:22]머리를비우고

2010.05.24 00:10:27

털다가 별로 나오는 게 없으니 "포괄적 뇌물죄" 였는데...

웃긴 죄명이긴 하지만 결국 죽어야만 흐지부지 되는 죄....

참 대한민국 떡검, 언론, 보수 기독교 할 말 없습니다.

[레벨:3]Dr. Jung

2010.05.24 09:53:37

그의 공과를 따지자면 나라가 분열될 지경이 되겠지요

시대의 난 사람임엔 분명하나

지독히도 그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지요--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 중에서도--

 

87년 남포동거리 서면 거리를 그를 따라 뛰어다닌 기억이

어제같고 그가 대통령이 되는 날

환호하면서 밤새 눈물 흘린 날도 그러한데

 

왜 그래야 했을까하는 생각은 지울순 없군요

 

그의 죽음을 보수와 검찰로 돌리는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지만

그렇다고 찬양할 수도 없지요

정치라는 것이 편가르기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잘 실천하고 잘 이용했던 사람이 인간 노무현이기에

정치판이라는 것이 당한 것보다 더 갚는 인간의 욕망의 표현의 장이기에

보복이 돌아 온 것이지요

 

그래도

그 분

그리운 분이지요

사람 노무현

 

 

profile

[레벨:13]토토

2010.05.24 13:16:47

전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구원과 인간의 노력 사이의 관계를 생각하다보면

자꾸 감리교 이론과 비슷한  쪽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구원을 버스라고 봤을 때

버스를 타기 위해선 시간 맞춰 정류장까지 나가는 수고를 해야 하잖아요

[레벨:8]리누즈

2010.05.25 15:58:15

목사님, 저도 같이 꼭 가보고 싶습니다..

저도 노무현 대통령이 "씨앗"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살아있을 때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너무나 보고 싶습니다.  

 

요즘은 암담한 한반도의 모습을 보면서

참된 것만이 남게될 종말이 너무나 간절해집니다.

내안의 쭉정이도, 이 세상의 쭉정이도 모두 사라질 그날이..

 

 

 

 

 

[레벨:5]오영숙

2010.05.26 20:17:00

저는 지난 해 그분의 49제,

안장식 때 봉하마을에 갔었습니다.

그 후 남편이 몇 차례 갔었고,

지방 선거 기간이 끝나고 나면

시동생 내외와 남편과 함께 또 갈겁니다.

 

성지순례하는 마음은 아니지만,

조용하게 가족끼리 한 번 가자고 하네요........

 

생전에는 한 번도 못가보았지만,

돌아가신 뒤에야 그리운 분이 되었습니다.

 

사람사는 세상을 위해

저도 살려고 합니다.

 

목사님의 말씀이 지당하고, 고맙습니다. ^^

[레벨:3]진주

2010.05.30 00:07:10

정목사님, 늘 한결같으신 메시지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요기, 한 글자가 혹시 '불길을'이 아니고, '불길은'인가 여겨집니다. 제가 읽기에 그런 뜻으로 읽힙니다.  제가 맞는지요.^^

 '그러나 노무현의 뜻을 따른다면 원수 갚는 일은 부질없소. 분노의 불길을 태울 수는 있으나 ‘사람 사는 세상’을 일으킬 수는 없소.'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0.05.30 23:33:00

앗, 진주 님,

정말 오랜 만이군요.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지적하신 글자를 고치겠습니다.

'은'으로 하니 훨씬 자연스러운 문장이 되는군요.

주님의 은총이.

[레벨:5]강같은평화

2010.07.11 12:45:21

가슴이 울렁울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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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서간(10)- 비종교화(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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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0일- “나를 따라오라!”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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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고데모, 요한복음 묵상(2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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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3일 하나님의 나라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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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13일 하나님의 나라 (10)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하나님의 나라’를 주제로 한 이 성서묵상은 오늘로 일단락을 맺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초석이며 목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훨씬 많은 논의가 필요하긴 합니다. 어제 언급한 부활과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도 여전히 보충 발언이 필요하고, 하나님의 나라와 타종교의 문제나 하나님 나라의 속성인 평화와 오늘의 폭력 문제도 다루어야 하겠지요. 하나님의 나라와 윤리 문제도 할 말...

하나님 나라(32)- 선교

  • 201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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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선교도 똑같이 권위주의적 전통의 흔적이 제거되어야만 오늘날 정상적으로 작동될 수 있다. 기독교의 선교를 광범위하고 맹렬하게 거부하는 현상이 이 사회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 거부는 대부분 과거에 많은 선교사들이 행한 권위주의적 방법 탓이다. 그들은 모범과 논증으로 납득시키는 대신 개종을 강요했다. 대부분의 경우 오늘의 선교적 과제는 에큐메니컬적인 과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특정한 지역에 있는 기독교 공동체들은 그 사회에서 인간 존엄의 진보적 모범이 되고, 또 그것에 동의하는 세력이 될 수 있도록 적...

