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대회 유감

조회 수 4543 추천 수 2 2010.06.23 23:18:31

 

     그대는 월드컵 축구대회를 즐기시는 편이오? 오늘 새벽 3시 반에 한국과 나이지리아 시합이 열렸잖소. 내 큰 딸은 그걸 보았다는 거요. 평소에 스포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인데 그 시간에 일어나다니, 불가사의요. 나는 원래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잠을 안 자면서까지 중계방송을 보고 싶지는 않소. 저녁 시간에 열린 우리 팀의 시합도 전체를 본 적은 없소. 결과를 알 정도로만 보았소. 이렇게 월드컵 축구대회가 시들하게 느껴지는 것은 늙어간다는 표시가 아닌가 모르겠소.

     그게 나이 탓이 아니라는 걸 좀 변명해야겠소. 가장 큰 이유는 월드컵이 너무 상업적으로 흘러간다는 느낌 때문이 아닐까 하오. 이번 시합에 나온 선수들은 대개 세계 프로 구단에 속해 있소. 북한 선수들만은 제외요. 북한 선수들 중에서도 스트라이커 정대세는 일본 프로 구단에 속해 있소. 올림픽도 상업주의에 물들어가는 판에 월드컵에 대해서 뭐라 할 수는 없긴 하오. 그렇지만 모든 걸 돈으로 연결시키는 이런 분위기가 지긋지긋하지 않소? 한국 팀이 16강에 들어가서 선수들이 돈방석(?)에 앉았다는 보도도 나오는구려. 아프리카 아이들은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을 인생의 최고 목표로 삼고 있소. 삶으로부터 소외되는 줄로 모르고 말이오. 스포츠 영웅과의 일치를 통해서 자신들의 현실을 망각하게 하는 일종의 최면효과가 아닌가 모르겠소. 영국 축구의 역사는 고단한 노동자들의 관심을 사회 문제로부터 다른 데로 돌리려는 데에 있었다 하지 않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순전히 프로선수로만 운영되는 이런 월드컵 축구 시합은 없는 게 좋을 것 같소. 실업 팀 선수들이 대표로 나온다면 또 모르겠소. 프로는 그냥 프로 팀에서 돈 벌이로 뛰면 되는 거요. 국가 대항전에서 이런 이들을 앞세우는 것은 스포츠 정신의 세속화요. 월드컵 축구를 이렇게 전 세계적 축제로, 또는 돈벌이의 수단으로 발전시킨 집행부의 재테크 능력은 높이 살만 하오. 그냥 한번 글로벌하게, 화끈하게 노는 걸 보고 뭐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느냐고 탓하지 마시구려. 놀이의 영성을 몰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오. 이왕 16강에 올랐으니 우루과이와의 시합에서 한국 팀이 선전하라고 응원합시다.(2010년 6월23일, 수요일, 지루한 날씨)


[레벨:3]크리스토퍼

2010.06.23 23:47:26

목사님 안녕하세요 며칠전에 책 주문한 상병입니다. ㅋ

운동경기 하니까 생각나는게 하나 있는데, 어릴때 경험중 하나인데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는 모습이 종종 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상대팀에서도 자신의 팀의 승리를 위해 기도 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든겁니다.

어린마음에 내가 기도 했는데 지는 경우는 믿음이 없어서 그런거 인것 같기도 하고, 상대팀에 기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런거에 대해서 회의감이 들어 운동경기 가지고는 기도를 안하게 되었습니다.

 요즈음도 '한국선수들의 승리를 위해 기도 합시다'라는 문구를 볼때도 있고 교회 내에서 응원단을 파견하는 경우도 있는것 같던데,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경기전에 기도를 하고 성호를 긋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조금은 씁쓸 합니다.  

내일 6.25 오산리 기도원에서 6.25기념국군장병구국성회가  있어서 파견을 가게되었는데요, 갈려면 휴가를 써야 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갈생각이 없었는데 운좋게 파견명령이 났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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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0.06.24 09:33:44

심석보 상병 님,

사랑채 4727 번에 꼭지글로

심석보 님을 찾았는데,

거기에 대한 응답은 없고

여기에 대글만 하고 나갔네요.

택배 문제로 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도서주문 메뉴에 글을 달았으니

확인하고 처리하세요.

 

[레벨:17]까마귀

2010.06.24 08:24:11

지예 선생님 대단한데요. 아마 활동(운동)의 영이신 성령님께서 깨워주신 것 같네요.

