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대회 유감

조회 수 5056 추천 수 2 2010.06.23 23:18:31

 

     그대는 월드컵 축구대회를 즐기시는 편이오? 오늘 새벽 3시 반에 한국과 나이지리아 시합이 열렸잖소. 내 큰 딸은 그걸 보았다는 거요. 평소에 스포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인데 그 시간에 일어나다니, 불가사의요. 나는 원래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잠을 안 자면서까지 중계방송을 보고 싶지는 않소. 저녁 시간에 열린 우리 팀의 시합도 전체를 본 적은 없소. 결과를 알 정도로만 보았소. 이렇게 월드컵 축구대회가 시들하게 느껴지는 것은 늙어간다는 표시가 아닌가 모르겠소.

     그게 나이 탓이 아니라는 걸 좀 변명해야겠소. 가장 큰 이유는 월드컵이 너무 상업적으로 흘러간다는 느낌 때문이 아닐까 하오. 이번 시합에 나온 선수들은 대개 세계 프로 구단에 속해 있소. 북한 선수들만은 제외요. 북한 선수들 중에서도 스트라이커 정대세는 일본 프로 구단에 속해 있소. 올림픽도 상업주의에 물들어가는 판에 월드컵에 대해서 뭐라 할 수는 없긴 하오. 그렇지만 모든 걸 돈으로 연결시키는 이런 분위기가 지긋지긋하지 않소? 한국 팀이 16강에 들어가서 선수들이 돈방석(?)에 앉았다는 보도도 나오는구려. 아프리카 아이들은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을 인생의 최고 목표로 삼고 있소. 삶으로부터 소외되는 줄로 모르고 말이오. 스포츠 영웅과의 일치를 통해서 자신들의 현실을 망각하게 하는 일종의 최면효과가 아닌가 모르겠소. 영국 축구의 역사는 고단한 노동자들의 관심을 사회 문제로부터 다른 데로 돌리려는 데에 있었다 하지 않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순전히 프로선수로만 운영되는 이런 월드컵 축구 시합은 없는 게 좋을 것 같소. 실업 팀 선수들이 대표로 나온다면 또 모르겠소. 프로는 그냥 프로 팀에서 돈 벌이로 뛰면 되는 거요. 국가 대항전에서 이런 이들을 앞세우는 것은 스포츠 정신의 세속화요. 월드컵 축구를 이렇게 전 세계적 축제로, 또는 돈벌이의 수단으로 발전시킨 집행부의 재테크 능력은 높이 살만 하오. 그냥 한번 글로벌하게, 화끈하게 노는 걸 보고 뭐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느냐고 탓하지 마시구려. 놀이의 영성을 몰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오. 이왕 16강에 올랐으니 우루과이와의 시합에서 한국 팀이 선전하라고 응원합시다.(2010년 6월23일, 수요일, 지루한 날씨)


[레벨:3]크리스토퍼

2010.06.23 23:47:26

목사님 안녕하세요 며칠전에 책 주문한 상병입니다. ㅋ

운동경기 하니까 생각나는게 하나 있는데, 어릴때 경험중 하나인데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는 모습이 종종 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상대팀에서도 자신의 팀의 승리를 위해 기도 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든겁니다.

어린마음에 내가 기도 했는데 지는 경우는 믿음이 없어서 그런거 인것 같기도 하고, 상대팀에 기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런거에 대해서 회의감이 들어 운동경기 가지고는 기도를 안하게 되었습니다.

 요즈음도 '한국선수들의 승리를 위해 기도 합시다'라는 문구를 볼때도 있고 교회 내에서 응원단을 파견하는 경우도 있는것 같던데, 나이지리아 선수들이 경기전에 기도를 하고 성호를 긋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조금은 씁쓸 합니다.  

