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065- 혁대

조회 수 430 추천 수 0 2022.05.28 07:51:02

() 065- 혁대

065.JPG  

언제부터 사용했는지도

기억 못 하는 저 혁대는

손때가 묻었고

실밥이 흘러나오고

버클 색이 바랬으며

당연히 탄력도 떨어졌다.

그래서 오히려 허리에 차기가 편하다.

내 몸의 중심에 자리한 채

여러 곳을 나와 동행했을 것이고,

내 몸과 마음을 모두 꿰뚫고 있을 것이다.

내가 부끄럽게 여길만한 이야기도

저 친구는 기억하고 있지 않겠는가.

친구야,

수고 많았다.

고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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