저는 후반 25분 경인가 일어나서 보았습니다. 저는 왜 일어났냐면, 자는데, 갑자기 온 동네에 여자 비명소리가 울려 퍼지는 거예요. 그래서 깜짝 놀라 일어났지요. 저희 동네는 여자분들 응원및 함성이 대단해요.

 

저 또한 기도하는거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박주영의 경우, 자기에게 유리할 경우에만 기도하는 건,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자책골 했을떄도 기도해야 되지 않나요? 골은 골인데 말입니다. 졌을떄도 기도해야지요. 그리고, 상대편 선수들도 기독교인들 있는데, 기도하면, 하나님을 자기편만의 하나님으로, 축소하는 꼴이 될 것 입니다. 한국교회에서, 잘못 가르쳐 결과이겠지요. 경기후, 대표팀내 신우회로 생각되는 몇몇 선수들이 기도하는 것 같았는데, 이때, 독일교회 다닌 차두리는 같이 기도 안하더라구요. 예전 김용옥-차범근 논쟁도 생각나고 그러내요. 여하튼 기도너무 안해도 탈이지만, 너무해도 탈인것 같아요.

 

돈벌이 상업적이용. 그리고, 온통 매스컴이 도배를 하면서, 6.15남북성명 남측 대표를 한상렬 목사님께서 북한 가셨다는 소식 뭐 그런건 일체 보도도 안하네요. 남북간의 공동약속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국민들이 생각할 틈을 주지 않네요. 3무 세대(돈,집,결혼)라고 하는 20대가 연일 경기에 환호하는 모습이 일종의 도취,마취 현상은 아닌가 하며 많이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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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4]웃음

2010.06.24 09:21:33

스포츠는 자기 건강을 위해 직접하는게 좋습니다.

고종황제께서 테니스를 치는 선교사들을 보면서 "아랫것들 시키지 왜 자기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느냐"고 하셨다는 말씀이 기억나는군요..  스포츠를 하는게 아니고 보는것으로 발전시켰습니다.

 

하지만 바울의 서신서들도 보면 바울이 당시의 경기를 관람했을만한 상황을 가지고 복음의 유비로 사용했음을 봅니다.

 

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를 보지 않았습니다.  경기일자도 몰랐는데 아침에 네이버뉴스를 보다가 알았습니다.

워낙에 축구자체를 좋아하지 않았기에 그런것입니다.  전 레이스를 좋아하지만 외국의 레이스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가 야구로 유명한곳이라 야구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켤코 찾아서 보지는 않습니다.  이는 제 개인의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들이 다 보는 축구를 안보는 내시간을 특별하게 유익하게 보내지도 않습니다.

 

축구가 16강에 진출하면 방송국에서 또 얼마나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지는 예상도 할수 없을 정도로 크겠지만... 그래서 방송국이 판 깔아놓고 저리 떠드는걸 보면 그 장단에 놀아나고 싶지도 않습니다.  마약과도 같은 열광의 시간을 보내고 나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에게 현실은 여전할것입니다.  지배자들의 헤게모니는 강화될것이고 돈을 버는자들은 돈을 벌겠지요...

 

그래도 종종 나도 축구를 보며 열광하고 싶어지는 때는 있습니다.  바로 가족과 함께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가족들과 오랜동안 떨어져 있었습니다.  나의 아이들이 그리고 나의 아내가 그것을 즐거워하고 행복해한다면 난 그자리에서 외치고 싶습니다. "대~~~~한 민국" 짝짝짝 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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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유니스

2010.06.24 13:53:13

카추라니스2.gif

 

그리스의 주장 카추라니스가

경기 도중 파여진 잔디를 복구하는

훈훈한 장면입니다....^^ 

첨부

[레벨:10]차성훈

2010.06.25 03:16:48

월드컵은 원칙적으론 국가대항전은 아니구요, FIFA에 등록된 축구협회들의 대항전이죠. 그래서 영국같은 경우는 축협이 4개나 되기에,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즈/아일랜드 이런 식으로 따로 나오니까 엄밀히 따져선 국가대항전은 아니죠. 뭐, 원칙이 이렇다는거고 영국빼고는 다 1국가 1축협이니까 사실상 국가대항전이 맞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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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3]토토

2010.06.25 15:29:40

아... 그래서 꼭 영국이 아니라 잉글랜드라고 하는군요

그럼 루니나 베컴같은 선수들은 영국에서도 잉글랜드 출신이라 잉글랜드 축협으로 나오는 건가요?

[레벨:10]차성훈

2010.06.25 21:19:45

그런가봐요. 그 유명한 맨유의 긱스도 잉글랜드가 아니라 웨일즈 출신이라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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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잎새의 꿈

2010.06.25 23:04:56

아일랜드가 아니라 북아일랜드입니다.