내일 6.25 오산리 기도원에서 6.25기념국군장병구국성회가  있어서 파견을 가게되었는데요, 갈려면 휴가를 써야 된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갈생각이 없었는데 운좋게 파견명령이 났네요 ㅋ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0.06.24 09:33:44

심석보 상병 님,

사랑채 4727 번에 꼭지글로

심석보 님을 찾았는데,

거기에 대한 응답은 없고

여기에 대글만 하고 나갔네요.

택배 문제로 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도서주문 메뉴에 글을 달았으니

확인하고 처리하세요.

 

[레벨:17]까마귀

2010.06.24 08:24:11

지예 선생님 대단한데요. 아마 활동(운동)의 영이신 성령님께서 깨워주신 것 같네요.

저는 후반 25분 경인가 일어나서 보았습니다. 저는 왜 일어났냐면, 자는데, 갑자기 온 동네에 여자 비명소리가 울려 퍼지는 거예요. 그래서 깜짝 놀라 일어났지요. 저희 동네는 여자분들 응원및 함성이 대단해요.

 

저 또한 기도하는거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박주영의 경우, 자기에게 유리할 경우에만 기도하는 건,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자책골 했을떄도 기도해야 되지 않나요? 골은 골인데 말입니다. 졌을떄도 기도해야지요. 그리고, 상대편 선수들도 기독교인들 있는데, 기도하면, 하나님을 자기편만의 하나님으로, 축소하는 꼴이 될 것 입니다. 한국교회에서, 잘못 가르쳐 결과이겠지요. 경기후, 대표팀내 신우회로 생각되는 몇몇 선수들이 기도하는 것 같았는데, 이때, 독일교회 다닌 차두리는 같이 기도 안하더라구요. 예전 김용옥-차범근 논쟁도 생각나고 그러내요. 여하튼 기도너무 안해도 탈이지만, 너무해도 탈인것 같아요.

 

돈벌이 상업적이용. 그리고, 온통 매스컴이 도배를 하면서, 6.15남북성명 남측 대표를 한상렬 목사님께서 북한 가셨다는 소식 뭐 그런건 일체 보도도 안하네요. 남북간의 공동약속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국민들이 생각할 틈을 주지 않네요. 3무 세대(돈,집,결혼)라고 하는 20대가 연일 경기에 환호하는 모습이 일종의 도취,마취 현상은 아닌가 하며 많이 씁쓸합니다. 

profile

[레벨:14]웃음

2010.06.24 09:21:33

스포츠는 자기 건강을 위해 직접하는게 좋습니다.

고종황제께서 테니스를 치는 선교사들을 보면서 "아랫것들 시키지 왜 자기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느냐"고 하셨다는 말씀이 기억나는군요..  스포츠를 하는게 아니고 보는것으로 발전시켰습니다.

 

하지만 바울의 서신서들도 보면 바울이 당시의 경기를 관람했을만한 상황을 가지고 복음의 유비로 사용했음을 봅니다.

 

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를 보지 않았습니다.  경기일자도 몰랐는데 아침에 네이버뉴스를 보다가 알았습니다.

워낙에 축구자체를 좋아하지 않았기에 그런것입니다.  전 레이스를 좋아하지만 외국의 레이스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가 야구로 유명한곳이라 야구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켤코 찾아서 보지는 않습니다.  이는 제 개인의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남들이 다 보는 축구를 안보는 내시간을 특별하게 유익하게 보내지도 않습니다.

 

축구가 16강에 진출하면 방송국에서 또 얼마나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지는 예상도 할수 없을 정도로 크겠지만... 그래서 방송국이 판 깔아놓고 저리 떠드는걸 보면 그 장단에 놀아나고 싶지도 않습니다.  마약과도 같은 열광의 시간을 보내고 나서 일상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에게 현실은 여전할것입니다.  지배자들의 헤게모니는 강화될것이고 돈을 버는자들은 돈을 벌겠지요...