월드컵 축구대회 유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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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수 5023

그대는 월드컵 축구대회를 즐기시는 편이오? 오늘 새벽 3시 반에 한국과 나이지리아 시합이 열렸잖소. 내 큰 딸은 그걸 보았다는 거요. 평소에 스포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인데 그 시간에 일어나다니, 불가사의요. 나는 원래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잠을 안 자면서까지 중계방송을 보고 싶지는 않소. 저녁 시간에 열린 우리 팀의 시합도 전체를 본 적은 없소. 결과를 알 정도로만 보았소. 이렇게 월드컵 축구대회가 시들하게 느껴지는 것은 늙어간다는 표시가 아닌가 모르겠소. 그게 나이 탓이 아니라는 걸 좀 변명해...

진달래 옮겨심기 fil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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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 먹고 앞산에 가서 진달래를 캐왔다. 이장에게 물었더니 뿌리까지 캐야 한다고 해서 마대 자루에 담아서 가져왔다. 우리집 앞마당에 심은 건 아니고 식당 식탁에 앉아 마주보이는 얕은 언덕에 심었다. 식탁에 앉을 때마다 그곳에 진달래가 있었으면 했다. 심어놓고 사진을 찍었는데, 잘 보일까 모르겠다. 이미 진달래가 지고 있었다. 그리고 캐서 가져오는 중에 꽃이 많이 졌다. 그래도 기운 잃은 꽃송이가 보이긴 한다. 저런 걸 세 그루 심었으니까 몇 년 지나면 어느 정도 모양이 날 거다. 아래...

하나님의 때, 5월3일 [3]

  • 200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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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3일 하나님의 때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오늘 마가는 공생애를 시작한 예수님의 첫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 첫 말씀 중에서 첫 마디는 바로 ‘때’가 찼다는 것입니다. 성서가 말하는 때, 즉 시간은 연대기적인 의미인 ‘크로노스’가 아니라 사건 발생적인 의미인 ‘카이로스’입니다. 성서의 시간은 단순히 2006년 5월3일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영적인 순간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런 카이로스를 인식하기...

12월27일 예수의 동생들과 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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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27일 예수의 동생들과 누이들 무리가 예수를 둘러앉았다가 여짜오되, 보소서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찾나이다. (막 3:32) 예수를 찾으러온 가족 중에는 어머니 마리아만이 아니라 동생들과 누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동생들이 몇 명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오늘 본문에 따르면 제법 여러 명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도행전에 따르면 예수님이 세상을 떠난 후 예루살렘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 예수님의 동생인 야고보였습니다. 야고보 이외에도 교회 지도자 역할을 한 동생들이...

마종기의 시(2)- 꿈꾸는 당신 [4]

  • 2017-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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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일, 수 마종기의 시(2) 제목: 꿈꾸는 당신 내가 채워주지 못한 것을 당신은 어디서 구해 빈 터를 채우는가 내가 덮어주지 못한 곳을 당신은 어떻게 탄탄히 매워 떨리는 오한을 이겨내는가. 헤매며 한정없이 찾고 있는 것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곳에 있기에 당신은 돌아눕고 돌아눕고 하는가. 어느 날쯤 불안한 당신 속에 들어가 늪 깊이 숨은 것을 찾아주고 싶다. 밤새 조용히 신음하는 어깨여, 시고 매운 세월이 얼마나 길었으며 약 바르지 못한 온몸의 피멍을 이불만 덮은 채로 참아내...

6월8일 예수의 형제들

  • 2007-06-08
  • 조회 수 4973

2007년 6월8일 예수의 형제들 이 사람이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가 아니냐 그 누이들이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아니하냐 하고 예수를 배척한지라.(막 6:3) 본문이 나열하고 있는 예수의 가족에서 아버지 요셉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게 조금 이상합니다. 그가 일찍 죽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대목만이 아니라 복음서는 전반적으로 요셉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예수님 탄생설화에 잠간 등장하고 맙니다. 복음서 이외의 다른 신약성서는 요셉에 관해서 더 철저하...

사랑하는 아들, 4월18일

  • 2006-04-18
  • 조회 수 4967

2006년 4월18일 사랑하는 아들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1:11) 하늘로부터 울린 그 소리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마가복음 기자를 비롯한 공관복음서 기자들이, 더 정확히 말해서 초기 그리스도교회가 고백하고 있는 핵심은 이미 마가가 복음서의 첫머리에서 언급했듯이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명제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아들일 뿐만 아니라 구약성서에 의해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외아들로 해석됩니다. ‘해석’이...

노무현(4) [8]

  • 2010-05-23
  • 조회 수 4962

오늘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 되는 날이오. 어제부터 지금까지 장마처럼 계속 비가 내리는구려. 그를 생각하면 내 마음에도 비가 내리는 것 같소. 아주 복잡한 심사가 내 마음에 뒤섞여 있소.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정치가를 잃었다는 안타까움이 가장 크오. 일이 이 지경이 되도록 암시하거나 방조한 어떤 이에 대한 분노도 섞여 있소. 다음 정권이 지금 미국에 도피하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엄정하게 조사하면 전직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은 검은 손길이 밝혀질 것이라 보오. 노 전 대통령이 한 점의 부끄러움이 없...