아일랜드는 독립국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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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대회 유감 [9]

  • 201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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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6일- 회개와 복음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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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16일 회개와 복음 (3)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오늘 본문의 구조를 그대로 따른다면 회개는 복음을 믿는 것의 전제 조건입니다. 혹은 회개가 복음의 선행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왜 예수님은 이렇게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말씀하셨을까요? 그 이유는 그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향해서 마음을 바꾼다는 의미의 회개 경험이 없다면 복음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이런 논리를 따라오지 못할 것 같은 노파심이 들어, ...

성탄절 기도

  • 2013-12-25
  • 조회 수 4525

아래 글은 칼 바르트의 <신학묵상>에 나옵니다. 오래 전 다른 세 분 신학자들과 함께 제가 공역한 책입니다. 금년 성탄 전후에 다비안들과 함께 읽어보려고 여기에 싣습니다. 성탄절 기도 주님이신 우리의 하나님! 당신은 우리를 높이시려고 낮아지셨나이다. 당신은 우리를 풍요롭게 하시려고 가난해지셨나이다. 당신은 우리가 당신 옆으로 가게 하시려고 우리에게 오셨나이다. 당신은 우리를 당신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토록 하기 위해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되셨나이다. 당신은 하늘만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사시려고 땅으로 내려...

가난한 이들을 위한 기도, 8월17일, 금

  • 201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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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우리 주변에 가난한 이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상대적인 가난이 아니라 절대적인 가난에 묶여 있는 이들입니다. 절대 궁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입니다. 이들은 이 뜨거운 날에도 고물을 리어카에 잔뜩 싣고 끌어야만 합니다. 일할 수 있는 날이 한 달에 보름도 되지 못하는 일용직에 종사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들보다 형편이 더 어려운 이들도 많습니다. 일거리마저 없는 이들, 단칸방에 누워 있는 이들, 거리로 내몰리는 아이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마종기의 시(2)- 꿈꾸는 당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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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수 4513

8월2일, 수 마종기의 시(2) 제목: 꿈꾸는 당신 내가 채워주지 못한 것을 당신은 어디서 구해 빈 터를 채우는가 내가 덮어주지 못한 곳을 당신은 어떻게 탄탄히 매워 떨리는 오한을 이겨내는가. 헤매며 한정없이 찾고 있는 것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곳에 있기에 당신은 돌아눕고 돌아눕고 하는가. 어느 날쯤 불안한 당신 속에 들어가 늪 깊이 숨은 것을 찾아주고 싶다. 밤새 조용히 신음하는 어깨여, 시고 매운 세월이 얼마나 길었으며 약 바르지 못한 온몸의 피멍을 이불만 덮은 채로 참아내...

노무현(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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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 되는 날이오. 어제부터 지금까지 장마처럼 계속 비가 내리는구려. 그를 생각하면 내 마음에도 비가 내리는 것 같소. 아주 복잡한 심사가 내 마음에 뒤섞여 있소.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정치가를 잃었다는 안타까움이 가장 크오. 일이 이 지경이 되도록 암시하거나 방조한 어떤 이에 대한 분노도 섞여 있소. 다음 정권이 지금 미국에 도피하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엄정하게 조사하면 전직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은 검은 손길이 밝혀질 것이라 보오. 노 전 대통령이 한 점의 부끄러움이 없...

5월17일- 회개와 복음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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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17일 회개와 복음 (4)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어제 묵상의 마지막은 신앙적인 업무를 대폭적으로 축소하고, 하나님의 통치에 관심을 쏟는 것이 회개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 대목에서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모이기에 힘써야 하고,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해야 할 마당에 그런 일들을 줄이라는 게 말이 될까요? 그리고 더 본질적으로, 그런 축소가 왜 회개인가요?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오해되는 것은 그리스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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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서간(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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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의 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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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5일 나태주의 시 여기 아주 짧은 시 한편을 소개한다. 이 시도 ‘외우고 싶은 명시 50편’에 담겨 있는 것이다. 나태주 시인의 ‘행복’이다. 아주 소박하지만 진실된 행복에 대한 노래다. 행복 나태주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저녁때- 시인들은 아침보다 저녁을 주목한다. 하루가 끝나가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저녁을 특별한 순간으로 주목하지 않는다. 저녁 이후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5월13일 하나님의 나라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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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13일 하나님의 나라 (10)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하나님의 나라’를 주제로 한 이 성서묵상은 오늘로 일단락을 맺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초석이며 목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훨씬 많은 논의가 필요하긴 합니다. 어제 언급한 부활과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도 여전히 보충 발언이 필요하고, 하나님의 나라와 타종교의 문제나 하나님 나라의 속성인 평화와 오늘의 폭력 문제도 다루어야 하겠지요. 하나님의 나라와 윤리 문제도 할 말...