 

그래도 종종 나도 축구를 보며 열광하고 싶어지는 때는 있습니다.  바로 가족과 함께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가족들과 오랜동안 떨어져 있었습니다.  나의 아이들이 그리고 나의 아내가 그것을 즐거워하고 행복해한다면 난 그자리에서 외치고 싶습니다. "대~~~~한 민국" 짝짝짝 짝짝

profile

[레벨:29]유니스

2010.06.24 13:53:13

카추라니스2.gif

 

그리스의 주장 카추라니스가

경기 도중 파여진 잔디를 복구하는

훈훈한 장면입니다....^^ 

첨부

[레벨:10]차성훈

2010.06.25 03:16:48

월드컵은 원칙적으론 국가대항전은 아니구요, FIFA에 등록된 축구협회들의 대항전이죠. 그래서 영국같은 경우는 축협이 4개나 되기에,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즈/아일랜드 이런 식으로 따로 나오니까 엄밀히 따져선 국가대항전은 아니죠. 뭐, 원칙이 이렇다는거고 영국빼고는 다 1국가 1축협이니까 사실상 국가대항전이 맞긴하네요...

profile

[레벨:13]토토

2010.06.25 15:29:40

아... 그래서 꼭 영국이 아니라 잉글랜드라고 하는군요

그럼 루니나 베컴같은 선수들은 영국에서도 잉글랜드 출신이라 잉글랜드 축협으로 나오는 건가요?

[레벨:10]차성훈

2010.06.25 21:19:45

그런가봐요. 그 유명한 맨유의 긱스도 잉글랜드가 아니라 웨일즈 출신이라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죠.

profile

[레벨:100]잎새의 꿈

2010.06.25 23:04:56

아일랜드가 아니라 북아일랜드입니다.

아일랜드는 독립국가이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옥중서간(10)- 비종교화(6) [3]

  • 2010-05-25
  • 조회 수 5109

바르트는 종교비판을 시작한 최초의 신학자였다. 그러나 그는 그 후로 종교 대신에 실증주의적 계시론에 기울어졌다. 거기에 기독교 신앙의 운명을 걸었다. 즉 처녀 탄생이나 삼위일체, 그 밖의 어떠한 것이건 모든 기독교 교리는 전체적으로 용인되든지 또는 전체적으로 거부되든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성서적인 게 아니다. 인식에도 단계가 있고, 의미의 중요성에도 단계가 있다. 즉 기독교 신앙의 비의가 세속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또 하나의 비의가 고수되는 것은 곤란하다. 계시 실증주의는 결국 신앙의 율법을 ...

복음 (3) 3월25일 [1]

  • 2006-03-26
  • 조회 수 5097

2006년 3월25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복음 3> 저는 앞서 출애굽과 포로귀환을 ‘기쁜 소식’으로 이해하는 구약의 해석이 신약에서는 더 이상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혹시 이 말에 오해가 있을까 해서 변명해야겠습니다. 우리의 억압된 삶의 구조가, 그런 것들은 대개 경제와 정치에 연관된 것인데, 해방의 구조로 바꾸는 일들이 무의미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오늘 대한민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사는 분들이 한국 사람들과 아무런 차별이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이 사회구조를 바꿔나가는 일은 ...

하나님의 때, 5월3일 [3]

  • 2006-05-03
  • 조회 수 5086

2006년 5월3일 하나님의 때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오늘 마가는 공생애를 시작한 예수님의 첫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 첫 말씀 중에서 첫 마디는 바로 ‘때’가 찼다는 것입니다. 성서가 말하는 때, 즉 시간은 연대기적인 의미인 ‘크로노스’가 아니라 사건 발생적인 의미인 ‘카이로스’입니다. 성서의 시간은 단순히 2006년 5월3일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영적인 순간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런 카이로스를 인식하기...

