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123- 빗물

조회 수 410 추천 수 0 2022.08.20 08:25:31

123.JPG

빗물이 앞마당 받침돌 위에 부딪혀

이리저리 튀면서 흘러내린다.

지구에서 가장 부드러운 물질과

가장 견고한 물질이

앙상블을 이루는 순간이다.

저 빗물은 갈 길이 멀다.

영천 금호강으로 흘러들어

대구 낙동강을 거쳐 부산까지,

그리고 부산 앞바다에서 해류를 따라

돌고 돌아 북극해와 남극해까지

친구야, 먼 길 조심해서 잘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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