하나님의 때, 5월3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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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수 4425

2006년 5월3일 하나님의 때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오늘 마가는 공생애를 시작한 예수님의 첫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 첫 말씀 중에서 첫 마디는 바로 ‘때’가 찼다는 것입니다. 성서가 말하는 때, 즉 시간은 연대기적인 의미인 ‘크로노스’가 아니라 사건 발생적인 의미인 ‘카이로스’입니다. 성서의 시간은 단순히 2006년 5월3일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영적인 순간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런 카이로스를 인식하기...

6월12일- 시몬의 장모 [1]

  • 2006-06-12
  • 조회 수 4420

2006년 6월12일 시몬의 장모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는지라. 사람들이 곧 그 여자에 대하여 여수께 여짜온대 (막 1:30) 시몬의 장모가 열병에 누웠다는 보도만 염두에 둔다면 예수님 일행이 시몬 형제의 집을 방문한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이 여자는 왜 딸의 시댁에 온 것일까요? 사돈댁에서 산다는 건 아주 불편한 일인 텐데 말입니다. 이 여자의 운명이 좀 기구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돈댁에서 살게 된 것인지 아니면 병이 들어 일시적으로 잠시 들른 건지 우리는 지금 정확한 걸 모릅니다. 어쩌면 예수님이 사람들을 잘 고...

죽음을 앞둔 이들을 위해, 8월11일, 토

  • 2012-08-11
  • 조회 수 4416

주님, 죽음을 바로 눈앞에 둔 이들을 위해서 기도드립니다. 저는 그들의 영혼이 어떤 상태일지 알지 못합니다. 죽음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마지막 순간에 그들이 불안해할지 평안해할지, 모든 고통으로부터의 자유를 느낄지 이루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느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저도 결국 그들과 똑같은 운명에 처해질 사람으로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릴 뿐입니다. 주님,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는 그들의 영혼을 외롭지 않도록 친구처럼 맞아주십시오. 이 땅에 살면서 겪었던 모든 아픔을 씻어주...

3월18 수혼법 [5]

  • 2009-03-17
  • 조회 수 4414

2009년 3월18 수혼법 칠 형제가 있었는데 맏이가 아내를 취하였다가 상속자가 없이 죽고, 둘째도 그 여자를 취하였다가 상속자가 없이 죽고, 셋째도 그렇게 하여, 일급이 다 상속자가 없었고 최후에 여자도 죽었나이다.(12:20-22) 신명기 25:5절 이하에 나오는 율법은 아주 특이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자식이 없이 남편이 죽었을 때 아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 말하자면 수혼법(嫂婚法, levirate marriage)에 관한 것입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죽은 자의 아내는 다른 남자와 재혼하지 말고 남편의 형...

갈라지는 하늘, 4월15일 [3]

  • 2006-04-15
  • 조회 수 4413

2006년 4월15일 갈라지는 하늘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1:10) 마가복음의 보도에 따르면 예수님이 세례 받으시는 순간에 나타난 특별한 현상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하늘이 갈라진 것이며, 둘째는 비둘기 같은 성령이 내려왔으며, 셋째는 하늘로부터 소리가 들렸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첫 번 현상입니다. 예수님이 요단강 물속에 잠겼다가 올라오는 순간에 하늘이 갈라졌다고 합니다. 도대체 하늘이 어떻게 갈라졌다는 것일까요? 하늘이 갈라질 수 있나요? 간혹 먹...

근본주의(2) [4]

  • 2010-07-06
  • 조회 수 4409

제임스 바(James Barr)라는 신학자는 근본주의의 특징을 아래와 같이 세 가지로 보고 있소. 1) 성서 안에는 어떠한 오류도 있을 수 없다는 성서 무오성에 대한 특별한 강조. 2) 현대 신학이나 방법론 및 비판적 성서 연구의 결과나 해석에 대한 반발. 3) 자신들의 종교적 견해와 일치하지 않는 자들은 모두 “진정한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확신. 제임스 바의 설명은 크게 어긋나지 않소. 이런 근본주의 속성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소. 위의 세 가지 특징을 부언하리다. 첫째, 근본주의자들은 성서를 문자적인 차원에서 절...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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