아브라함의 자식들 [2]

  • 2017-06-20
  • 조회 수 5084

6월20일, 화 아브라함의 자식들 지난 설교 앞 대목에서 재미 삼아 아브라함이 몇 명의 여자에게서 몇 명의 아들을 낳았는지에 대해서 물었다. 하갈을 통해서 이스마엘을 얻었을 때 아브라함의 나이는 86세(사라는 76세)였고, 사라를 통해서 이삭을 얻었을 때는 100세였다. 100세에 아내와 잠자리를 함께 한다는 게 실제로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설교에서 짚은 것처럼 그 나이는 과장된 게 틀림없다. 세 번째 아내는 그두라다. 그때 아브라함의 나이는 사라가 127세에 죽었다는 사실(창 23:1)을 감안하면 140세 내외였을 것이...

니고데모, 요한복음 묵상(22) [6]

  • 2013-05-21
  • 조회 수 5071

요한복음 3장에는 그 유명한 니고데모 이야기가 나온다. 니고데모가 누군지는 본문이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유대인의 지도자, 또는 산헤드린 의원이라는 설명만 나온다. 그가 실제 인물이었는지도 정확하지 않다. 공관복음서에는 니고데모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니고데모는 가상의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요한복음 기자가 어떤 것을 말하기 위해서 니고데모라는 인물을 내세운 것이다. 없는 사람을 거짓말로 내세웠다는 말이냐, 하고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걸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글을 쓰는 사람은 그...

월드컵 축구대회 유감 [9]

  • 2010-06-23
  • 조회 수 5056

그대는 월드컵 축구대회를 즐기시는 편이오? 오늘 새벽 3시 반에 한국과 나이지리아 시합이 열렸잖소. 내 큰 딸은 그걸 보았다는 거요. 평소에 스포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인데 그 시간에 일어나다니, 불가사의요. 나는 원래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잠을 안 자면서까지 중계방송을 보고 싶지는 않소. 저녁 시간에 열린 우리 팀의 시합도 전체를 본 적은 없소. 결과를 알 정도로만 보았소. 이렇게 월드컵 축구대회가 시들하게 느껴지는 것은 늙어간다는 표시가 아닌가 모르겠소. 그게 나이 탓이 아니라는 걸 좀 변명해...

마종기의 시(2)- 꿈꾸는 당신 [4]

  • 2017-08-02
  • 조회 수 5052

8월2일, 수 마종기의 시(2) 제목: 꿈꾸는 당신 내가 채워주지 못한 것을 당신은 어디서 구해 빈 터를 채우는가 내가 덮어주지 못한 곳을 당신은 어떻게 탄탄히 매워 떨리는 오한을 이겨내는가. 헤매며 한정없이 찾고 있는 것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곳에 있기에 당신은 돌아눕고 돌아눕고 하는가. 어느 날쯤 불안한 당신 속에 들어가 늪 깊이 숨은 것을 찾아주고 싶다. 밤새 조용히 신음하는 어깨여, 시고 매운 세월이 얼마나 길었으며 약 바르지 못한 온몸의 피멍을 이불만 덮은 채로 참아내...

하나님 나라(32)- 선교

  • 2010-06-10
  • 조회 수 5041

기독교 선교도 똑같이 권위주의적 전통의 흔적이 제거되어야만 오늘날 정상적으로 작동될 수 있다. 기독교의 선교를 광범위하고 맹렬하게 거부하는 현상이 이 사회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 거부는 대부분 과거에 많은 선교사들이 행한 권위주의적 방법 탓이다. 그들은 모범과 논증으로 납득시키는 대신 개종을 강요했다. 대부분의 경우 오늘의 선교적 과제는 에큐메니컬적인 과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특정한 지역에 있는 기독교 공동체들은 그 사회에서 인간 존엄의 진보적 모범이 되고, 또 그것에 동의하는 세력이 될 수 있도록 적...