갈라지는 하늘, 4월15일 [3]

  • 2006-04-15
  • 조회 수 4946

2006년 4월15일 갈라지는 하늘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1:10) 마가복음의 보도에 따르면 예수님이 세례 받으시는 순간에 나타난 특별한 현상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하늘이 갈라진 것이며, 둘째는 비둘기 같은 성령이 내려왔으며, 셋째는 하늘로부터 소리가 들렸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첫 번 현상입니다. 예수님이 요단강 물속에 잠겼다가 올라오는 순간에 하늘이 갈라졌다고 합니다. 도대체 하늘이 어떻게 갈라졌다는 것일까요? 하늘이 갈라질 수 있나요? 간혹 먹...

5월5일- 하나님의 나라 (2) [1]

  • 2006-05-05
  • 조회 수 4937

2006년 5월5일- 하나님의 나라 (2)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쿠어트 알랜드(Kurt Aland)외 몇 학자들이 편집한 헬라어 성서(THE GREEK NEW TESTAMENT)의 부록으로 실린 헬영 사전을 보면 ‘바실레이아’를 이렇게 영역합니다. reign, rule, kingdom, domain. 우리말로는 통치, 왕국, 영역이라는 뜻으로 새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곧 하나님의 통치, 하나님의 왕국, 하나님의 영역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사전적인 의미로만 본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10월23일 손 마른 사람 (1)

  • 2006-10-24
  • 조회 수 4921

2006년 10월23일 손 마른 사람 (1) 예수께서 다시 회당에 들어가시니 한쪽 손 마른 사람이 거기 있는지라. (막 3:1) 1-6절에 기록되어 있는 이 이야기는 예수님이 아직 회당에서 축출당하기 전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묘사입니다. 유대교 고위 당국자들과의 충돌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본문 사건이 일어난 다음부터 노골적으로 예수를 해치울 생각으로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작당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본다면, 이 사건이 예수님의 운명에 아주 결정적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이 이야기는 예수님이 ...

가난한 이들을 위한 기도, 8월17일, 금

  • 2012-08-17
  • 조회 수 4918

주님, 우리 주변에 가난한 이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상대적인 가난이 아니라 절대적인 가난에 묶여 있는 이들입니다. 절대 궁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입니다. 이들은 이 뜨거운 날에도 고물을 리어카에 잔뜩 싣고 끌어야만 합니다. 일할 수 있는 날이 한 달에 보름도 되지 못하는 일용직에 종사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들보다 형편이 더 어려운 이들도 많습니다. 일거리마저 없는 이들, 단칸방에 누워 있는 이들, 거리로 내몰리는 아이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힘 빼기 [7]

  • 2014-01-06
  • 조회 수 4915

1월6일(월) 힘 빼기 힘 빼기는 삶의 모든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테니스 구력 35년이 되는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테니스에 견주어 설명하는 게 좋겠다. 테니스를 잘하려면 다음의 십계명에 유의해야 한다. 1) 기본기를 정확하게 익힐 것 2) 일정한 기간에는 구장에서 살다시피 할 것 3)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할 것 4) 팔만 휘두르지 말고 몸 전체를 쓸 것 5) 공이 오는 길을 예측하고 미리 준비할 것 6) 공의 실밥이 보일 정도로 끝까지 볼 것 7) 근력 운동을 병행할 것 8) 하수와 게임...

5월11일 하나님의 나라 (8) [1]

  • 2006-05-11
  • 조회 수 4913

2006년 5월11일 하나님의 나라 (8)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우리에게 가까이 온 하나님의 나라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혹은 이 땅의 나라와 일단 구별된다고 보아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나라 밖에 없다면, 또는 하나님의 나라와 이 세상의 나라가 동일하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말은 무의미하니까요. 예. 분명히 하나님의 나라는 이 땅의 나라와 구별되며, 구별되어야만 합니다. 오늘 우리가 경험하는 이 세상은 하나님의 나라와 동일하...

팔복(6) [1]

  • 2013-07-01
  • 조회 수 4912

헬라어로 된 팔복의 문장은 똑같이 ‘마카리오이...’로 시작된다. ‘복된’이라는 뜻의 형용사다. 3절을 헬라어 발음대로 읽으면 다음과 같다. <마카리오이 호이 프토코이 토 프뉴마티, 호티 아우톤 에스틴 헤 바실레이아 톤 우라논.> 시적인 운율이 있는 문장이다. 이를 가능한대로 헬라어 문장에 어울리도록 우리말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복되어라 영이 가난한 자들이여,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 우리말 공동번역은 다음과 같이 번역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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