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말리기

조회 수 5339 추천 수 0 2013.06.29 23:03:54
우리집에서 빨래 널기는 내 차지다.
별 거 아닌데도 대단한 일을 하는 것처럼
나는 빨래 널기를 여러번 강조했다.
아파트에서는 좁은 베란다에 있는 빨래 걸대에 너느라
이러저리 몸을 비틀면서 좀 힘들었다.
아마 빨래들도 답답했을 것이다.
이제 빨래 걸대가 데커 위에 있어서
아무런 방해 없이 빨래를 널 수 있다.
아마 빨래들도 기분이 좋으리라.
햇살을 직접 받을 뿐만 아니라
바람을 받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겠는가.
거기에 나비나 벌들도 옆에서 지나간다.
특히 이불빨래를 널기가 좋다.
데커 난간대가 안성맞춤이다.
이불 빨래를 널 때 주의할 사항은 다음이다.
1)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벽돌로 받쳐놓는다.
2) 들고양이들이 이불을 스쳐 지나갈 수 없도록 조치한다.
2013-06-29 11.08.16.jpg 

위는 동쪽에서 집쪽을 향해서 찍은 장면이다.
아름다운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이
젖은 이불빨래와 속삭임으로 사랑을 나누고 있다.
아래는 북쪽에서 남쪽을 향해서 찍은 장면이다.
2013-06-29 11.08.34.jpg 
저 이불빨래가 마르는 저 순간은
우주의 힘들이 신비롭게 작용하는 순간이지 않겠는가.
저 사건에 나도 작은 역할을 했다.
뿌듯하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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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2]잠자는회색늑대

2013.06.30 10:07:45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머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 김영랑



이 시가 떠오르는군요..^^

[레벨:14]Lucia

2013.07.01 03:11:01

전원주택에 사는재미가 저런거네요^^
따사로운 햇빛에 뽀송뽀송해진 이불들..
먼지도 없을테지요?
목사님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신다구요?ㅎ
그 연세쯤되면 남편들은 그렇게 합니까?
이불을 널면서도 작용하는 사건에 연결하시는
그런 표현을 언제쯤 하게 될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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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13.07.01 17:33:08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비가 내린다 해서
오늘 미뤄두었던 큰 빨래를 다 했습니다.
내가 하는 게 아니라 세탁기가 했으니
큰소리 칠 건 하나도 없습니다.
아직 저녁 햇살이 남아 있어서 다행입니다.
아주 늦게 널어놓은 이불도 있고,
아직 세탁기에 돌아가는 이불도 남아 있네요.
햇살이 없으면
바람이 있으니, 됐습니다.
내일 비가 내리기 전까지 다 해결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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