갈라지는 하늘, 4월15일 [3]

  • 2006-04-15
  • 조회 수 5035

2006년 4월15일 갈라지는 하늘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1:10) 마가복음의 보도에 따르면 예수님이 세례 받으시는 순간에 나타난 특별한 현상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하늘이 갈라진 것이며, 둘째는 비둘기 같은 성령이 내려왔으며, 셋째는 하늘로부터 소리가 들렸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첫 번 현상입니다. 예수님이 요단강 물속에 잠겼다가 올라오는 순간에 하늘이 갈라졌다고 합니다. 도대체 하늘이 어떻게 갈라졌다는 것일까요? 하늘이 갈라질 수 있나요? 간혹 먹...

사랑하는 아들, 4월18일

  • 2006-04-18
  • 조회 수 5031

2006년 4월18일 사랑하는 아들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1:11) 하늘로부터 울린 그 소리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마가복음 기자를 비롯한 공관복음서 기자들이, 더 정확히 말해서 초기 그리스도교회가 고백하고 있는 핵심은 이미 마가가 복음서의 첫머리에서 언급했듯이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명제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아들일 뿐만 아니라 구약성서에 의해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외아들로 해석됩니다. ‘해석’이...

어린왕자(3), 2월14일(목) [9]

  • 2013-02-14
  • 조회 수 5030

불시착한 비행기에 대해서 서로 말을 나누다가 왕자는 화자에게 이렇게 묻는다. “그럼 당신도 하늘에서 왔군요! 어느 별에서 왔지요?” 화자는 다시 왕자에게 어느 별에서 왔냐고 묻는다. 이후로 <어린왕자>는 왕자가 살던 별과 왕자가 여행한 별에 대한 이야기로 진행된다. 어느 별에서 왔냐는 질문은 단순히 동화적인 발상이 아니라 아주 실질적인 거다. 사람을 비롯해서 지구의 모든 것들은 다 별에서 왔다. 놀랍기도 당연하기도 하다. 우주의 먼지 구름이 별이 된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다시 사라진다. 하늘의 수많은 ...

5월7일 하나님의 나라 (4) [2]

  • 2006-05-08
  • 조회 수 5029

2006년 5월7일 하나님의 나라 (4)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우리는 점점 신학적인 사유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중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나라는 곧 하나님의 통치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예수님은 하나님의 통치를 선포했다는 말이 됩니다.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우리가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초기 그리스도교는 예수님이 선포한 그 하나님의 나라와 그 통치를 예수님과 일치시켰습...

진달래 옮겨심기 file [3]

  • 2015-04-09
  • 조회 수 5023

오늘 점심 먹고 앞산에 가서 진달래를 캐왔다. 이장에게 물었더니 뿌리까지 캐야 한다고 해서 마대 자루에 담아서 가져왔다. 우리집 앞마당에 심은 건 아니고 식당 식탁에 앉아 마주보이는 얕은 언덕에 심었다. 식탁에 앉을 때마다 그곳에 진달래가 있었으면 했다. 심어놓고 사진을 찍었는데, 잘 보일까 모르겠다. 이미 진달래가 지고 있었다. 그리고 캐서 가져오는 중에 꽃이 많이 졌다. 그래도 기운 잃은 꽃송이가 보이긴 한다. 저런 걸 세 그루 심었으니까 몇 년 지나면 어느 정도 모양이 날 거다. 아래...

5월11일 하나님의 나라 (8) [1]

  • 2006-05-11
  • 조회 수 5000

2006년 5월11일 하나님의 나라 (8)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우리에게 가까이 온 하나님의 나라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혹은 이 땅의 나라와 일단 구별된다고 보아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나라 밖에 없다면, 또는 하나님의 나라와 이 세상의 나라가 동일하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말은 무의미하니까요. 예. 분명히 하나님의 나라는 이 땅의 나라와 구별되며, 구별되어야만 합니다. 오늘 우리가 경험하는 이 세상은 하나님의 나라와 동일하...

12월27일 예수의 동생들과 누이들

  • 2006-12-27
  • 조회 수 4992

2006년 12월27일 예수의 동생들과 누이들 무리가 예수를 둘러앉았다가 여짜오되, 보소서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찾나이다. (막 3:32) 예수를 찾으러온 가족 중에는 어머니 마리아만이 아니라 동생들과 누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동생들이 몇 명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오늘 본문에 따르면 제법 여러 명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도행전에 따르면 예수님이 세상을 떠난 후 예루살렘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 예수님의 동생인 야고보였습니다. 야고보 이외에도 교회 지도자 역할을 한 동생들이...

5월5일- 하나님의 나라 (2) [1]

  • 2006-05-05
  • 조회 수 4990

2006년 5월5일- 하나님의 나라 (2)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쿠어트 알랜드(Kurt Aland)외 몇 학자들이 편집한 헬라어 성서(THE GREEK NEW TESTAMENT)의 부록으로 실린 헬영 사전을 보면 ‘바실레이아’를 이렇게 영역합니다. reign, rule, kingdom, domain. 우리말로는 통치, 왕국, 영역이라는 뜻으로 새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곧 하나님의 통치, 하나님의 왕국, 하나님의 영역이라는 뜻입니다. 이런 사전적인 의미로만 본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노무현(4) [8]

  • 2010-05-23
  • 조회 수 4982

오늘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 되는 날이오. 어제부터 지금까지 장마처럼 계속 비가 내리는구려. 그를 생각하면 내 마음에도 비가 내리는 것 같소. 아주 복잡한 심사가 내 마음에 뒤섞여 있소.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정치가를 잃었다는 안타까움이 가장 크오. 일이 이 지경이 되도록 암시하거나 방조한 어떤 이에 대한 분노도 섞여 있소. 다음 정권이 지금 미국에 도피하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엄정하게 조사하면 전직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은 검은 손길이 밝혀질 것이라 보오. 노 전 대통령이 한 점의 부끄러움이 없...

6월8일 예수의 형제들

  • 2007-06-08
  • 조회 수 4981

2007년 6월8일 예수의 형제들 이 사람이 마리아의 아들 목수가 아니냐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가 아니냐 그 누이들이 우리와 함께 여기 있지 아니하냐 하고 예수를 배척한지라.(막 6:3) 본문이 나열하고 있는 예수의 가족에서 아버지 요셉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게 조금 이상합니다. 그가 일찍 죽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대목만이 아니라 복음서는 전반적으로 요셉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예수님 탄생설화에 잠간 등장하고 맙니다. 복음서 이외의 다른 신약성서는 요셉에 관해서 더 철저하...

10월23일 손 마른 사람 (1)

  • 2006-10-24
  • 조회 수 4954

2006년 10월23일 손 마른 사람 (1) 예수께서 다시 회당에 들어가시니 한쪽 손 마른 사람이 거기 있는지라. (막 3:1) 1-6절에 기록되어 있는 이 이야기는 예수님이 아직 회당에서 축출당하기 전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묘사입니다. 유대교 고위 당국자들과의 충돌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본문 사건이 일어난 다음부터 노골적으로 예수를 해치울 생각으로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작당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본다면, 이 사건이 예수님의 운명에 아주 결정적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이 이야기는 예수님이 ...

팔복(6) [1]

  • 2013-07-01
  • 조회 수 4942

헬라어로 된 팔복의 문장은 똑같이 ‘마카리오이...’로 시작된다. ‘복된’이라는 뜻의 형용사다. 3절을 헬라어 발음대로 읽으면 다음과 같다. <마카리오이 호이 프토코이 토 프뉴마티, 호티 아우톤 에스틴 헤 바실레이아 톤 우라논.> 시적인 운율이 있는 문장이다. 이를 가능한대로 헬라어 문장에 어울리도록 우리말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복되어라 영이 가난한 자들이여,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 우리말 공동번역은 다음과 같이 번역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공...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